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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모로코에 LFP 양극재 공장 짓는다

“화유그룹과 양극재 소재 수직 계열화 협력”

LG화학 관계자 등이 22일 중국 화유그룹과 맺은 업무협약을 기념해 촬영하는 모습. [사진 LG화학]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LG화학이 중국 화유그룹과 손잡고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사업에 본격 진출하고, 리튬 가공과 니켈 제련, 전구체로 이어지는 양극재 소재 수직 계열화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LG화학은 지난 22일 중국 화유그룹과 양극재 공급망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LFP 양극재 시장에 진출한다. 소재 공급망 강화를 위해 모로코 LFP 양극재 공장 및 리튬 컨버전 플랜트(CP)를 건설하고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공장 및 전구체 공장 설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LG화학과 화유그룹 산하 유산은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모로코에 연산 5만톤 규모의 LFP 양극재 합작공장을 짓는다. LFP 양극재는 주로 보급형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 소재로,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다. LFP 양극재 5만톤은 보급형 전기차 50만대(350㎞ 주행 가능한 50kWh 용량 전기차 기준)에 필요한 양극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모로코 공장은 북미 지역에 공급할 LFP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모로코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 이곳에서 생산한 양극재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 양사는 추후 IRA의 해외우려집단(FEOC) 규정에 따라 지분 비율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모로코는 LFP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인 인광석 매장량 전 세계 1위 국가다. 

LG화학은 모로코 공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LFP 양극재 사업에 진출하며 LFP에 망간을 더해 용량과 출력을 높인 LMFP 양극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모로코에서 화유그룹 산하 화유코발트와 리튬 컨버전 플랜트 사업도 추진한다. 컨버전 플랜트란 리튬 정광(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에서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시설이다. 모로코 리튬 컨버전 플랜트는 2025년까지 연산 5만2000톤의 리튬 양산 체제를 마련하고, 모로코 LFP 공장에 리튬을 공급한다.

이 외에도 LG화학과 화유코발트는 IRA 충족을 전제로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제련, 전구체를 아우르는 양극재 수직 계열화를 위해 협력한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매장량과 생산량 1위 국가로,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배터리 제조업과 전기차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양사는 인도네시아에서 연산 5만톤 규모의 전구체 공장 설립을 검토한다. 나아가 전구체 생산을 위해 니켈 광석에서 니켈 중간재(MHP)를 추출하는 제련 공장 설립도 논의할 계획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모로코 양극재 공장을 글로벌 거점으로 삼아 새롭게 떠오르는 LFP 양극재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원재료에서 전구체, 양극재까지 이어지는 소재 수직 계열화 체계를 공고히 해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서의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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