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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익근 대신證 대표, 사실상 연임 성공... 종투사 잰걸음

이달 21일 정기 주총서 선임안 확정 예정
올해 종투사 진입 앞두고 안정 선택한 듯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진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가 사실상 3연임에 성공했다. 대신증권이 올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이사회는 지난달 2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오 대표 선임안을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오 대표 선임안은 이달 21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 오 대표 선임안이 가결되면 그는 총 6년간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다. 1987년 대신증권에 입사한 오 대표는 40년 가까이 대신증권에 몸담은 ‘원조 대신맨’이다. 인사부장, 재무관리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 등을 거쳤고, 대신저축은행 대표와 대신증권 부사장을 역임한 뒤 2020년 3월 대표 자리에 올랐다.

대신증권 이사회는 오 대표의 연임 안건 상정 배경으로 지난 임기동안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외형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차액결제거래(CFD),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분야에서 금융투자업계 악재가 지속됐지만 대신증권은 고위험 상품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오 대표는 CFD는 도입을 철회했고, ELS는 단계적 비즈니스 축소로 발행액 기준 마켓쉐어(MS) 1% 수준을 유지했다. 또 최근 증권사 위험 요인으로 거론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문 브릿지론 비중을 10% 수준으로 관리하는 등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를 이어왔다. 

외형 성장에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오 대표는 7일 이내 신용융자 이자율 0% 정책으로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확대했다. 시장 환경에 맞춘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로 자산관리 부문 성장을 이뤘다. 이에 지난해 채권 판매 9조원, 고객 총자산은 100조원을 돌파했다. 또한 부동산 조각 투자 업체 카사코리아 인수 등 신성장동력 발굴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호실적도 뒤따랐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 6856억원, 당기순이익 6881억원을 달성, 전년대비 각각 671.2%, 695.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계열사 배당을 통한 4800억원의 일회성 수익을 제외해도 영업이익 2022억원, 당기순이익 20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27.5%, 137.7%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대신증권이 올해 종투사 진입을 앞두고 있는 점 또한 오 대표의 연임에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종투사가 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도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고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할 수 있게 된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지정을 준비하며 몸집 불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대신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2조8532억원으로, 종투사 지정 기준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증권사는 별도 기준 자기자본이 3조원을 넘기면 금융위원회에 종투사 지정을 신청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현재 추진 중인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과 계열사 배당 등을 통해 자본을 계속해서 확충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상반기 중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해 국내 10번째 종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대신증권이 종투사 자격요건을 갖추기 위해 자본확충에 나서면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대신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원에서 2만2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윤 연구원은 “종투사 요건 달성을 위한 자본확충 과정에서 주가 변동이 예상된다"면서도 ”대형사 지정 이벤트 자체는 주목할 만하고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사로 지정될 경우 기업금융(IB) 영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며, 타사와 마찬가지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 인가를 다음 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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