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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가 물가 끌어올린다...초콜릿·커피 가격 급등

코코아 가격 1년 새 2배
정부 "물가 안정에 최선"

서울의 한 마트 과자 코너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가 귀해지면서 가격이 오르자, 국내 제과업계는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다. 이상기후로 농산물 생산이 위축되면서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1월 26일 카카오를 가공한 코코아 가격은 t당 9236달러(약 1291만원)로 1년 새 127% 올랐다. 평년과 비교하면 246% 높은 수치다.

코코아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이상기후로 인해 재배 면적이 줄어든 탓이다. 생산량이 줄어들자, 가격은 자연스럽게 올랐다.

문제는 원료 가격이 오르며 코코아로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이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는 점이다. 오리온은 초코송이와 비쵸비를 비롯한 주요 제품의 가격을 20% 이상 올리고, 이를 포함해 13개 제품 가격은 평균 10.6% 인상한다.

해태제과도 초콜릿 원료의 비중이 높은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6% 인상한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6월 빼빼로와 가나를 비롯한 제품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올렸다.

식품·제과업계에서 과자나 라면을 제조할 때 주로 쓰는 팜유의 가격도 높은 수준 올랐다. 팜유 가격은 11월 26일 기준 t당 1089달러(약 152만원)로 1년 전과 비교해 19% 높다.

팜유 가격도 코코아와 마찬가지로 이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인도네시아의 팜유 생산량이 이상기후의 여파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커피 가격도 크게 올랐다. 아라비카 커피는 11월 25일 기준 t당 7080달러(약 989만원)로 1년 전과 비교해 86% 올랐다. 로부스타 커피는 같은 기간 5158달러(약 721만원)로 1년 전보다 107% 올랐다.

동서식품은 재룟값이 올랐다며 11월 15일부로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올해 8월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의 가격을 올렸다.

이상기후가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자, 정부는 식품업계와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주요 원자재에 대한 시장 상황을 공유하며, 가공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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