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펀드 투자 땐 환차손 조심
역외펀드 투자 땐 환차손 조심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해외펀드 투자자들 입장에선 좋다 말았다. 해외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달러화 약세로 인한 환차손으로 실질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펀드 투자는 분위기에 편승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분산투자 차원에서 하는 것이 펀드투자의 기본 원칙이다. 해외펀드로는 피델리티나 템플턴, 메릴린치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상품을 국내에 가져다 파는 역외펀드가 있다. 여러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해외간접투자펀드(해외펀드오브펀드), 국내 자산운용사가 직접 해외 주식 등에 투자하는 해외투자펀드 등도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은 4월 25일 현재 7조7075억원이며 해외 역외펀드는 1월 말 순자산 총액 기준 6조5945억원이다.
수익률 대부분 6~8% 하락 국내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해외투자펀드는 펀드 자체적으로 환율변동에 대한 대비를 하지만 역외펀드는 그렇지 않다. 경우에 따라서는 환율변동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역외펀드 대부분이 환차손으로 인해 달러기준 수익률보다 6~8%씩 떨어졌다. ‘피델리티 차이나 포커스펀드’는 달러 기준 수익률이 연초 이후 36.12%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원화기준 수익률은 27.74%다. 환차손으로 인한 수익률 하락이 무려 8.38%에 이른 것이다. ‘메릴린치 이머징 유로펀드’도 연초 이후 32.58%의 성과를 올렸으나 원화기준 수익률은 24.41%로 크게 떨어졌다. 이처럼 환율이 하락 추세에 있을 때 환 위험을 헤지(hedge, 고정)하지 않으면 그만큼 수익금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이런 환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해외펀드에 가입할 때는 스왑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식 및 금리 예측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환율만큼 전망하기 어려운 것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통 해외펀드에 가입할 때는 1년 후 일정한 조건으로 달러와 원화를 바꾸기로 하는 원-달러 스왑(교환)계약을 맺는다. 스왑계약은 환율변화 리스크를 없애기는 하지만 시장관행상 1년 단위로 재계약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투자를 초래하게 된다. 마치 스왑계약 기간을 펀드 투자 기간으로 오해하는 것이다. 은행이나 증권사에 따라서 스왑계약의 조건 등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미리 체크할 필요가 있다. 주식펀드는 높은 기대수익률을 가지고 해외펀드를 선택하기 때문에 환율변화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스왑계약을 맺지 않는 것이 좋다.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다양한 통화에 투자해 전체적인 환율변동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인데 일률적으로 스왑계약을 맺는다면 결국 원화에 이른바 ‘몰빵’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반면 채권펀드는 국내보다 수익률이 크게 높지 않기 때문에 스왑계약을 통해 환율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계란은 여러 바구니에 담아라” 결국 해외펀드는 전망이 아무리 밝아도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완전한 대체재가 될 수 없다. 해외펀드는 어디까지나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국내 주식형과 채권형에 충분하게 나눠 투자한 다음 추가로 해외펀드를 고려하되 전체 자산 중 20% 이상을 넘지 않는 한도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해외펀드가 국내펀드에 비해 정보의 접근성이 낮은 데다가 환 위험 등이 추가되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정 지역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나 소문에 의지해 한 지역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결코 올바른 투자가 아니다.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는 첫째도 분산, 둘째도 분산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특정 지역에 대한 펀드보다는 여러 지역에 골고루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해외펀드 투자의 비중, 투자 시기, 투자 대상 펀드의 선정, 투자 후 성가 평가라는 일관된 투자의사결정 과정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우선 해외펀드 투자에 앞서 개인자산 전체에 대한 자산배분을 결정해야 한다. 개인자산을 주식, 채권, 부동산, 현금자산 등으로 구분하고 각 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먼저 결정한다. 마치 축구 경기에 있어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수의 수를 미리 정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 다음 주식의 경우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채권의 경우 국내채권과 해외채권으로 구분해 투자비중을 추가로 세분화한다. 이 과정에서 해외투자의 비중이 결정되고 나면 비로소 해외펀드를 선택하는 과정으로 넘어가게 된다. 