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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호황 끝났나…MBK의 골프존카운티 출구전략은

IPO 무기한 연장한 MBK, “IPO 철회는 아냐”
큐로CC·제주힐CC 등 매물로…’주인 찾기 중’

충북 진천에 위치한 골프존카운티 화랑 전경. [사진 골프존카운티]
충북 진천에 위치한 골프존카운티 화랑 전경. [사진 골프존카운티]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엔데믹이 도래하며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골프 산업의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가 둔화하는 현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MBK파트너스가 내놓은 매물 골프존카운티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MBK는 지난해부터 골프존카운티의 기업공개(IPO)를 시도해왔지만 증시 침체로 상장에서 눈을 돌려 매각으로 선회한 바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골프장 운영사업자 골프존카운티를 매물로 내놨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 골프존카운티 설립 당시 1140억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했으며 현재까지 2880억원을 투입해 골프존카운티의 보통주 54.83%, 전환우선주 3.54%를 보유하고 있다. 당초 골프존카운티는 상장을 목표로 해 지난해 4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지만 공모 시장의 침체로 상장을 연기했다.

이후 MBK파트너스는 IPO 대신 매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매가에 대한 눈높이 차이가 커 매각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8월 IPO 추진 당시 골프존카운티의 몸값은 2조원가량으로 추정됐지만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는 최대 1조7000억원 정도로 예측된다. 

매각 당사자인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매각 시점 등과 관련해 “IPO를 철회한다고 한 적은 없다”며“(골프존카운티의) IPO 주관사이기도 했던 모건스탠리에서 시장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지 매각이 공식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투자 당시 IPO 시기에 관한 조건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IPO 시장 상황이 공모를 무리하게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골프장 매물도 잇따르고 있다. 큐캐피탈이 보유한 큐로CC와 그랜드부민이 보유한 제주힐컨트리클럽도 새 주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큐캐피탈은 지난해 상반기 약 3000억원에 큐로CC 매각을 추진했지만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무산된 바 있다. 회사는 삼일PwC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연내 매각 방안을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부터 골프산업 관련 매물 인수·합병(M&A)에 열을 올렸다. 골프용품업체나 골프의류 관련 업체는 물론 골프장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2021년에 국내 PEF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세계 3대 골프용품업체인 테일러메이드를 1조8000억원에 인수해 글로벌 골프용품회사 분야 최고가 기록을 썼다. 연간 골프장 M&A 시장 규모도 2019년 1조원을 돌파한 이후 2021년까지 3년 연속 1조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붐이 일었던 당시에도 골프산업엔 고평가 논란이 있어왔다. 골프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급격한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골프장 투자 과열화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만큼 최근 사모펀드가 보유한 골프장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는 현상도 예측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한 PEF 관계자는 “해외 여행이 자유로워져 국내 이용자들의 해외 골프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투자자들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골프 관련주들도 거품이 빠지고 있어 좀 더 시간을 두고 적정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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