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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 4조원→3조원...LG화학 "보수적으로 투자"

시장 환경·수요 추이 변화...투자 줄인다
자산 효율화·가격 혁신 제품 개발 집중

LG화학 익산사업장 [사진 LG화학]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LG화학이 설비투자(CAPEX) 규모 계획을 4조원에서 3조원으로 줄인다.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정체하는 '캐즘'(chasm)과 급변하는 경영 환경을 고려해서다.

LG화학은 25일 열린 2024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설비투자를 4조원 규모로 집행할 계획이었다"면서도 "시장 환경과 수요 성장세의 변화,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지난해와 유사한 3조원 초중반 수준으로 줄였다"고 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투자를 확대하기보다 자산을 효율화하고, 가격 혁신 제품을 개발하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기존 계약을 전제로 증설 규모를 확정하는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는 석유화학 부문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첨단소재 부문의 전방 수요도 부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LG화학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646억원이지만, 석유화학 부문은 3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LG화학은 이번 콘퍼런스콜에서 이차전지 소재인 분리막 사업 확장을 다시 검토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차전지 소재의 수요 성장과 중국 분리막 업체의 경쟁력 등을 고려해 설비투자의 확장 계획을 전면 재검토한다"했다.

일본의 화학 기업 도레이와 협의한 내용도 다시 살펴본다. 도레이의 분리막 사업 전략 방향이 변경됐고, 시장 현황 등도 고려해서다. LG화학은 당초 도레이와 합작해 헝가리에 분리막 원단 라인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2028년까지 연간 8억㎡ 이상의 생산능력도 확보하려 했다.

LG화학은 주요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생산 전략이 조정됨에 따라 양극재 출하 전망치도 전년 대비 '40% 증가'에서 '20% 증가'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2026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검토한 국내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 공장과 모로코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관련 투자를 순연한다.

다만 구미공장 램프업(생산량 확대)과 2026년 6월 초도 양산을 목표로 하는 미국 테네시 공장 건설은 계획대로 진행한다. 충북 청주에 구축한 LFP 양극재 라인 양산 계획도 2026년에서 2027년으로 시기만 미룬다. 이곳에서는 전기차용 LFP를 개발할 계획이며, 현재 복수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와 공급을 논의 중이다.

LG화학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축소 등 환경은 다소 부정적으로 변할 수는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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