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만든 고래, 몽골 학생들 만난다
네이버, 몽골 교육부와 디지털 혁신 추진
에듀테크 접목한 브라우저 ‘웨일’ 글로벌 확산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네이버가 만든 고래가 몽골로 향한다.
네이버클라우드 웨일은 ‘웨일 스페이스’와 ‘웨일북’을 활용해 몽골에 미래형 수업 환경을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네이버 기술이 몽골 교육 부문에도 스며드는 셈이다. 웨일은 네이버가 만든 웹 브라우저로, 고래를 대표적 이미지로 사용하고 있다. 웨일을 운영하는 네이버는 해당 브라우저에 다양한 에듀테크 기능을 접목해 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몽골 교육과학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클래스룸 프로젝트’에 참여해 몽골 교육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협력한다. 웨일은 웹 기반 에듀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17개 시도 교육청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 왔다.
회사는 지난 20일 몽골 울란바토르 블루스카이호텔에서 진행된 프로젝트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엔 ▲엥흐 암강랑 로브상체렝 몽골 교육과학부 장관 ▲김효 네이버클라우드 이사 ▲윤동원 웨일 리더 ▲신승용 엔에스데블 이사 등이 참석했다.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 ▲코트라 울란바토르무역관 ▲몽골 31개 지역 교육감 등도 함께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에듀테크 솔루션 기업 엔에스데블(NSDevil) ▲현지 에듀테크 솔루션 기업 맥심 컨설팅(Maxim Consulting) 및 테스테라(Testera)와 컨소시엄을 구성, 몽골 교육 현장에 에듀테크 기반의 수업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엔에스데블·테스테라는 지난 6월 몽골 최대 규모의 IT 콘퍼런스 ‘ICT 엑스포 2023’에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참여한 바 있다. 이들은 당시 웨일의 웹 기반 에듀테크 기술력을 소개했다. 컨소시엄은 몽골 전역의 725개 초·중·고등학교에 약 2만2000개의 웨일 스페이스·웨일북 패키지를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웨일 스페이스는 다양한 교육용 솔루션을 웹 환경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웨일 계정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나 온라인 학습 환경에 접속할 수 있다. 선생님이 ▲브라우저 인터페이스와 즐겨찾기 등을 미리 일괄 설정하고 ▲웨일클래스와 웨일온과 같은 솔루션을 활용해 온라인 교실을 구성하는 식이다. 학생들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같은 수업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웨일 스페이스는 ‘유저퍼스트’ 철학을 기반으로, 선생님과 학생이 제공하는 피드백을 신속하게 반영, 교육현장에 가장 친화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웨일 스페이스에서 생성된 교육 데이터에 대한 권리도 교육 현장에 제공해, 교육현장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맞춤형 에듀테크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웨일클래스는 수업을 구성하고 편리하게 진도를 관리할 수 있는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를 말한다. 웨일북은 웨일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교육용 디바이스다. 국내 교육 현장과 함께 논의하며 수업에 유용한 기능을 꾸준히 고도화해 왔다. ‘수업 관리’ 기능을 통해 선생님은 학생들의 화면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거나, 수업 자료를 학생들에게 편리하게 공유하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UBT’(Ubiquitous-Based Test) CLOUD와 같은 컨소시엄 참여사들의 학습 평가 솔루션을 웨일 스페이스에 접목해 학생들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시간으로 시험 현장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AI 감독관’ 기능 등을 통해 시험 중 다른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화면을 공유하는 등의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 엔에스데블의 UBT 및 AI 기술은 몽골의 여러 국가공인자격시험에 활용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몽골 교육현장과 소통을 이어가며, 웨일이 국내에서 조성해 온 에듀테크 상생 생태계를 글로벌로 확대해 나간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웨일 스페이스와 웨일북을 활용한 수업 사례를 함께 연구하는 교사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국내 교육현장과 글로벌 교육현장을 연결해, 양국 교사들이 미래형 수업 사례를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프로젝트 체결을 위해 코트라와도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홍성우 코트라 울란바토르 무역관장은 “그간 몽골은 한류를 바탕으로 한 소비재 수출 대상지로서 주목받았는데, 이번 에듀테크 사업에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IT 기업들이 참여함으로써 앞으로 양국의 협력 분야가 확대되고 기술 및 인력 교류 등을 통해 한 단계 성숙한 관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효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웨일 스페이스는 범용성이 뛰어난 웹 기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 교육현장이 추구하는 교육 방향성을 자유롭게 실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에듀테크 플랫폼”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에 이어 몽골에도 미래형 교육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키워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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