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부동산써브 공동기획 중개인 1047명이 본 아파트 선호도와 부동산 경기
「이코노미스트」-부동산써브 공동기획 중개인 1047명이 본 아파트 선호도와 부동산 경기
소비자가 ‘최고’로 뽑은 아파트 구조·브랜드‘래미안’, 조경‘e편한세상’ 아파트 가격 결정 기준 같은 위치라면 소비자들은 아파트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내부구조(24.9%)를 꼽았다. 내부구조 다음으로 브랜드(22.9%), 주변 편의시설(15.1%), 학군(11.3%), 단지 규모(10.5%)순으로 가격에 영향을 준다고 평가했다. 삼성 래미안은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와 내부구조가 제일 좋은 아파트에 뽑혔고, 대림 e편한세상은 단지 내 조경이 가장 우수한 아파트로 선정됐다. 내부구조가 아파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최근 2~3년간 분양된 아파트들의 경우 대부분 3베이, 4베이 설계로 기존의 2베이, 3베이보다 공간 활용이나 서비스 면적 등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아파트와는 실제로 ‘제품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새 아파트를 많이 찾는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내부구조 다음으로는 아파트 브랜드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 일종의 이미지인 브랜드가 패션이나 전자제품이 아닌 아파트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건설사별로 아파트 브랜드를 강화하는 일련의 작업이 이유가 있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아파트 브랜드가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자 일부 회사의 경우 주민들의 요구로 이미 입주 중이거나 신규 입주 아파트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일례로 서울 이촌동의 대우아파트가 대우 푸르지오로 바뀌었고, 올 6월 입주하는 목동의 롯데 낙천대도 롯데 캐슬로 이름을 바꿨다. 또 창동 삼성아파트도 래미안으로, 한강로 LG 에클라트도 한강로 자이로 브랜드를 바꾸는 등 브랜드 변경은 거의 모든 아파트에서 이뤄지고 있다. 반면 그동안 집값을 결정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던 학군이나 학원 등 교육환경은 이번 조사에서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입시제도 개선 등으로 교육환경의 메리트가 점점 떨어지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문숙 LMS컨설팅 대표는 “최근 건설사들이 브랜드 마케팅을 하면서 소비자들도 브랜드를 아파트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면서 “이는 나중에 아파트를 팔 때 어떤 브랜드인가 하는 점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내부구조 1등 래미안 아파트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내부구조가 좋은 아파트로는 삼성 래미안(13%), 대림 e편한세상(11.7%), LG 자이(11.4%)가 꼽혔다. 롯데 캐슬(9.8%), 대우 푸르지오(9.4%), 현대 아이파크(8.9%), 현대 홈타운(8%) 등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과거 지어 놓기만 하면 저절로 분양되던 때와 달리 요즘 아파트는 내부구조나 브랜드에 따라 같은 지구 내 아파트에서도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건설사별로 입주자 커뮤니티와 각종 설문조사를 통해 최근 아파트 수요자들이 어떤 아파트를 좋아하는지 조사하고 이를 내부구조에 반영한다. 내부구조의 차이는 건설기술보다 수요자 취향을 얼마나 빨리, 정확히 찾아내느냐에 좌우된다. 예를 들어 2003년에는 같은 평형의 경우 거실이 큰 아파트를 소비자들이 선호했지만 2004년에는 수납장이 많은 아파트가 대세를 이뤘다. 이런 트렌드를 가장 먼저 알아채고 반영하는 아파트가 소비자들에게 내부구조가 좋은 아파트로 기억될 수밖에 없다. 조사 결과 눈에 띄는 점은 대형 건설사 일색인 순위에서 월드 메르디앙이 9위(3.5%)에 올랐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한 대형 건설사의 설계부장은 “월드건설은 후발 주자로서 다소 튀는 내부구조를 선보임으로써 수요자들에게 호감을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지 내 조경 1등 e편한세상 최근 아파트의 또 다른 특징인 단지 내 조경 부문에서는 대림 e편한세상(11%)이 1위에 올랐다. 2위는 현대 아이파크(10.3%), 3위는 삼성 래미안(10.5%)이다. 기업 사옥 조경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삼성이 아파트 조경에서는 3위를 기록한 점이 이채롭다. 대림 e편한세상의 경우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대단위 자연친화형 수경시설(신도림 4차)을 도입했고, 대단위 허브 정원, 야생화 정원(구리 토평), 잔디 보행로(길음)를 만든 것이 이번 조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경 시설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비록 10위권 밖이지만 신도 브래뉴(1.7%), 월드 메르디앙(1.4%), 동일 하이빌(0.7%) 등 중소형 건설사들이 순위권에 들었다는 점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나 소비자 선호도가 떨어지는 중소형 건설사들이 아파트 차별화를 위해 조경에 특히 관심을 기울인 결과로 풀이된다. 세 항목 모두 대기업 계열사가 상위에 랭크되면서 과거와 달리 지방에서 출발한 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더욱 위축되고 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 중·소형 건설사들의 부도로 대기업 계열사들의 사업 안정성이 뛰어난 점이 부각된 것과 대형 건설사들이 최근 2, 3년간 집중적으로 지방 재건축 등에 참여해 지방 건설사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브랜드 선호도 1등 래미안 아파트 가격에서 또 다른 변수인 브랜드 선호도에서도 1위는 삼성 래미안(13.8%)이 차지했고, 2위는 현대 아이파크(11.8%), 3위는 LG 자이(11.4%)로 나타났다. 아파트 브랜드화에 불을 댕긴 삼성 래미안은 선발 주자라는 이점과 삼성이라는 거대 브랜드의 후광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 아이파크의 경우 아파트 건설 전문기업인 현대산업개발의 장점과 ‘현대’라는 브랜드가, LG 자이도 LG라는 거대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1, 2, 3위 모두 국내 굴지의 재벌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고, TV 광고 등 강력한 마케팅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뒤를 이어 대림 e편한세상(10.5%), 롯데 캐슬(9%), 대우 푸르지오(8.7%), 동부 센트레빌(6.9%) 등이 순위에 올랐다. 대림 e편한세상의 경우 내부구조에서 2위, 단지 내 조경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반면 소비자 선호 브랜드에서는 4위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마케팅이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브랜드 부문에서는 13위까지 대기업 계열사가 순위를 독점해 아파트 브랜드화에서는 아무래도 대기업 계열사가 더 유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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