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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역량으로 승부”…네이버부터 스타트업까지 해외 ‘에듀테크’ 시장 눈독

세계 에듀테크 시장, 연평균성장률 18.1% 전망
대기업부터 중견·스타트업까지 해외 시장서 성과

대기업부터 중견·스타트업까지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이 ‘에듀테크’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대기업부터 중견·스타트업까지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이 ‘에듀테크’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한글과컴퓨터(한컴)는 물론 다양한 스타트업이 에듀테크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에듀테크 시장은 빠른 성장이 전망되는 분야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은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18.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2852억3000만 달러(약 372조22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다양한 IT 기업이 에듀테크 분야에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라며 “콘텐츠 시장에서 특히 많은 관심을 받는 유아·기초 교육 분야에서 특징을 살려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국내 IT 대기업 중에선 네이버가 가장 적극적인 곳으로 꼽힌다.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 웨일은 ‘웨일 스페이스’와 ‘웨일북’을 활용해 몽골에 미래형 수업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웨일은 네이버가 만든 웹 브라우저다. 웨일을 운영하는 네이버는 해당 브라우저에 다양한 에듀테크 기능을 접목해 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구체적으로 몽골 교육과학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클래스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0월 몽골 교육과학부와 프로젝트 체결식을 진행한 바 있다. 웨일은 웹 기반 에듀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17개 시도 교육청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 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에듀테크 솔루션 기업 엔에스데블(NSDevil) ▲현지 에듀테크 솔루션 기업 맥심 컨설팅(Maxim Consulting) 및 테스테라(Testera)와 컨소시엄을 구성, 몽골 교육 현장에 에듀테크 기반의 수업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웨일 스페이스는 다양한 교육용 솔루션을 웹 환경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웨일 계정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나 온라인 학습 환경에 접속할 수 있다. 선생님이 ▲브라우저 인터페이스와 즐겨찾기 등을 미리 일괄 설정하고 ▲웨일클래스와 웨일온과 같은 솔루션을 활용해 온라인 교실을 구성하는 식이다. 학생들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같은 수업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웨일 스페이스는 ‘유저퍼스트’ 철학을 기반으로, 선생님과 학생이 제공하는 피드백을 신속하게 반영, 교육 현장에 가장 친화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웨일 스페이스에서 생성된 교육 데이터에 대한 권리도 교육 현장에 제공해, 교육 현장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맞춤형 에듀테크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바야르 촐몬 맥심컨설팅 대표, 투브신바트 바트에르데네 몽골 교육과학부 IT국장, 홍성우 코트라 울란바토르 무역관장, 김효 네이버클라우드 이사, 신승용 엔에스데블 이사. [사진 네이버클라우드]

중견기업 중에선 한컴이 에듀테크 분야에 진출한 상태다. 한컴은 인공지능(AI) 학습 애플리케이션 ‘지니케이’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기업 ‘윤이버스’에 10억원을 투자하고 사업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윤성 윤선생 공동대표가 이 기업에 투자하고 있기도 하다. 한컴은 윤선생과의 업무 제휴를 기반으로 지속해 해외 교육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한국어를 제1 외국어로 채택한 베트남에 함께 진출한 바 있다. 베트남 하노이 국립 외국어대학교 내에 ‘국제 에듀테크 협력센터’(ICE)를 설립하기도 했다.

에누마·에이럭스·아이스크림에듀·호두랩스 등 스타트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에듀테크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에누마는 한국인 부부가 실리콘밸리에서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기초교육 전문성을 바탕으로 토도 시리즈의 진출 국가와 파트너사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에누마의 영어 콘텐츠는 미국 내 공교육과의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시장에서 성과를 올리는 중이다. 지난 11월 일본 ‘베이비테크 어워드 2023’에서 토도영어 일본판으로 학습과 놀이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베이비테크는 2016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처음 소개된 개념이다. 임신기부터 미취학 아동까지 육아를 지원하는 ICT 제품·서비스를 총칭한다.

에누마 관계자는 “거의 대다수의 국가가 공통적인 콘텐츠를 배우는 만큼, 기초교육은 가장 확장성이 큰 동시에 경쟁도 치열한 분야”라며 “토도 시리즈는 아이들의 흥미 유발을 넘어 실제 학습 성과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커리큘럼에 기반해 다양한 국가에서 유의미한 성과 지표를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누마는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전체의 40%가 넘는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에누마는 지난 11월 일본 ‘베이비테크 어워드 2023’에서 토도영어 일본판으로 학습과 놀이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공 에누마]

로봇 전문 에듀테크 기업 에이럭스는 국내 최초 스탠드얼론(Stand-Alone) 코딩 교육 로봇 ‘비누’(VINU)로 CES 2024에서 CES 로보틱스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비누는 LCD 모니터와 터치 입력 기능을 탑재해 자체적 블록 코딩이 가능하단 특징을 지닌다. 네트워크 연결이 어려운 국가, 디지털 소외 계층의 코딩 교육 접근성을 대폭 높인 것이 장점이다.

아이스크림에듀는 대학 입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해외 진출에 나섰다. 기존 콘텐츠인 ‘홈런 교육 프로그램’에서 사업 분야를 대학 입시까지 넓혀 해외로 진출했다. 회사는 2024년 상반기 미국에서 현지 대학 입시 플랫폼 ‘컬리지에이블’을 선보일 계획이다. 컬리지에이블은 입시생 준비 상태 및 에세이 분석은 물론, 합격 가능 대학 AI 추천 등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두랩스의 경우 지난 8월 베트남 게임 퍼블리싱 기업인 VTC온라인과 함께 영어 교육 서비스 ‘베티아잉글리시’를 런칭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총 2116개 스타트업이 참가한 베트남 최대 스타트업 경진대회인 ‘이노엑스(InnoEx) 2023’에서 글로벌 톱5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에이럭스는 국내 최초 스탠드얼론(Stand-Alone) 코딩 교육 로봇 ‘비누’(VINU)로 CES 2024에서 CES 로보틱스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제공 에이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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