물론 자산배분을 정하는 과정에서 투자위험에 대해 충분한 고려를 해야 한다. 해외투자 펀드는 단순하게 고수익을 좇아 투자하기보다는 재무설계사(FP)와 같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엄격한 투자 설계하에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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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대부분 6~8% 하락 국내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해외투자펀드는 펀드 자체적으로 환율변동에 대한 대비를 하지만 역외펀드는 그렇지 않다. 경우에 따라서는 환율변동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역외펀드 대부분이 환차손으로 인해 달러기준 수익률보다 6~8%씩 떨어졌다. ‘피델리티 차이나 포커스펀드’는 달러 기준 수익률이 연초 이후 36.12%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원화기준 수익률은 27.74%다. 환차손으로 인한 수익률 하락이 무려 8.38%에 이른 것이다. ‘메릴린치 이머징 유로펀드’도 연초 이후 32.58%의 성과를 올렸으나 원화기준 수익률은 24.41%로 크게 떨어졌다. 이처럼 환율이 하락 추세에 있을 때 환 위험을 헤지(hedge, 고정)하지 않으면 그만큼 수익금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이런 환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해외펀드에 가입할 때는 스왑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식 및 금리 예측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환율만큼 전망하기 어려운 것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통 해외펀드에 가입할 때는 1년 후 일정한 조건으로 달러와 원화를 바꾸기로 하는 원-달러 스왑(교환)계약을 맺는다. 스왑계약은 환율변화 리스크를 없애기는 하지만 시장관행상 1년 단위로 재계약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투자를 초래하게 된다. 마치 스왑계약 기간을 펀드 투자 기간으로 오해하는 것이다. 은행이나 증권사에 따라서 스왑계약의 조건 등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미리 체크할 필요가 있다. 주식펀드는 높은 기대수익률을 가지고 해외펀드를 선택하기 때문에 환율변화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스왑계약을 맺지 않는 것이 좋다.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다양한 통화에 투자해 전체적인 환율변동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인데 일률적으로 스왑계약을 맺는다면 결국 원화에 이른바 ‘몰빵’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반면 채권펀드는 국내보다 수익률이 크게 높지 않기 때문에 스왑계약을 통해 환율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계란은 여러 바구니에 담아라” 결국 해외펀드는 전망이 아무리 밝아도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완전한 대체재가 될 수 없다. 해외펀드는 어디까지나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국내 주식형과 채권형에 충분하게 나눠 투자한 다음 추가로 해외펀드를 고려하되 전체 자산 중 20% 이상을 넘지 않는 한도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해외펀드가 국내펀드에 비해 정보의 접근성이 낮은 데다가 환 위험 등이 추가되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해외펀드 환 위험 헤지 어떻게 하나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락으로 해외펀드의 원화기준 수익률이 낮아지자 해외펀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가입할 때 미리 환 위험 헤지계약을 하지 않은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환차손으로 투자 손실을 입고 있다. 환 위험 헤지를 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가입한 은행이나 증권사 지점 등을 방문해 선물환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좋다. 해외펀드는 투자자들이 원화로 펀드에 가입하면 이를 달러나 유로 등 다른 국가 통화로 바꿔 해외자산에 투자한 후 펀드 환매시 그동안 얻은 수익과 원금을 다시 원화로 환전해 돌려받는다. 펀드의 운용 수익률 외에도 가입 후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투자수익이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리 계약기간 만료일에 일정한 원-달러 환율로 외국통화를 팔겠다는 선물환 계약을 맺어 환율변동의 위험을 피하는 것이다. 은행 등의 펀드 판매사들은 펀드 가입시 1~2년 계약기간으로 선물환 계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에 따라서 해외펀드 가입 당시 의무적으로 선물환 계약을 맺도록 하는 곳도 있다. 또 일부는 투자금액이 일정액 이상일 경우에만 선물환 계약을 하고 그 이하인 경우는 선물환 계약을 맺지 않는 곳도 있다. 선물환 계약은 펀드에 가입했던 판매사 지점에서 간단히 계약서를 제출하면 된다. 선물환 계약 비용과 관련해서는 국가간의 금리 수준에 따라 차이가 난다. 중국이나 인도와 같이 우리나라보다 금리가 높은 국가의 경우 선물환 계약시 국가간 금리차이만큼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미국 금리 수준도 국내 금리보다 높다. 반면 유럽이나 일본 등 국내보다 금리가 더 낮은 국가에 대해서는 오히려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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