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치열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신약 개발사 뛰어드는 이유는
파멥신 박셀바이오 압타바이오 정관 변경
건강기능식품 관련 사업 본격적으로 추진
성장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경쟁 치열
시장 진입 장벽 낮아 매출 내려는 목적도

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엘팜텍, 파멥신, 박셀바이오, 압타바이오 등은 올해 정기 주총을 열고 건강기능식품의 제조·판매·유통과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정관 변경의 안건을 논의한다. 지엘팜텍은 건강식품·건강보조식품·건강기능식품의 도소매·판매 유통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파멥신은 다른 사업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업을, 박셀바이오는 건강식품 도매업을, 압타바이오는 건강기능식품 제조·가공·판매·유통업을 사업 목적에 넣는다.
이들 기업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는 이유는 고령 인구의 증가로 만성질환 예방과 건강 관리 수요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해서다. 지엘팜텍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한 분야”라며 “제약 기술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을 원활히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신약 개발 기업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뛰어든다면 자사의 기술을 건강기능식품 제조에 활용할 수 있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신약 연구와 임상 진행 경험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건강기능식품을 제공하겠다”라며 “다양한 연령대에 맞는 제품을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개발해 판매업체를 통해 유통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쟁업체의 제품군이 다양하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을 수 있지만, 마케팅 중심의 유통구조로 신약 개발과 임상 연구에 기반한 제품 개발은 부족하다”라며 “당사의 연구개발(R&D) 능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우위를 점하겠다”라고 했다.
실제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건강 관리를 향한 관심과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력에 힘입어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년 새 16.8% 성장한 6조44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기업 모두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두각을 보일 수는 없다. 건강기능식품은 제품 제조와 개발 장벽이 낮아 제품을 빠르게 출시하고 매출을 다소 올릴 수 있겠지만, 이런 특성 때문에 업계를 불문하고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하는 기업이 많아져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신약 개발 기업이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한 신사업을 추진하며 지나치게 ‘본업’을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신약 개발은 전사의 자금과 역량을 연구개발(R&D)에 주력해야 한다고 알려진 만큼, 소수 정예의 R&D 인력을 중심으로 세워진 신약 개발 기업이 신사업을 추진하며 R&D에 제대로 힘을 쏟겠냐는 지적이다. 실제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사업에 일찍이 뛰어든 일부 기업은 신사업을 안착시키기 위해 신약 개발을 잠시 중단했다.
올해 정기 주총에서 건강기능식품의 제조·판매·유통과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려는 기업도 실적이 좋지 못한 곳이 다수다. 조금이라도 매출을 더 늘려 상장 요건을 만족하거나,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기업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주로 살펴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연간 매출이 30억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압타바이오는 오래도록 이 기준을 충족하지 않다 지난해 연간 매출 33억원을 기록했다. 박셀바이오도 지난해 연간 매출이 19억원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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