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3차 오일쇼크의 먹구름

3차 오일쇼크의 먹구름

▶고유가에 항의하는 프랑스 농민들.

미국은 이제 역사적인 전환점에 도달했다. 주유소에서 휘발유의 평균 가격이 ℓ당 1달러를 넘어서면서 미국의 악명 높은 낭비벽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미국인들은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고, 대형 승용차 구입을 자제하고, 무절제한 쇼핑을 줄이고 있다. 그동안 어떤 충격에도 확고하게 버텨오던 소비자 신뢰도까지 낮아지는 추세다. 미국인들로서는 갑작스러운 변화다. 스웨덴 사람들처럼 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과거와는 확실히 달라졌다. 이런 변화로 세계 전체가 달라질 수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유가 쇼크는 미국에서 가장 확실한 일부 소비자 행태의 변화를 가져왔을 뿐이다. 유럽인들은 한층 높아진 유로화 가치를 방패막이 삼아 유가 급등의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 또 아시아인들은 정부의 보조금으로 치솟는 국제 유가로부터 보호받는다. 그러나 유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된다면, 그리고 보조금의 보호막이 무너진다면(그럴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을 변화시키고 있는 에너지 혁명이 세계 전체로 퍼져 나갈 것이다.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올랐을 당시 우리는 잘 견뎌냈다”고 에너지 부문의 대가로 ‘황금의 샘(The Prize: The Epic Quest for Oil, Money and Power)’ 저자이며 케임브리지 에너지연구협회 회장인 대니얼 예르긴이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배럴당 200달러를 무리 없이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그 정도 유가라면 세계 전체에 강력한 충격파를 전달할 수 있다.” 1년 전만 해도 어느 누구도 원유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르리라 내다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의 모든 사람이 그렇게 말한다. 그 이유를 들어보면 실제로 섬뜩하다. 유가는 1999년 10달러에서 지난해 95달러로 치솟았지만 세계경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유가 급등은 기본적으로 수요의 증가, 특히 세계경제의 성장 엔진인 인도와 중국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라는 시장의 믿음 때문이었다. 물론 공급 측면의 우려도 있었지만 1970년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세계 목 조르기로 촉발된 공황(1차 오일쇼크) 같은 사태는 없었다. 그러나 지난 몇 달 새 상황이 달라졌다.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지난주 선물시장 가격이 135달러에 이르자 비관론이 여론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우선 중국과 인도가 이끄는 장기 수요가 계속 늘어난다. 아울러 분쟁의 증가, 투자 감소, 업계의 병목현상, 주요 산유국의 대규모 유전 매장량 예측의 하향조정 등 공급측면의 위협요소도 조만간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제는 모두는 아니라고 해도 많은 사람이 유가 200달러 전망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1970년대 같은 오일쇼크가 올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먼삭스는 배럴당 200달러가 향후 이르면 6개월, 늦어도 24개월 안에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고 지구온난화를 막는 방편으로 높은 유가를 환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조차 유가의 상승 속도는 너무 빠르게 느껴진다. 치솟는 유가는 이미 서민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 주고, 세계 곳곳의 경제성장을 위협하고, 인플레이션의 망령을 되살리고 있다. 고유가의 압력은 중국과 인도 등 대형 신흥시장에서 특히 심하다. 이런 신흥시장은 최근년에 와서 저렴한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을 통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건전한 재정관리의 본보기로 떠올랐지만 이제 그들이 인플레 수출국이 될 위험이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 관리가 무너지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현재 미국인들은 비싼 주유 비용에 따른 손실을 메우려고 월마트 같은 대형 할인점으로 몰려가 값싼 중국 상품을 구입한다. 그러나 중국 같은 곳에서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면 미국인들의 운도 다할 것이다. 2009년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돌파해도 ‘대형 차량에 대해 환경세를 부과하는 정도 아닐까’ 하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그 정도로 끝날 문제가 결코 아니며 그 타격은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다. 세계경제의 대부분은 석유에 좌우된다. 따라서 유가 200달러 시대의 세계를 정확하게 그려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확실한 점은 그 쇼크로 인해 각국은 지금보다 훨씬 빨리 환경친화적으로 변신을 꾀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등 조치가 불가피해진다. 그러나 이 중 어느 것도 6∼24개월 안에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예측은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일부 분석가는 물류 비용의 급증으로 상품의 장거리 운송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역내 교역 중심으로 무역 체제가 변하며, 심지어 세계화의 역행까지 내다본다. 