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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부터 희망퇴직”…경기 불황에 유통업계 구조조정 ‘칼바람’

11번가·GS리테일·롯데홈쇼핑 ‘희망퇴직’ 받아
SPC·매일유업 등 식품업계도 동참

안정은 11번가 사장. [사진 11번가]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유통업계가 최근 잇따라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둔화로 경영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각 협상이 불발된 이커머스 11번가가 첫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신청 대상은 만 35세 이상 5년차 이상 직원으로 희망퇴직이 확정된 직원은 4개월분 급여를 받게 된다.

11번가가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2018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11번가 관계자는 “구성원들 자발적 신청을 기반으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라 규모 등은 정해놓지 않았다”며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진행하는 희망퇴직”이라고 전했다.

11번가는 올해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려 했으나, 시장 상황 등을 이유로 기업공개(IPO)를 잠정 중단했다.

앞서 2018년 국민연금·MG새마을금고중앙회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나일홀딩스는 5년 내 상장을 목표로 약 5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기일이 다가오면서 11번가 매각설도 불거져 나왔다. 아마존을 비롯해 알리바바와 큐텐 등이 인수 후보자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큐텐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며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실사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11번가 이외에도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며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유통 업체들이 늘고 있다.

GS리테일은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을 신청받는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1977년생 이상의 장기근속자로 약 18개월치 이상의 급여와 학자금 지원 등을 희망퇴직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로 서비스를 종료하는 GS프레시몰 임직원 등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9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에 나섰다. 업황 부진이 이어지자 체질 개선에 나서기 위한 조치다. 신청 대상은 만 45세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5년 이상 된 직원으로 2년치 연봉과 재취업 지원금, 자녀 교육 지원금이 지급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유통·미디어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경영 혁신을 통한 조직 변화 일환으로 자발적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식품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매일유업은 지난 8월 만 50세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희망퇴직자는 법정 퇴직금 이외에 근속기간에 따라 최대 통상임금 18개월치를 위로금으로 받게 되며 퇴직 후 2년 동안 경조사 시 물품을 제공받고 회사 측에서 재취업 교육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PC 파리크라상은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파리바게뜨, 라그릴리아, 쉐이크쉑, 파스쿠찌, 잠바주스, 리나스, 피그인더가든 등을 포함한 14개 브랜드가 대상이다. 1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으며, 희망퇴직자에게는 최대 1년6개월치의 급여와 1년치 학자금이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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