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나무를 심다, 역사가 되다" 한국 산림녹화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경북 1,030건 포함, 전국 2번째 규모 기록물 보유
현재 한국 산림면적, 세계 평균의 두배로 OECD 국가 중 4위

사진 경북도
한국전쟁 이후 황폐해진 국토를 복원하기 위해 추진된 산림녹화사업 과정을 담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 경북도는 우리나라의 산림녹화기록물이 지난 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등재된 산림녹화기록물은 법령, 공문서, 사진, 필름 등 총 9,619건이다. 산지를 보호하기 위한 사방사업, 포플러 장학금 운영, 조림·육림, 산림보호, 임업시험장 연구기록 등 다양한 기록물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경북도는 1,030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중, 포플러 장학금은 1967년 박정희 대통령 하사금으로 심은 포플러나무 매각대금과 도 출연금 등을 재원으로 임업인과 산림분야 종사자 자녀 등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이다.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등재돼 있으며, 현재까지 1,465명의 학생에게 5억 9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61년 산림법을 제정하고, 1973년부터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전개해 1960년대 5.6㎥/ha에 불과하던 나무의 양을 2020년에는 165㎥/ha로 증가시키는 등 산림녹화 선진국으로 도약했다. 현재 국토의 63%가 산림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세계 평균의 2배로 OECD 국가 중 4위에 해당한다.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산림녹화 기록물은 경제발전과 산림녹화를 동시에 이뤄낸 우리나라 성공사례가 담겨있어, 산림황폐화 문제를 겪는 여러 개발도상국에 적용할 '한국형 모델'로 주목하고 있다.

조현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경북의 산림녹화 기록물은 민관이 협력해 숲을 살리고 지켜낸 소중한 역사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과거의 기록을 잘 보존하고 의미를 되새겨 보존과 이용이 조화로운 미래 산림을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HDC현산 vs 포스코’ 용산정비창 재개발 ‘경쟁’

2현대건설-서울대, ‘꿈의 에너지’ 핵융합 발전 위한 산학협력 체계 구축

3라이엇 게임즈, 요아소비 ‘이쿠라’와 협업한 시네마틱 공개

4폐업 소상공인 취업 위해 중기부·고용부 손잡는다

5"우리도 AI 수출국?"... KT, 국내 최초로 LLM 플랫폼 수출했다

6'다 바꾸겠다'는 더본코리아...백종원 대표 직속 '리스크 관리 조직' 신설

7또 터진 금융사고…하나은행 350억원 부동산 대출사기 발생

8중국 보잉 737맥스 인수 중단…美 항공기 사실상 수입봉쇄

9지난해 여성 오너 배당금 1위는 이부진, 1483억여원 수령

실시간 뉴스

1‘HDC현산 vs 포스코’ 용산정비창 재개발 ‘경쟁’

2현대건설-서울대, ‘꿈의 에너지’ 핵융합 발전 위한 산학협력 체계 구축

3라이엇 게임즈, 요아소비 ‘이쿠라’와 협업한 시네마틱 공개

4폐업 소상공인 취업 위해 중기부·고용부 손잡는다

5"우리도 AI 수출국?"... KT, 국내 최초로 LLM 플랫폼 수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