지난 5년 동안 수조 달러의 오일 달러가 석유 소비국에서 산유국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런 부의 이전이 가속화하면 권력의 세계적인 균형이 깨진다. 예를 들어 이란, 베네수엘라, 러시아 같은 석유 독재국가들이 득세하게 된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외환 전략가 스티븐 젠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라면 페르시아만 지역 6개국의 확인된 석유매장량만 따져도 그 가치가 95조 달러에 이른다. 세계 전체 공개자본시장(주식시장) 규모의 약 두 배다. 그렇게 되면 산유국들의 국부펀드(SWF)가 시장의 실세가 된다. 대부분 왕실이 관리하는 이들 국부펀드를 더 많이 개방하라는 서방의 압력이 증가할 게 뻔하다. 일부 낙관론자는 이런 횡재를 잘만 관리한다면 중동이 현대 세계로 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명한 투자가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많은 소규모 국가가 지금까지 벌어들인 오일 달러를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데 실패했다. 또 석유로 부자가 되면 부패한다는 징크스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캘리포니아대 LA 캠퍼스(UCLA)의 정치학 부교수 마이클 L 로스는 세계 전체의 내전 중 산유국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캄보디아, 동티모르 등 산유국 수도 많아지고 있다. 유가가 올라갈수록 새로운 산유국은 더 많아질 전망이다. 이들 중 다수는 소규모 국가며 부정 부패와 맞서기엔 역부족이다. 어떤 산업 부문도 고유가의 파장을 피해 갈 수 없다. 상품과 사람을 움직이는 회사라면 석유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유가가 200달러가 되면 오래전부터 예측돼온 미국 자동차산업 전체의 몰락, 또는 3대 자동차 제조업체 중 적어도 하나의 파산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 항공사도 마찬가지로 취약하다. 미국의 항공사들은 치솟는 연료 가격으로 연료 효율성이 떨어지는 노후 비행기 다수의 퇴역으로 운항 노선과 항공 편수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에어프랑스-KLM 그룹은 최근 올해 수익이 3분의 1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에어프랑스-KLM의 CEO 장 시릴 스피네타는 유가 200달러가 2001년의 9·11 테러나 2003년에 유행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훨씬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일종의 혁명이며, 항공산업이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유럽, 미국, 아시아에서 연쇄 파산 사태가 급속도로 이어질 것이다. 항공사 네트워크의 재편(인수합병), 운항 노선 감축 등이 일어날 것이다.” 합병과 노선 감축이 이뤄지면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에서 미국의 중서부에 이르는 소도시들의 공항은 유령 건물로 변할 것이다. 고유가로 발생하는 미국의 소비 침체는 세계 모든 곳에 닥칠 현상의 전조가 될 수 있다. 현재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15년래 가장 낮다. 미국 에너지부의 통계는 휘발유가 ℓ당 1달러를 넘어서면 미국인들도 자가용 이용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올해 미국의 휘발유 소비가 1991년 이래 처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 부양책’을 아무리 마련한다 해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시티뱅크는 유가가 현재 수준에 머무른다 해도 미국 소비자 휘발유 가격의 전년도 대비 증가 폭이 너무 크기 때문에 예상되는 유류세 환급액 1200억 달러의 상당 부분을 흡수할 것으로 추정했다. 식품과 연료 가격이 올라가면 다른 모든 것에 대한 지출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니 월마트 같은 대형 할인매장이 기록적인 매출을 올리고, 중고가 소매점이 허덕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추세가 곧 유럽에도 나타날 전망이다. 독일인들은 연료를 절약하려고 아우토반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2000년 이래 ℓ당 0.92유로에서 1.53유로로 66%나 올랐기 때문이다. 분석가들은 유럽인들이 휘발유에 돈을 더 많이 쓸수록 가구, 옷, 가전제품 구입을 줄이게 된다고 분석한다. 이런 품목의 매출은 이미 줄었다. “업계는 이미 내부적으로 세계적인 경기후퇴가 온 것처럼 느낄 것”이라고 시티뱅크 유럽자본 분석가 리처드 레이드가 말했다. “파산, 인수합병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타타 그룹 같은 활기찬 신흥시장의 대기업들이 구미의 침체된 기업들을 헐값에 사들일 것이다.” 최근 두 달 만에 석유 선물가격이 40%나 오르면서 미국인들은 그 파급효과가 더 빨리 피부에 와 닿는다고 느낀다.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유가가 치솟기 전부터 서서히 소형차로 눈을 돌렸지만 스포츠다목적차량과 픽업트럭의 매출이 떨어지는 속도가 너무 빨라 허를 찔린 모습이다.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가 되면 GM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에너지 전문가 필립 벌레저가 말했다. “생산 모델을 바꿀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포드의 CEO 앨런 멀랠리는 5월 중순 2009년이 되면 다시 수익을 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더 이상 할 수 없다며 휘발유 가격의 변화가 고착될 듯하다고 말했다. 포드는 20년 동안 미국의 베스트 셀러 차종이던 F 시리즈 픽업트럭의 생산을 줄였다. 한편 일본의 닛산은 차세대 전기차의 동력원으로 사용할 리튬이온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1억1500만 달러 규모의 공장을 도쿄 외곽에 새로 지었다. 