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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채무상환 능력에 빨간불”...나신평, 또 부정적 분석

유의미한 실적 개선, 단기간 내 어려운 상황
신규 사업 진출로 차입금 축소도 어려워

나신평이 롯데그룹 채무상환 능력에 부정적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지난해 11월 나이스신용평가가 롯데그룹 계열사에 장기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Negative)으로 조정한데 이어 29일에도 롯데그룹 채무상환 능력에 대해 부정적인 분석을 공개했다. 

나신평은 이날 발간한 롯데그룹 관련 보고서를 통해 "석유화학 부문의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단기간 내 어려울 것이고 유통·호텔 부문의 실적 회복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존재해 단기적으로 그룹의 영업실적 개선 수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으로 재무 부담이 확대된 상황에서 '라인 프로젝트'를 비롯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바이오, 헬스케어 등 그룹의 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투자 부담도 존재해 그룹 전반의 차입금 축소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과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이 인도네시아 반탄 주에서 진행 중인 투자금 총 39억 달러(약 5조1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이다.

이외 롯데그룹 주요 그룹사들의 실적 전망도 어두웠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중국이 그간 석유화학 설비를 증설한 것을 고려하면 수급이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롯데건설의 경우 메리츠증권과의 투자협약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차환 관련 위험이 일부 완화했지만, 여전히 재무 부담이 큰 상태다. 롯데건설의 민간 주택 사업 관련 PF 우발채무는 2018년 말 2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6조8000억원으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자기자본 대비 PF 우발채무 배율도 1.3 배에서 2.7 배로 증가했다.

유통·호텔 부문도 소비심리 저하, 온라인 소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나신평은 "롯데케미칼은 수급 악화에 따른 영업 수익성 저하, 투자 부담 확대로 수익 대비 채무 부담이 이전 대비 크게 늘었다"며 "이는 계열의 지원 능력 약화로 이어져 롯데캐피탈,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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