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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상장 철회한 서울보증보험…에코프로머티리얼즈 흥행 가능성은

서울보증보험 수요 예측 참패로 상장 철회
대어급 IPO 투심 부진…중소형주 위주 이어져
공모가 낮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흥행이 관건

서울보증보험이 상장 철회를 결정하면서 IPO 투자 심리 위축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몰린다. [사진 에코프로]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3조 대어’로 꼽혔던 SGI서울보증보험이 코스피 상장 철회를 결정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상장을 앞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까지 타격을 입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지난 23일 서울보증보험 IPO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3~19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다수는 공모가 희망밴드(3만9500~5만1800원) 하단 이하의 가격을 제시했다. 기관 수요예측 마지막 날인 지난 19일 대다수 기관들이 공모가 하단 미만으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자위는 고금리로 위축된 시장에서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가치가 온전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예금보험공사의 공적 자금 회수를 위한 IPO인 만큼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998년 11월 외환위기를 거쳐 대한보증보험이 한국보증보험을 합병하면서 설립됐다. 정부는 위태로웠던 서울보증보험에 총 10조2500억원을 수혈했다. 지금까지 정부가 배당 등을 통해 4조3483억원(회수율 42.4%)을 거둬들였지만 아직까지 미회수된 5조9017억원이 남아 있다. 

그러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서는 등 시중금리가 상승한 상황에서 서울보증보험의 고배당이 매력적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구주 매출 100%와 공적 자금 회수를 통한 오버행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지분 매각 계획에 따라 상장 이후 꾸준히 주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어 투자자들을 사로잡지 못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2차전지주가 약세인 데다가 이동채 에코프로(086520) 전 회장의 주식계좌 해킹 이슈도 불거지면서다. 

다만 서울보증보험과 달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전량 신주 발행에 나선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번에 공모하는 1447만6000주를 전량 신주 발행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고평가 논란 등을 해소하기 위해 공모가 산정도 변경했다. 희망 공모 밴드 상단을 기존 4만6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낮췄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23~31일 싱가폴과 홍콩에서 투자 설명회를 여는 등 투심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차전지 소재 생태계 구축을 통한 시너지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을 10월 30~11월 3일, 일반청약을 11월 8~9일로 이틀 간 진행한다. 오는 11월 중순 코스피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한편 두산로보틱스(454910), 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잇단 흥행을 기대했던 IPO 시장은 분위기가 다소 사그라든 것으로 보인다. 

대어급 기업 상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여전히 시가총액 500억원~300억원대의 중소형주 위주로 기관 수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장을 앞둔 기업 중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기업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유일하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흥행 여부에 따라 상장을 앞둔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시점이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은 공기업 IPO로 공적 자금 회수라는 특수성이 있는 IPO였다”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흥행 여부가 시총이 큰 기업들이 상장하고 상장 시기를 조율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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