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문제점 지적 피터 핸델 카네기연구소 대표… “‘상명하복’ 문화로는 글로벌 경쟁 안 돼”
한국 기업 문제점 지적 피터 핸델 카네기연구소 대표… “‘상명하복’ 문화로는 글로벌 경쟁 안 돼”
| 피터 핸델 카네기연구소 대표. | 한국 기업은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한 가지는 유능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둘째는 이들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피터 핸델 카네기연구소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한국 기업은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말한다. 개선을 통해 문제점을 극복할 경우 훨씬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핸델 대표는 최근 국내에서 여섯 번째로 ‘카네기 리더십상’를 받은 우림건설을 예로 든다. 우림건설은 최근 기업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지고 있는 회사다. “우림건설 사원 구성의 특징은 짧은 시간에 여러 회사에서 인재들이 모였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사원 간의 의사 교환이 제한적이었고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죠. 이를 극복하려면 문화 감성 경영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사원들이 서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기 시작한 겁니다.”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던 우림건설은 카네기연구소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매달 두 명 이상의 유명 인사를 초대해 강연을 했고 ‘이달의 책’을 선정해 사원과 협력 업체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심영섭 우림건설 사장도 사원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갖는 등 직접 사원들을 만나며 벽 허물기에 앞장섰다. 변화를 통해 사원들 사이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지자 회사 업무에 대한 이해도와 진행속도 역시 빨라지며 회사 업무 능력도 향상되기 시작했다. 우림건설의 시공능력 평가 순위는 지난해 88위에서 올해 36위로 1년 만에 52계단이나 높아졌다. “많은 한국 기업들은 ‘상명하복’식 관리체계를 가지고 있어 업무 진행시 사원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렵습니다. 최근 이를 개선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경험 부족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지요.” 핸델 대표는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조직이 전문화·세분화되어 갈수록 기업 내 인간관계의 비중이 커지게 된다며 “전 세계에서 점점 더 많은 유력 기업들이 데일 카네기 트레이닝을 신청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카네기연구소는 1912년 데일 카네기에 의해 설립된 이후 미국 전역과 전 세계 80개국에서 인적능력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2700명의 강사들이 25개 이상의 언어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에는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중 420여 개의 기업이 카네기 프로그램을 선택해 사용하고 있다.
피터 핸델 카네기연구소 대표 미국생, 조지타운대 졸업, 시카고대 MBA, 엑손 재무담당 임원, ‘Just 4 Kids’ 대표, 2000년 카네기연구소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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