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세일즈 교육은…] 롤플레잉·반복교육 등… 푸르덴셜, 2년 동안 훈련 또 훈련
[기업의 세일즈 교육은…] 롤플레잉·반복교육 등… 푸르덴셜, 2년 동안 훈련 또 훈련
리크루팅부터 신중해야 그러나 일부 기업에서는 세일즈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한 금융권. 특히 보험회사의 경우 세일즈 교육 표본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보험에서 시작된 세일즈·교육기법이 방문 판매회사, 자동차 판매회사, 타 금융권 등으로 퍼졌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1990년대 중반 이후 종신보험 붐을 일으켰던 푸르덴셜생명은 보험사 내에서도 한때 벤치마킹의 대상이었다. 푸르덴셜의 세일즈 교육 과정은 꽤 정밀하다. 우선 리크루팅 단계부터 일정한 가이드 라인이 있다. 대부분의 영업직 사원 모집에서는 학력·경력 등을 불문에 부친다. 하지만 푸르덴셜은 ‘4년제 대졸자 중 2년간의 경제활동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타 보험사에 근무한 경력이 없는 사람’이라는 다소 까다로운 조건을 내건다. 타 보험사 경력자를 배제하는 것은 자사만의 기업문화를 심기 위해서다. 이런 요건에 맞더라도 입사 희망자를 대상으로 CIS(Career Infomation Session·직업정보기간)를 열어 3주에 걸쳐 회사의 기업이념과 문화, 세일즈 방식, 비전과 보수 등에 대해 구직자들에게 정보를 준다. 이 과정에서 남는 사람은 전체 지원자의 30~40% 수준. 이 세션을 통과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점 매니저와 본사 임원이 면접을 본다. 면접을 통과한 사람들은 푸르덴셜의 세일즈맨이 되는데, 본격적인 세일즈맨 교육은 이때 시작된다. 매일 아침 7시에 시작하는 교육이 한 달간 계속된다. 정규 수업은 저녁 6시에 끝나지만 과제나 숙제 등으로 대개 자정을 넘겨 퇴근한다. 주요 내용은 직업의식과 열정·사명감 고취지만 상품교육, 세일즈 기술교육, 전산·소프트웨어 교육 등도 병행한다. 한 달간의 교육이 끝나면 담당 매니저와 함께 동행판매(Joint Work) 교육을 한다. 이때 매니저는 판매를 도와주지 않고 옆에서 지켜보기만 한다. 푸르덴셜의 한경 세일즈 매니저는 “판매를 도와줄 경우 신입 세일즈맨에게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며 “이는 야구에서 타격코치가 대신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역할연기(Role Playing)를 통해 다양한 고객을 만나는 상황을 연습하고, 담당매니저와 함께 가망 고객을 분석하는 일종의 마케팅 회의에도 참석한다. 이를 통해 고객 분석기법과 노하우를 배우는 것이다. 푸르덴셜생명은 1개월간의 집체 교육 수료 후 3개월 동안 세일즈와 함께 RTP(Rookie Training Program·신입 훈련 프로그램)라고 해 주로 기(氣)를 살리는 교육과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자칫 낙담하기 쉬운 세일즈 초년병들을 북돋워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후 9개월간 BTP(기본 훈련 프로그램)를 통해 처음에 배웠던 것을 끊임없이 반복하도록 한다. 이후 ATP(고급 훈련 프로그램)를 통해 1년간 고참 선배들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교육을 매주 실시한다. 이렇게 2년이 지나면 비로소 세일즈 교육을 마치게 된다. 반복 통해 습관되도록 또 다른 세일즈 전문 기업인 웅진 그룹의 정수기 서비스맨(우먼)인 ‘코디’ 역시 세일즈와 서비스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는다. 연간 303시간 교육을 받는 ‘코디’는 채용 후 곧바로 2박3일간의 집체교육을 받은 후 2개월차부터 36개월차까지 반복적으로 세일즈 교육을 받는다. 웅진코웨이 세일즈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반복과 서비스다. ‘코디’는 ‘서비스를 통해 세일즈를 한다’는 생각으로 교육을 받는다. 또 끊임없는 반복교육을 통해 고객 응대나 서비스 수준을 균일하게 한다. 웅진코웨이 김영 선임강사는 “1만 명에 달하는 ‘코디’의 반복교육은 지국장을 겸임하고 있는 사내 강사들이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세일즈와 리더십 교육 전문업체인 루트컨설팅의 김진호 팀장은 “세일즈맨이 갖춰야 할 요소로 KASH를 든다. 이는 지식(Knowledge)과 세일즈 기술(Skill)은 물론이고 좋은 태도(Attitude)와 습관(Habit)까지 갖춰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한국 기업의 세일즈 교육은 지식과 기술에 한정돼 있는데 제대로 된 교육은 태도와 습관까지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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