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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급자들 어쩌나...종합건설사 폐업 1달새 58건

지방 건설사 위주로 부담 가중, 선행지표 상승했으나 동행지표는 부진

서울 시내 아파트 신축 현장 모습.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수 기자] 연일 이어지고 있는 매서운 날씨는 사람들 뿐 아니라 건설경기도 얼어붙게 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고착화된 고금리 정국에서 높아진 건설원가로 적자를 이기지 못해 스스로 문을 닫는 결정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한달 동안 접수된 폐업건수는 총 317건이다. 단순 계산해도 매일 폐업건수가 10건이 넘는 데다, 이들 중 종합건설사만 57곳이 포함돼 서민경제까지 위협받고 있다. 

종합건설사는 발주자로부터의 사업 수주로 프로젝트를 총괄한다. 이 과정에서 사업장의 규모에 따라 적게는 2차 하도급에서 많게는 3차 하도급자와도 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수행한다.

건설사 유통구조의 상단에 속한 종합건설사가 무너질 경우, 하도급자들은 약속된 건설비를 받지 못하게 되고 직원들의 급여 지급까지 밀리는 상황이 생긴다. 실제로 재하도급 업자와 계약해 건설업무를 수행하는 개인사업자나 일용직 인부들은 약속된 급여를 받지 못해 채무불이행 소송을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특히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지방건설사를 위주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58위 중견 건설사인 신동아건설에 이어 경남지역 2위 건설사인 대저건설이 최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지난해 11월에는 부산지역 7위 신태양건설이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했다. 이어 12월에는 전북지역 4위 제일건설이 미분양 부담을 떨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 됐다.

건설산업연구소 관계자는 "폐업 업체 수는 늘어나고 등록업체 수는 위축되는 가운데 건설업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등 전형적인 건설경기 침체 상황에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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