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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트] 中 광둥성, 해외 박람회 참가에 '전세기'까지 띄운 이유

[경제 인사이트] 中 광둥성, 해외 박람회 참가에 '전세기'까지 띄운 이유

'제132회 중국수출입박람회(캔톤페어)' 다국적기업 매칭 위크 행사 개막식 현장. (캔톤페어 주최 측 제공)

(중국 광저우=신화통신) 지난 11월 말레이시아에 다녀온 자오셴메이(趙賢梅) 베이러(貝樂)광저우(廣州)스마트정보과학기술회사 사장은 이달 두바이로의 출국을 앞두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 진행하는 박람회에 참가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기존 박람회 참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 두 번 모두 광둥(廣東)성 상무부서가 제공한 전세기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자오 사장은 "말레이시아에 가서 많은 새로운 고객을 만들었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곧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제13회 중국(아랍에미리트)무역박람회'는 "'세계의 공장' 광저우가 주문량을 되찾도록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지난 1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4회 중국광둥(말레이시아)상품전'에 참가한 47개 광둥 기업 중 43개가 주문 계약, 구매 의향 계약, 대리 계약 등 각종 계약을 체결하면서 거래 성사율 91.5%를 기록했다. 이 기업들의 현장 거래 및 의향 거래액은 2천350만 달러에 달했다.

매년 4분기는 대외무역 기업들이 연말 수주를 마감하고 이듬해 봄 수주를 확보하는 중요한 시기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타격과 외수 부진 등으로 중국 대외무역 기업들은 상당한 부담을 받아 왔다. 이에 중국에서 가장 큰 대외무역성인 광둥성 정부가 전세기를 꾸려 기업을 해외로 내보내는 등 대외무역 기반을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2022 선전(深圳) 글로벌 투자 진흥 콘퍼런스' 현장. (사진/신화통신)

올 하반기 들어 광둥성 각지의 여러 기업들이 전세기를 타고 독일·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지로 향했다. 이들 기업이 참가한 박람회 분야도 전자·미용·의료 등으로 다양하다. 더욱이 주목해야 할 점은 이들이 전통적인 대외무역 시장을 넘어서 거대한 신흥 시장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전세기를 타고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싱가포르 뷰티박람회에 참가한 아오쓰메이(澳思美)일용화공(광저우)회사 관계자는 "원래 있던 유럽·미국·호주 등 시장을 유지하면서 '일대일로' 주변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주는 정책적 혜택으로 동남아 시장에 파고들 공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기를 타고 해외로 나가는 기업들의 규모와 업종은 매우 다양하다. 11월 말에 출발한 포산(佛山)경제무역대표단에는 전자·가전·스마트홈·신소재 등 제조업과 무역 분야의 22개 대·중·소 기업이 포함됐다. 이들은 폴란드·독일·헝가리 등을 방문해 박람회에 참가하고 시장 조사를 하는 등 10일간의 다양한 경제 교류 활동을 펼쳤다.

포산쥐양(聚陽)신에너지회사 관계자는 "'메이드인 차이나'가 구미 고객들에게 여전히 환영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기업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포르투갈과 독일·영국 고객이 베를린으로 와서 계약을 협상했다며 이 세 곳의 구매액을 합하면 매년 약 2천500만 위안(약 46억6천25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에서 8건의 주문 의향 계약을 체결한 비위(碧譽)화장품부품(선전)회사 관계자는 "해외 박람회에 참가함으로써 기업의 이름을 알릴 수 있었고 같은 업계 사람들과 신소재·신기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며 "새로이 알게 된 환경보호 저탄소에 대한 시장의 수요, 그리고 더욱 감각적인 디자인 트렌드 등을 반영해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젠궈(魏建國)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전세기 지원으로 다수의 기업들이 그저 중국 국내에 머물렀다면 할 수 없었던 주문 건을 체결했다며 내년 대외무역이 좋은 출발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진쑹(張勁松) 광둥성 상무청 청장은 전세기 지원은 광둥성 무역의 고품질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인 캔톤 트레이드(Canton Trades·粵貿全球)를 위한 조치 중 하나라면서 기업의 역외 박람회 참가 지원, 광둥 상품의 역외 전시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 오프라인 '대리 출품' 지원 등 다양한 조치를 통해 대외무역 및 외자 유치 안정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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