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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플레이션 ‘신호탄’…가격 인상에 카페 사장님 ‘골머리’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 우윳값 인상
우윳값 인상에 hy 발효유 제품 가격 올라
카페사장조합, 우유 도매가 100~200원 인상 예상

 
 
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 원유 기본가격을 L(리터)당 49원 인상하기로 하면서 유제품, 빵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늇,]
 
지난 17일부터 흰 우유 가격이 일제히 오른 가운데 우유가 들어가는 빵이나 아이스크림, 커피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발효유 가격이 올랐고, 우유 가격 인상분은 차례차례 관련 제품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발효유’ 시작으로 밀크플레이션 본격화되나

 
hy는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소비자 가격 기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올리고, ‘메치니코프’는 1300원에서 1400원으로 각각 100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사진 프레딧 캡쳐]
 
18일 유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과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업체 ‘빅3’가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흰 우유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서울우유는 대표 제품인 흰 우유를 비롯한 전체 제품 출고 가격을 지난 17일 평균 6% 인상했다. 이에 ‘나100% 1000㎖’는 대형마트 기준 2710원에서 2800원대로 올랐다.  
 
매일유업도 같은 날 출고가를 인상하면서 대표 흰 우유 제품인 ‘매일우유 900㎖’의 소비자 가격이 대형마트 기준 2610원에서 2800원대로 인상됐다. 남양유업 ‘맛있는우유GT 900㎖’의 대형마트 판매 가격도 2600원대에서 2800원대로 올랐다.  
 
동원F&B도 17일부터 우유 제품을 평균 5% 인상해 ‘대니쉬 더(The) 건강한 우유 900㎖’ 가격은 11% 올라 2490원이 됐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 편의점 가격을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가량 올렸다.  
 
이번 우유 등 유제품 가격 인상은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시작됐다. 낙농진흥회는 지난 3일 원유 가격을 L당 947원에서 999원으로 49원 인상하기로 했다. 다만 올해의 경우 원유 가격 인상이 늦게 결정된 점을 고려해 L당 3원씩을 추가로 지급해 실질적으로는 L당 52원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원유 가격 인상은 지난 2020년 8월 낙농진흥회가 21원 인상을 결정한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이에 우유를 활용하는 유제품과 빵, 아이스크림, 커피 등 다른 식품의 가격 인상도 현실화되고 있다. 가장 먼저 ‘야쿠르트’, ‘윌’ 등을 생산하는 hy가 발효유 일부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을 알렸다. hy는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소비자 가격 기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올리고, ‘메치니코프’는 1300원에서 1400원으로 각각 100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인상 가격은 다음달 1일부터 유통 채널별로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hy 측은 이번 인상 조치 결정 이유에 대해 원부재료 및 물류, 인건비 상승 등으로 생산 비용이 오른 것을 꼽았다. hy 설명에 따르면 당류, 분유류 등 주원료의 경우 11월 기준 지난해 대비 최대 70% 이상 높아졌다.
 

카페 우유 도매가 100~200원 인상 예상

원유값이 상승하면서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부담도 커졌다. [연합뉴스]
흰 우유 사용량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인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 회장에 따르면 카페는 일반적으로 우유 제조업체 대리점을 통해 도매가로 우유를 받아 사용한다.  
 
고 회장은 “현재 대리점 측에서 전국카페의 20~30% 정도 매장 사장들에게 우유 가격 인상을 통보한 상태로 우유 도매가가 100~200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엔 낙농진흥회가 원윳값 52원 인상을 발표한 뒤 소비자 가격을 52원의 10배인 520원 올릴 것이라고 했었는데 이에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100~200원 수준으로 인상폭이 떨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은 지난 7일 원윳값 인상에 따른 우유 소비자 가격 인상폭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던 바 있다. 협동조합은 입장문을 통해 “원유의 납품가가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설비와 유통망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아무런 가격 인상의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단순히 납품가가 인상된다고 해 납품 원가에서 10배나 오른 가격이 소비자 가격으로 책정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카페 자영업자들은 가격 인상을 고려해서 메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카페 운영 관계자는 “아메리카노를 제외하고 우유가 들어가는 메뉴들의 가격은 우유 가격 인상 폭만큼 올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가격을 올리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불경기에도 카페 매장 수는 계속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순이익은 줄어드는데, 원부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니 카페를 접어야 하나 회의감까지 든다”고 토로했다.
 
이에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측은 카페 자영업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고장수 회장은 “우유 브랜드 1~2개 정도의 본사랑 접촉해서 협동조합 측에서 대량으로 우유를 납품받아 전국 카페에 저렴한 도매가로 유통하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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