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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 줌]수요 못따른 공급, 상승 부채질 현물 11월-고정거래價 12월고비

[이코노 줌]수요 못따른 공급, 상승 부채질 현물 11월-고정거래價 12월고비

지난 7월 중순 고점을 기록한 뒤 한동안 약보합세를 보이던 DDR D램 현물가격이 9월 말을 기점으로 한달여 동안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격 상승률을 보면 11월 초순 기준으로 256메가 DDR은 40%, 128메가 DDR은 44%가 올랐다. 또한 Sync D램 현물가격도 256메가 제품을 중심으로 최근 보름 사이에 26%나 뛰어올랐다. DDR 현물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배경은 수요 측면과 공급 측면 모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수요 측면에서는 D램 성수기를 맞아 예전 비수기보다 구매량이 늘고 있다는 점과, 9월 말까지도 가격 약세를 예상해 필요량만 구매하던 수요자들이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재고 확보에 미리 나섰던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제조업체들이 주력 제품을 DDR로 더디게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하이닉스·마이크론·인피니온 그리고 일부 대만업체들이 Sync D램에서 DDR로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공정전환 문제·수율 향상의 어려움 등으로 예상 만큼 DDR 공급 물량이 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하이닉스의 경우 10월에 전체 생산량을 8천만개(128메가 환산 기준) 이상, 이 가운데 DDR 생산 비중을 65%대를 목표로 했지만 실제 생산량은 6천5백만개 정도에 그치고 있고, DDR 비중도 35%선에 불과했다. 전체적인 수급상황을 종합해 보면 현재의 DDR 현물가격 상승세는 무엇보다 공급 부족에 가장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수요가 줄고 있는 Sync D램도 10월 중순 이후 전반적으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 특히 256메가 D램 가격의 상승률이 높다. 256메가 Sync D램 가격이 최근 들어 상승하는 주요인은 동일 집적도의 DDR 가격 대비 3분의 1배 수준에 불과하여 후발 PC 제조업체(DDR로의 수요전환이 더디게 진행되는)에게는 PC 메모리 채용에 경제적 이점이 상대적으로 있다는 점, 그리고 대부분의 D램업체들이 DDR로 생산전환을 함에 따라 점차 Sync 제품의 시장 유입량이 현저히 줄어들어 공급 압박 요인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현재의 DDR 현물가격 강세 추이는 11월 중반 이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빠르면 11월 말부터, 늦어도 12월 중순 이후는 약세 분위기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11월 말 이후는 DDR의 주 수요자인 대형PC 업체들이 구매물량을 현저히 줄일 것이므로 D램 제조업체들이 현물시장에 DDR 방출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생산증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이닉스·마이크론·인피니온도 그 시기가 되면 DDR 생산량이 현재수준보다 늘어 날 것이므로 전체 수급측면에서 DDR의 초과 수요압력은 현저히 낮아질 것이다. 따라서 현물가격의 강세 분위기는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물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에 현물시장에서는 이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질 것이고, 연말이 다가올수록 딜러들은 재고 보유보다는 현금을 선호할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가격 약세 분위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물시장에서는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내년 2월까지는 D램가격의 약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설 연휴 전후와 마이크론의 2분기 결산(2월말)을 앞둔 시점에서는 약세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후반부 고정거래선 가격은 256메가 DDR 단품기준으로 6.8달러대(266MHz제품), 333MHz제품은 7.9달러로 현시점의 현물가격 대비 대략 20% 정도 낮게 가격이 형성돼 있다. 현 시점은 DDR의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재 협상중인 11월 초반부 고정거래선 가격은 이전 가격대비 5∼10%선의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때 11월말 이후는 DDR의 공급부족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고 대형 PC업체들의 구매량도 현저히 줄 것이므로 고정거래선 가격의 추가인상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월의 고정거래선 가격은 11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내년 1월에는 현물가격의 하락, 비수기에 따른 수요감소 등을 이유로 하락이 예상된다. 그러나 그 하락폭은 10∼15%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마이크론·하이닉스·인피니온이 적정수준을 넘어선 Sync D램의 재고를 축소하기 위해 DDR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Sync D램과 끼워 팔았던 판매정책을 DDR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이제는 DDR 가격을 인상하려는 쪽으로 판매정책을 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마이크론·하이닉스·인피니온 등이 연속되는 적자상태를 탈피하기 위해 또 한 차례의 내부 구조조정을 시도할 가능성도 높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라인의 폐쇄가 주류를 이룰 것이며, 이는 전체 공급 압박도를 상당수준 누그러뜨릴 것으로 보인다. 비수기가 도래한다 하더라도 이런 점들을 고려한다면 DDR 가격의 큰 폭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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