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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1분기 1543억원 순손실…‘적자 늪’ 탈출한다

적자 규모, 작년 4Q 4155억원→올 1Q 1543억원
이자 비용도 대폭 축소
“경영안정성 종합 지표 BIS비율 법정 기준치 크게 상회”

서울의 한 저축은행.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수신 금리가 안정되면서 이자 비용이 빠르게 줄고 있다. 적자 규모도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총 15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의 527억원 적자 규모보다 커졌지만, 지난해 4분기의 4155억원 적자보다 손실 규모가 크게 줄었다. 

중앙회는 1분기 순손실과 관련해 “여신 축소에 따른 이자수익이 2336억원 감소했고,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추가적립금이 1326억원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예금 금리를 고객에게 제공해 발생한 이자 비용은 올해 1분기 1조772억원 발생했다. 지난해 4분기의 1조3028억원과 비교해 대폭 감소했다. 

업계의 수신 규모는 103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조4000억원 줄었다. 여신은 101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7000억원 감소했다. 중앙회는 “보수적인 여신 취급 및 매각·상각 등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기업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2조4000억원 줄어든 62조7000억원, 가계대출은 3000억원 축소된 3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업계 총자산은 122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조9000억원 감소했다. 

연체율은 8.8%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2.25%포인트(p) 상승했다. 중앙회는 “경기회복 둔화 및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거래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로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체율 산정 시 모수가 되는 여신 감소(분모)도 연체율 상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IS비율은 14.69%로 법정 기준 대비 약 2배 수준을 유지했다. 유동성비율은 227.27%로 법정 기준 100% 대비 127.27%p 초과 달성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2.99%로 역시 법정 기준 100%를 초과했고, 모든 저축은행이 법정 기준 대손충당금적립률을 넘게 유지했다. 

중앙회는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 경기회복 둔화 및 기준금리 인하 지연 등 거시경제 여건이 업계 경영 환경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순손실 발생 및 건전성 지표가 악화했다”며 “경영 안정성 종합지표인 BIS비율이 법정 기준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등 현 시점의 리스크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앙회는 특히 저축은행의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정리를 위해 업계 자체적으로 2차 펀드를 2000억원(22개사) 수준으로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PF 부실 자산을 적극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조성 금액 및 참여 대상을 확대해 3500억원(27개사) 수준으로 펀드(2차)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오화경 중앙회장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업권 내 부실 자산을 정리하는 것이 목표”라며 “PF대출 연착륙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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