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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MBK와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돌입…고려아연 “약탈적 M&A”

MBK,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추진…약 2조원 규모
고려아연 “기업사냥꾼과 결탁한 적대적·약탈적 M&A 시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창립기념일(8월 1일)을 하루 앞둔 지난 7월 31일 울산에서 열린 고려아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고려아연]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영풍과 고려아연 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영풍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한 지분 매입을 공식화했다. 고려아연은 이를 적대적·약탈적 인수·합병(M&A) 시도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13일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은 다음 달 4일까지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 지분을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약 7∼14.6%(144만5036주∼302만4881주)를 공개매수하며, 이에 따른 대금은 약 2조원에 달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응모 주식 수가 최소 목표 수량에 미달할 경우 매수하지 않으며, 목표 수량을 충족하면 전량 매수한다. 초과할 경우 목표 수량만큼 안분비례해 매수한다. MBK파트너스는 이와 별도로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도 실시하며, 최대 684만801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43.43%) 범위 내에서 1주당 2만원에 매수한다.

MBK파트너스는 영풍정밀 경영권을 확보한 후 기존 경영진과 함께 본연의 비즈니스에 집중, 장기 지속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전날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 등과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해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하고, 영풍 및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 일부에 대해 콜옵션을 부여받았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 그룹 내에서 고려아연 지분을 영풍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보다 1주 더 갖게 된다.

영풍과 장씨 일가의 고려아연 특별관계자 지분은 현재 33.13%에 달한다.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현재는 최씨 일가가 고려아연을, 장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를 경영하고 있다.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최씨 일가와 영풍그룹 장씨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두 회사는 경영권 갈등을 겪어왔다.

고려아연은 영풍 측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강하게 반발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적대적·약탈적 M&A”라며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이어 “석포제련소 운영 중 환경오염과 중대재해 사고로 경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영풍이, 경영 정상화와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채 고려아연 지분과 경영권 확보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도 “정치권과 여론에 의해 약탈적 기업사냥꾼이자 투기자본으로 비판받아온 곳으로, 경영권 인수 후 해외 자본에 재매각할 가능성이 커 이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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