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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바닥이 어디야”…200만 카카오 개미들, 목표가 하향에 울상 [이코노 株인공]

카카오 올해 17% 급락…4만원선도 위태
상반기 94억 번 남궁훈 대표 이달 퇴사
목표주가도 줄하향…“비용 증가, 악영향”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카카오 주가는 10월 들어 4만8250원에서 4만3200원으로 10.47%(5050원) 급락했다 [사진 카카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최근 52주 신저가로 추락한 카카오(035720) 주가가 좀처럼 바닥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국내외 변동성 확대와 인공지능(AI) 관련 비용 증가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카카오 목표주가를 크게 하향하고 나섰다. 연이은 악재에 주가 반등을 기다리던 200만 카카오 개미들의 탄식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0월 9~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408.73)보다 47.42포인트(1.96%) 상승한 2456.15으로 마감했다. 한 주동안 개인은 7226억원 규모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5751억원 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1조3031억원 규모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10월 16~20일) 코스피 지수는 2420~254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카카오다. 카카오 주가는 이달 들어 4만8250원에서 4만3200원으로 10.47%(5050원) 급락했다. 특히 지난 6일에는 장중 4만600원까지 떨어지며 4만원 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카카오 주가가 장중 4만원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 9월 17일(4만6500원)이후 1년1개월 만에 처음이다. 

카카오 주가는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기술주 약세 흐름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문가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데 그쳤고, 미국의 장기국채 금리가 반등하면서 투심이 악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경기 부진으로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 약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 목표주가를 연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6만원으로 16.67% 하향 조정했고, KB증권(7만5000→6만5000원), 한국투자증권(7만→6만2000원), 키움증권(7만→6만7000원), 교보증권(7만4000→7만원) 등도 목표가를 줄하향하고 나섰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내수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은 가운데 캐시카우(현금창출원) 비즈니스인 톡비즈 사업도 3분기까지 반등은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2400억원, 영업이익 1205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1450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도 “올해는 자회사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과 인공지능(AI) 관련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의 바닥을 확인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자회사 및 투자자산 지분가치 조정으로 목표가를 내린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말 퇴직을 앞둔 남궁훈 전 대표가 스톡옵션으로 94억원이 넘는 차익을 챙기면서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남궁 전 대표는 대표이사 재직 시절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일체를 보류하겠다”고 한 바 있고, “대표이사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면 그 행사가는 15만원 아래로 설정하지 않도록 요청하겠다”며 사실상 스톡옵션 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남궁 전 대표가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취임 6개월만에 사임하면서 이같은 약속은 물거품이 됐다. 남궁 전 대표는 올해 상반기 카카오에 재직하면서 부여받은 카카오게임즈(293490) 스톡옵션을 행사가 1만7000원에 두 차례에 걸쳐 총 23만7754주를 처분했다. 처분 당시 주가는 5만5700원과 5만8100원으로, 총 94억3200만원의 현금을 거머쥐었다. 남궁 전 대표는 이달 말 카카오를 떠나 서강대학교 초빙교수로 적을 옮긴다. 

카카오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이익률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황 부진에 투자 관련 비용까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 실적 부진을 떨쳐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3·4분기에도 업황 부진에 더해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펀더멘털 개선 시기가 재차 미뤄지고 있다”며 “"카카오톡 개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광고형 매출의 회복과 비용 절감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마진 개선이 동반되어야 주가는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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