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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 中 소비시장 회복세 보여...앞으로의 향방은?

[투데이 포커스] 中 소비시장 회복세 보여...앞으로의 향방은?

(베이징=신화통신) 중국 소비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소비재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늘어난 32조305억 위안(약 6천251조3천926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는 4.6% 하락했지만 3분기에는 3.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분기별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중국의 소비 상황 현주소와 향후 계획을 살펴봤다.

◇소비시장 전반적인 회복세 유지

"정부가 여러 차례 전자 소비쿠폰을 발행하면서 우리 같은 소상공인들도 덕을 봤어요. 최근 매장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상하이에서 6년간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의 말이다.

올해 들어 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 소비시장은 한때 비교적 큰 타격을 받았다. 연초에 비교적 빠른 성장세를 보였던 소비재 소매판매총액 증가율은 4월에 접어들어 -11.1%의 저점을 찍었고 상반기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0.7% 하락했다.

위축된 소비시장을 살리기 위해 중국 정부는 일련의 소비 부양 정책을 내놓았다. 자동차∙가전 등 소비재 구매를 독려하는 다양한 조치를 시행하고, 요식업∙소매판매 등의 시장 주체들에 임대료∙플랫폼 수수료 감면 등의 금융 구제 조치를 실시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여러 차례 소비쿠폰을 발행하기도 했다.

다각적인 소비 부양 정책이 효과를 내면서 소비시장은 점차 회복 시그널을 보냈다. 우선 소비재 소매판매 총액이 6월부터 연속 4개월 플러스 성장률을 보였다. 올 1~9월 중국 자동차 생산∙판매량 역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4%, 4.4% 증가했고 지난 국경절 연휴(10월 1~7일) 동안 전국 박스오피스 누적 매출은 14억 위안(2천732억3천800만원)을 초과했다.

둥리화(董禮華) 국가통계국 무역대외경제사(司) 사장(국장)은 올 3분기까지 각 지역과 부서에서 방역 조치와 사회경제 발전 추진 정책을 총괄하고 소비 정책이 가시적 효과를 거두게 되면서 소비시장 회복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방송 진행자가 지난 5월 22일 허베이(河北)성 핑샹(平鄉)현의 어린이 승용완구 공급사슬 라이브 커머스 기지에서 라이브 방송으로 어린이 자전거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새로운 성장동력이 소비 회복과 업그레이드 촉진

정부의 다양한 소비 부양 정책 이외에도 새로운 비즈니스, 새로운 모델, 새로운 수요가 중국 소비시장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왕샤오위(王小雨) 한광(漢光)백화점 회장은 최근 2년간 기업의 디지털화 전환이 가속화되며 위챗 미니앱 라이브 커머스나 깜짝할인 등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인 뒤 2019년 3.5%밖에 안 되던 온라인 거래액이 올해는 22%까지 급증해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매장 매출 부진을 효과적으로 상쇄했다고 밝혔다.

이사오화(依紹華) 중국사회과학원 재정전략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2년간 즉시 배송, 라이브 커머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의 발전은 더 다양해진 소비 수요를 만족시켜 코로나19 기간에도 새로운 성장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비즈니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여행, 근거리 투어, 마이크로 관광 등의 새로운 모델이 생겨나고 있고, 헬스 열풍으로 사이클∙캠핑 등의 새로운 소비문화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 나가며 인기몰이 중이다.

왕윈(王蘊) 중국 거시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기존 소비 환경과 소비 패턴을 바꿔놓으면서 소비시장이 재편되는 과정 중 새로운 기회를 끌어냈다"며 온라인 건강 의료 서비스,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온라인 관광 등 새로운 소비 패턴의 빠른 발전은 소비 업그레이드라는 추세에 부합할 뿐 아니라 소비시장 성장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가통계국의 통계 자료도 이같은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전국 실물 상품의 온라인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고 소비재 소매판매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7%에 달했다.

지난 9월 20일 관광객이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 시티워크에서 기념품과 장난감을 고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다각적인 조치로 소비시장 회복세 지속시켜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올 3분기까지 중국 국내 소비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요식업이나 소∙영세 상업·무역 기업은 여전히 코로나19의 여파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소비시장 회복 기반을 더 탄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왕 연구원은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소비 기대치를 안정시켜야 한다"며 "고용안정과 소득 증대의 세부 정책을 조속히 시행해 실업자 구제에 나서고 여건을 갖춘 지방정부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소비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소비에 방해가 되는 장애 요인들을 적극적으로 제거해 소비 수요를 지속적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소비 잠재력을 발굴하기 위해 광대한 현(縣) 지역 농촌 소비시장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왕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하침시장(下沉市場·중국 3, 4선 도시 및 농촌 지역을 뜻함)이 소비 촉진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했다"며 "현 지역 비즈니스 시스템을 조속히 완비하고 콜드체인 등 인프라 건설을 강화해 농촌 소비 잠재력을 한층 더 끌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수줴팅(束珏婷)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다양한 소비 부양 정책 실시와 더불어 디지털화를 바탕으로 상업∙관광∙문화∙체육을 통합하는 새로운 소비시장을 조성해 새로운 비즈니스, 새로운 모델의 건강한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지역 비즈니스 시스템의 건설을 추진하고 농산물 공급 시스템을 보완해 농촌 소비를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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