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中 이우, 소도시 좌판 시장이 세계 시장으로...40년 역사 톺아보기
[차이나 트렌드] 中 이우, 소도시 좌판 시장이 세계 시장으로...40년 역사 톺아보기
(베이징=신화통신)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에 펼쳐진 좌판 시장이 40여 년이 지난 지금 세계 최대 소상품 시장으로 환골탈태했다. 세계 각지 상품 210만 종이 이곳에 모인 후 다시 세계 230여 개 국가(지역)로 판매된다. 관련 데이터는 글로벌 경제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중국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발전한 저장성 이우를 함께 살펴보자.
카타르 월드컵이 한창이다. 이우 제품은 카타르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32강 국가들의 국기, 응원용품, 축구공, 유니폼, FIFA 월드컵 트로피 장식품, 쿠션…. 이우스포츠용품협회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 관련 주변상품 시장의 70%가 이우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산된다.
FIFA 월드컵 공식 라이선스 축구공을 생산하는 이우 아오카이(奧凱)스포츠용품이 대표적이다. 설립자 우샤오밍(吳曉明)에 따르면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바쁠 때는 50일 만에 축구공 10만 개를 생산하기도 했다. 우샤오밍은 처음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하다 2000년에 자체 브랜드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우샤오밍처럼 OEM에서 출발해 이제는 자체 브랜드 역량을 가지고 세계 무대에 진출한 업체가 적지 않다.
그 배경에는 중국의 혁신 역량을 꼽을 수 있다. 지난 10년간 중국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16조9천800억 위안(약 3천203조7천864억원)에서 약 31조4천억 위안(5천924조5천52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5%에서 약 30%로 높아지며 세계 최대 제조국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 그중 저장성 이우는 중국 대외무역 현황을 판단할 수 있는 척도이자 중국 제조업의 활력을 보여주는 창구다.
초기의 소상품 위주에서 이제는 태양광 패널, 완성차 및 부품, 스마트 설비 등이 이우에서 출발하는 중국-유럽 화물열차 '이신어우(義新歐)'를 통해 세계 각지로 전달되고 있다. 또 올 상반기 이우 디지털 경제의 핵심 산업인 제조업, 에너지 절전 및 환경보호 제조업, 전략적 신흥산업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 80%, 70% 이상 확대됐다.
중국의 개혁개방에 발맞춰 이우 시장 역시 국내·국제 순환을 연결하는 쌍순환(雙循環) 발전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10년 동안 이우의 수출액은 6.4배, 수입은 11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국 국내 1천500여 개 현·시를 아우르는 한편 '일대일로'를 비롯해 275개 국제 노선을 통해 세계 각지와 연결된다. 올 1~10월 이우 수출입 규모는 3천978억7천만 위안(75조1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8%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전자상거래의 역할이 컸다. 2013년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 이우가 '세계 시장'으로서 명맥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우는 2020년 디지털화 바람을 타고 그해 10월 공식 웹사이트 차이나굿즈닷컴(Chinagoods)을 출시했다. 지금까지 이 플랫폼을 통한 거래액은 1조 위안(188조5천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류쥔밍(劉軍明) 이우시 이링눠(伊凌諾)욕실용품회사 사장은 코로나19로 클라이언트와 대면 만남은 힘들어졌지만 차이나굿즈닷컴에 입주한 후 클라이언트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올 상반기 신규 고객의 80%가 온라인을 통해 유입됐다"며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클라이언트의 수요에 맞춰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우화이산(周淮山) 이상(義商)싱크탱크 집행원장은 복잡다단한 외부 환경에 대응해 이우가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며, 마스크∙방호복에서 난방용품, 월드컵 관련 제품에 이르기까지 이우 시장이 국내외 시장을 아우르는 쌍순환 발전에서 막강한 강점을 지니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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