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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가 품은 빅텐츠…코스닥·실적 ‘두 마리 토끼’ 잡을까 [공모꾼]

코스닥 이전상장 추진…8월 상장 도전
작년 흑자전환…올해 1분기는 다시 적전
신작 따라 실적 널뛰기…지속가능성 관건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드라마 콘텐츠사 빅텐츠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에 도전한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드라마 콘텐츠사 빅텐츠(210120)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에 도전한다. ‘발리에서 생긴 일’ ‘쩐의 전쟁’ ‘달이 뜨는 강’ 등을 제작한 빅텐츠는 지난해 3월 패션그룹 #F&F에 인수되며 전환점을 맞이했다. OTT 플랫폼의 증가로 IP(지식재산권)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빅텐츠가 코스닥 이전 상장과 실적 안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주목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텐츠는 이번 IPO(기업공개)에서 46만8200주를 전량 신주모집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1000~2만3000원으로, 예상 공모금액 98억~108억원 수준의 소형 공모주다. 오는 8월 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하고 8월 7~8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희망 공모가는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넥스 시장에서 빅텐츠 주가가 이달 들어 2만4000~4만3000원 대에서 움직였기 때문이다. 올해 1만5600원에 출발한 빅텐츠는 올해 5월 코스닥 이전상장 결정을 공시했고, 이후 이전 상장 기대감에 지난 25일 장중 4만3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빅텐츠는 음악감독 출신인 조윤정 대표가 지난 2003년 설립한 드라마 제작사 ‘이김 프로덕션’이 전신이다. 2014년 12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고 2016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발리에서 생긴 일(2004) ▲쩐의전쟁(2007) ▲보고싶다(2012) ▲기황후(2013) ▲달이 뜨는 강(2021) 등 33개 작품을 제작했다. 올해 3월부턴 50부작 주말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를 방영 중이며, 사극과 미니시리즈를 표함해 연내 4편의 작품을 추가 방영할 예정이다. 

20년 업력의 드라마 제작사지만 성공 가도만을 달린 건 아니다. 2010년초 종합편성채널 개국 등으로 파이가 넓어지는 듯 했지만, 후반부터 드라마 콘텐츠 시장이 OTT플랫폼 오리지널 시리즈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연속극 중심의 빅텐츠는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2020년엔 각각 케이블 채널 자회사와 매니지먼트 자회사 등 신사업을 추진했으나 최종 매각했다. 이 시기 중국의 한한령으로 중국 시장 공략도 녹록지 않았다. 

실적도 들쑥날쑥했다. 2020년 11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2021년 -19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지난해 17억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올해 1분기엔 다시 -11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매출 역시 지난해 연간 322억원에서 올해 1분기 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드라마 제작사 특성상 신작 라인업과 편성, 방영 횟수 등에 실적이 좌우되는 탓이다. 

사업성 악화는 경영권 매각의 단초가 됐다. 조 대표는 지난해 3월 빅텐츠 최대주주 지위를 F&F에 넘겼다. F&F는 MLB와 디스커버리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패션기업이다. 당시 F&F는 유상증자(91억원) 참여와 조 대표 및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 50.77%를 총 235억원에 인수했다. 다만 조 대표는 최대주주에서 내려온 뒤에도 지분 19.02%를 보유하며 경영 일선에 참여하고 있다. 

F&F 산하에서 빅텐츠는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올해 10월과 11월 방영을 앞둔 2개의 작품은 각각 아마존프라임과 국내외 OTT플랫폼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이로 인한 예상 매출은 총 27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300억원대 매출 시현도 노려볼만 하다. 이번 공모로 유입된 자금으로 콘텐츠 제작을 위한 투자에 나설 수도 있다. 

F&F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F&F는 의류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와 세계 3개 골프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며 골프 용품 사업에도 진출했다. 빅텐츠가 제작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사의 제품을 노출하는 방식의 마케팅 효과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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