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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 원조국’ 접수한 ‘K-라면’ 뭐길래…여행 핫플 돈키호테도 뚫었다

CU, 일본·홍콩에 컵라면·맥주 직수출
1년간 협상 거쳐 오는 4월부터 판매

편의점 CU가 일본, 홍콩의 유통채널에 PB상품을 직수출한다. 사진은 해외 CU매장. [사진 BGF리테일]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해외 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한국 편의점이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일본에까지 라면을 직수출하게 됐다. 

29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일본 돈키호테와 홍콩 파크앤샵에 인기 PB(자체 상표) 상품을 직수출한다. CU가 돈키호테에 수출하는 제품은 헤이루(HEYROO) 치즈맛 컵라면으로 일본 전역 450여개 지점에서 오는 4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첫 수출 물량은 3만여개로 향후 판매 동향에 따라 품목과 수출량을 늘릴 방침이다.

돈키호테는 식료품과 의약품 등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일본의 쇼핑 채널로 라면·과자·주류 등 한국의 인기 식료품들이 입점돼 있지만, 편의점의 PB 상품이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CU 측은 설명했다.

사진은 일본 돈키호테에 수출하는 PB 제품 ‘HEYROO(헤이루) 치즈맛 컵라면’. [사진 BGF리테일]

CU가 이렇게 자체브랜드 상품을 국외에 직접 수출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2022년 전문무역상사 지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생산한 편의점 라면을, 편의점과 라면 모두의 종주국인 일본에 판매하게 됐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최근 해외 시장에서는 K팝 등 한류 콘텐츠의 열풍에 힘입어 라면을 비롯한 한국 먹거리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라면 수출액은 9억5200만달러(약 1조2500억원)로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CU는 일본 돈키호테에 라면을 직수출하는 것 외에도 자사의 수제맥주와 하이볼 10종 등 차별화 상품을 홍콩 파크앤샵에 직수출할 예정이다. 수제맥주 상품은 말표 흑맥주·대표 밀맥주·백종원 예산사과맥주 등 6종이며, 하이볼은 청신 하이볼·김제언 하이볼·안동소주 하이볼 등 4종으로 다음달부터 판매된다.

또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기록한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도 오는 상반기 중 몽골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올해 CU의 연간 해외 수출액 목표는 1000만달러다.

원휘연 BGF리테일 글로벌트레이딩팀장은 “CU의 브랜드 파워와 PB 상품의 경쟁력이 해외에서도 인정 받으며 수출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며 “편의점을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고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도와 동반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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