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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환 주의… 요통은 운동치료로

간질환 주의… 요통은 운동치료로

건설업체 사장인 L씨는 25년 전부터 B형 간염을 앓아 왔다. 부모가 각각 간암 ·고혈압으로 사망한 데다 형제들이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가족력이 있다. 심리적으로 유사 병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술과 담배도 일절 입에 대지 않았다. 5개월 전부터 허리 통증이 심해 운동량을 줄여야 했다.
L씨는…
53세 ·남자 ·건설업체 사장
신장 1m68cm 체중 68kg
운동량 주 1회 탁구, 축구 각 1시간
주 4회 30~40분 조깅(최근 허리 통증으로 중단)
흡연량 비흡연 음주량 술 안 마심
현재 증상 요통
과거 병력 B형 간염 발병(1980년)
가족력 간암(부) 고혈압(모), 당뇨병(형제)


L씨의 건강 상태

● 신체 계측 비만도 : 25kg/㎡ (과체중)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18.5~23이 정상치)
● 골격근량 : 표준
● 체지방량 ·복부 지방률 : 표준 이상
● 혈압 : 125/96mmHg
● 당뇨 검사(공복 혈당) : 114mg/dL
(8시간 금식 후 혈중 당도를 잰 수치. 정상치는 70~109)
● 혈중지질검사
▶ 총 콜레스테롤 : 167 (이상적 수치 200 미만)
▶ 중성지방 : 126 (이상적 수치 150 미만)
▶ 저밀도 지단백콜레스테롤 : 86 (이상적 수치 130 미만)
▶ 고밀도 지단백콜레스테롤 : 56mg/dL (이상적 수치 60 이상)
● 기본 혈액 및 소변검사 : 정상
● 감염성 질환 검사 : B형 간염 표면항원 양성
● 고지혈증 및 당뇨병 선별 검사 : 공복혈당 장애
● 복부 초음파 : 경미한 지방간
● 위내시경 : 만성 표재성 위염
● 허리 부분 자기공명영상(MRI)검사 : 정상

L씨의 건강 처방

L씨는 B형 간염을 오랫동안 앓고 있었으므로 앞으로 6개월마다 정기적인 검사를 해야 한다. 또 L씨에게 나타나는 요통 ·비만 ·고혈압 전단계 ·공복혈당 장애 등은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아니지만, 적절한 운동 요법과 식이조절로 진행을 막아야 한다.
발병 이전 단계에서 질병 가능성을 찾아낸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생활습관을 바꿔 건강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6개월마다 혈액검사 ·간 초음파 검사해야 = B형 간염은 우리 몸에 감염되면 스스로 치유되지 않고, 대개 만성 간염 상태로 머물며 간암 발병률을 높인다. 그동안 B형 간염이 간기능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에는 만성 간염, 간기능 장애를 초래하지 않는 경우에는 건강 보유자라고 구분했다. 하지만 요즘은 간기능이 정상인 사람도 조직검사를 해보면 간염처럼 나타나기 때문에 건강보유자라는 말을 따로 쓰지 않는다.

B형 간염은 간염→간경변(간경화증)→간암으로 진행된다고 알려져 왔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이런 단계를 밟아서 간암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경미한 간염도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B형 간염 판정을 받은 뒤 초반에는 열심히 병원에 다니다가 조금 지나면 별문제가 없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B형 간염은 감염된 지 20년 정도부터 간암이 생기기 시작해 30년 정도가 지나면 간암 발병률이 가장 높아지므로 오히려 후반부로 갈수록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L씨의 경우 간암 가족력이 있고 청소년기 이전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커 30년 이상의 감염력을 추정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6개월마다 혈액검사와 간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고혈압 전단계 ·공복 혈당 장애 ·비만= L씨의 혈압은 125/96 정도로 측정돼 고혈압과 정상의 경계에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공복에 시행한 혈당 검사에서 정상치(110mg/dL 이하)보다 높은 114로 측정됐다. 공복혈당 장애는 당뇨병이 나타나기 전 상태로 10년 이내에 50% 이상이 당뇨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 비만인 경우와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L씨의 경우에는 체질량지수가 25로 비만에 속하며 당뇨병을 가진 형제가 있으므로 당뇨병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

전문 운동 처방으로 요통 치료해야 = 5개월 전부터 L씨에게 나타난 요통은 점점 심해져 불면증을 초래하는 정도로 악화됐다. 지속적인 통증은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생기는 피로감으로 가중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통증은 척추의 자기 공명 영상촬영장치(MRI)에서 별다른 이상소견이 나타나지 않은 만큼 자세나 생활 습관의 교정으로 호전될 수 있다. 요통이 있는 사람은 일반인과 같은 운동 강도와 방법으로 치료할 수 없다. 전문 운동처방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비만도 ·유연성 ·지구력 ·민첩성 등을 측정한 후 운동요법을 권유했다.

박민정 교수(서울대학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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