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세’ 신유열, 전무로 승진...그룹 미래 핵심 ‘글로벌·신사업’ 주도
신유열, 1년 만 전무 승진...지주 미래성장실 맡아
그룹 핵심 업무 진두지휘...차기 후계자 존재감 ↑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가 3세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전무 승진과 동시에 롯데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을 담당하는 ‘미래성장실’도 이끌며 롯데그룹 핵심 업무를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6일 오전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이날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포함한 38개 계열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각 사별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젊은 리더십을 전진 배치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했다.
신 전무는 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해 2022년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상무보로 합류했다. 그해 8월에는 일본 롯데파이낸셜 최대 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로 선임된 데 이어 12월에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롯데케미칼 도쿄지사 소속이지만 석유·화학 부문뿐만 아니라 유통·호텔·건설 등 다른 사업군의 주요 행사에 참여하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신 전무는 이번 인사를 통해 롯데지주에 신설하는 글로벌 및 신사업 전담 ‘미래성장실’에서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선다.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한다. 롯데그룹 미래성장의 핵심인 바이오 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CDMO 기업으로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계획이다.
일각에선 롯데그룹의 새 먹거리를 찾는 핵심 부서인 만큼 경영권 승계를 위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유통·화학산업에서의 입지가 줄어든 만큼 신 전무가 글로벌 투자 경험을 토대로 그룹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 등을 맡아 차기 리더로서의 능력을 입증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그는 신 회장과 롯데 해외 사업 현장을 둘러보며 글로벌 사업 현장을 살피기도 했다. 또 올해 9월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차기 후계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는 롯데지주 안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혁신실 산하에 미래성장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그룹의 미래 전략과 신 전무의 승계 작업을 시작했다. 신 전무가 이번 인사로 미래성장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되면서 롯데그룹의 바이오, 헬스케어, IT 분야 사업 비중도 더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신 전무는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재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왔다”며 “뿐만 아니라 롯데케미칼 동경지사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임원 인사에서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14명이 한꺼번에 교체되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졌다. 롯데는 “미래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강화에 방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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