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위기설에… 지주사, 추가 지분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 나설까
부동산PF 대출 확대·부채비율 478.7% 달해
알짜 자회사·골프장·사업권 매각 등 총동원
윤 창업회장 복귀로 “재무개선 속도 날 것”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태영건설(009410)이 연일 부도설에 이어 워크아웃설의 주인공으로 거론되며 곤욕을 겪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과도한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주사 티와이홀딩스(363280)가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추가로 자회사 지분 매각에 나설 지 시장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와이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현재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회사 및 종속회사들이 자산 유동화 및 타법인 지분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관련 공시사항 발생시 주요 자회사 및 종속회사의 주요경영사항으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태영그룹은 앞서 계열사들을 정리하면서 태영건설 지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태영그룹은 지난 10월 그룹 내 물류 자회사 태영인더스트리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2400억원에 매각했다. KKR은 태영인더스트리와 함께 TY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평택싸이로의 지분도 6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대금은 모두 태영건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금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 1월에는 태영건설이 자금운영을 위해 티와이홀딩스로부터 4000억원을 장기차입하기도 했다. 회사는 최근 SBS를 포함해 골프장 블루원 디아너스CC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블루원 디아너스CC는 경상북도 경주시에 위치한 회원제 골프장으로 태영그룹의 레저 계열사 블루원이 보유하고 있다. 블루원 디아너스CC의 가치는 대략 2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태영건설이 미착공 현장 사업권 매각 등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티와이홀딩스가 유동성 지원을 위해 SBS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는 증권가 보고서가 나왔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 관계기업인 SBS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며 “에코비트 지분을 담보해 추가로 대출을 받거나 비핵심 자회사 및 관계기업 지분을 매각해서 마련한 현금을 태영건설에 대여금으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에코비트는 국내 최대 폐기물업체로, 태영그룹은 이미 에코비트를 공동경영하는 KKR로부터 4000억원을 빌려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태영건설의 위기설이 확산하는 이유는 재무재표가 불안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의 3분기 말 PF 대출 규모는 2조4295억원이다. 지난해 말 2조2505억원이었던 PF 대출은 올해 들어 8% 가량 확대됐다. 부채도 지난해 말 3조5824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4조545억원으로 13.2%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478.7%에 달한다.
재무구조가 악화하자 신용등급도 하락 국면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한국기업평가(한기평)·NICE(나이스)신용평가는 상반기 정기평가를 통해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내렸다. 재무적 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며 수익성을 제약하는 요인들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태영건설은 공식적으로 부도설이나 워크아웃설 등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한편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태영건설을 비롯한 그룹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윤 창업회장의 복귀로 태영건설의 재무건전성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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