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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열풍’ 속…카톡채팅방 인원이 주가지표라고?[김윤주의 금은동]

주가 오르내림 속 오픈채팅방 인원 ‘쑥’
종목토론실 개미들 “공매도와 전쟁” 선포

[사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목록 캡처]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전기차 오픈카톡방 인원수 ‘신고가’ 아닌가요?” 

‘에코프로 열풍’에 전기차‧배터리 종목에 대해 토론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인원수가 급증했다. 개미들 사이에선 채팅방 인원수가 ‘신고가’를 달성했다고 표현하며, 채팅방 참여인원이 최근 급등한 ‘에코프로 그룹주’의 주가지표라는 대화도 오간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에코프로(086520) 주가는 전일보다 1.56% 하락한 6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 그룹주로 묶이는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전일보다 2.54% 하락한 26만9000원,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은 1.16% 상승한 6만9800원에 거래 중이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지주회사다. 에코프로는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회사,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대기환경 개선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이들 에코프로 그룹주는 최근 주가가 급등하며 연 초 대비 최대 8배 가량 올랐다.  

오르 내리는 주가와 함께 눈에 띄는 것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의 참여 인원수 변화다. 카카오톡 전기차‧배터리 키워드로 검색해 상단에 노출되는 한 그룹채팅방의 참여인원은 올해 3월 초 500명대에서 최근 급증해 1000명을 훌쩍 넘겼다.

지난 5일부터 약 일주일 새 주가 급등과 하락 사이클 속, 주가가 올라 신난 사람과 진작 매수하지 후회하는 사람 등이 섞이며 채팅방도 활발하다. 채팅방 한 참여자는 “1시간에 채팅이 300개 이상은 쌓인다”고 말할 정도다.

오픈채팅방의 참여자들은 “지금이라도 에코 진입하는 게 괜찮은 판단인가요”, “많이 오르면 오르는대로 많이 떨어지면 떨어지는대로 이슈가 있으니 얘기도 많은듯하다”, “카톡방 입장인원이 (주가의) 지표가 맞는거 같다”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 

개미들이 주로 모여 종목에 대해 논의하는 네이버 종목토론실에도 글이 쏟아지고 있다. 13일 자정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에코프로 그룹주 종목토론실에 올라온 게시글만 집계해도 2000개를 훌쩍 넘는다.

주가등락 외에 ‘공매도와 전쟁’도 이들의 주요 대화 주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연중 최대치까지 치솟았다. 공매도 잔고 금액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지난 10일 기준 약 986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2981억원을 기록해 코스닥 공매도 잔고 3위에 올랐다. 

이에 맞서 개인 투자자들이 뭉치고 있다. 종목토론실에서 네티즌들은 “공매와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공매도와 개미의 싸움 시작! 개미가 공매도와의 싸움에서 이기길 희망합니다” 등 공매도를 향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당분간 에코프로 그룹주를 놓고 공매도 세력과 개인투자자간 싸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에코프로 그룹주에 대한 ‘중립’ 투자의견을 내비친다.

최근 이슈가 된 것은 에코프로 투자의견을 ‘매도’로 낮춘 하나증권의 보고서다. 지난 12일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 목표가를 45만4000원으로 제시하며 “에코프로의 현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이어 “위대한 기업이지만 현 주가는 그 위대함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 적정 가치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회의적 의견도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은 12일 에코프로비엠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26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의 밸류에이션은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41.2배로 2027∼2030년 실적이 선반영된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전 세계 2차전지셀, 소재업종 내 가장 높은 멀티플을 적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윤주의 금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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