개인이 어떤 차를 몰지, 얼마나 자주 비행기를 탈지, TV를 얼마나 자주 교체할지에 대한 결정은 고유가가 유발하는 거시경제적 위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 위협은 아직 공식적으로 조사된 바 없다. 모건스탠리 같은 주요 금융기관들은 유가 200달러가 현실이 되면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제야 진지하게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빈국만이 아니라 부국에서도 석유가 인플레 위협을 가속화하고 있는 게 분명해졌다. 이번 여름 인플레이션은 미국이 약 5%, 유럽이 약 3%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흥경제국들의 경우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이 표준이 될지 모른다. “아마도 미국인들은 지금이 1990년대의 정반대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모건스탠리의 미국경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리처드 버너가 말했다. “하지만 선진 산업국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개도국들의 경우를 보라. 그곳 사람들은 소득 중 50%를 식품과 연료에 쓴다.” 실제로 아시아 국가들이 유가가 더 올라가 연료 보조금을 줄이거나 철폐할 수밖에 없다면 성장이 크게 둔화될 뿐 아니라 사회불안까지 야기될 수 있다. 이미 자유무역에서 이탈하는 사례가 많아지는 가운데 보조금이 사라지고 사업비용마저 늘어나면 세계화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세계화 역행의 전조”라고 CIBC 은행 월드 마케츠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프 루빈이 말했다.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가 되면 운송비용이 크게 늘어 지난 30년 동안 이룩한 무역 자유화가 물거품이 될 것이다.” 루빈은 세계무역이 지역별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게 되면 일본은 중국 상품을 계속 수입하겠지만 미국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수입을 늘리게 된다. “오일쇼크가 일어난 73∼79년에도 똑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루빈은 말했다. “당시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연안 지역에서 미국의 수입 물량이 6%포인트 증가했다. 순전히 운임 때문이었다.” 물론 지역주의 때문에 무역이 완전히 멈춰서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러시아, 라틴 아메리카, 페르시아만 등 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서 새로운 금융 및 서비스 중심지가 생겨날 것이다. 국부펀드는 구미의 은행들과 우량 기업들의 지분을 계속 매입하면서, 새로운 여러 나라들로 투자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통화에도 투자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외환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동시에 더욱 예측 불가능해질 것이다. 국부펀드의 부상은 이미 보호주의의 부활을 촉발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 기업의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심사를 강화했다. 더 심한 갈등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 러시아, 베네수엘라 같은 지역의 힘이 강해지면 에너지 탐욕, 호전적인 행위, 신식민주의적 행동이 늘어날 것”이라고 다국적 컨설팅 업체 매킨지의 에너지정책 책임자 스콧 나이키스트는 예측했다. 이란이 부유해지면 헤즈볼라의 힘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게 분명하다. 시민사회, 환경, 여성의 권리에 대한 서방세계의 개념이 새로운 가치관에 밀려날지도 모른다.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유혈 사태가 예상된다. 석유로 이룬 부는 그 국가의 경제와 정치를 엉망으로 만들기 쉽다. 다문화의 수용을 가로막고, 자국 내 소수민족의 불만을 고조시키고, 저항세력에 자금을 대기가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전체 내전의 약 3분의 1이 산유국에서 발생한다. 92년에는 5분의 1 수준이었다.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같은 곳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보라”고 UCLA의 로스 교수가 말했다. “분쟁이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고유가가 석유 분쟁을 일으키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석유 공급 측면에서 여분의 역량이 없기 때문에 그런 현상을 제재로 해결하기가 어렵다. 현시점에서는 특정 지역의 공급을 막으면 안 그래도 폭발성이 큰 상황에 불을 댕기는 셈이다. 세계적인 석유 공급 부족을 부추기는 요인들은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다. 유가가 올라가면서 러시아, 베네수엘라 같은 산유국들은 유전을 다시 국유화한다. 투자은행 샌포드 번스타인의 분석가 벤 델에 따르면 종종 그 결과는 석유 생산의 감소로 나타난다. 국영 석유회사들의 비효율성 때문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민영 석유회사들은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유전을 개발해야 한다. 미국 알래스카와 북해 같은 평화 지역의 유전이 바닥을 드러내자 석유 회사들은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같은 분쟁 지역이나 채굴이 매우 어려운 극한지대인 시베리아와 심해저에서 새로운 석유를 찾는다. 고유가로 이미 부국들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는 있지만 그 정도로는 신흥시장의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한편 다양한 친환경 기술이 유망하긴 하지만 어느 것도 조만간 현실화될 수 없다. “친환경 에너지 기술은 아직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석유 컨설팅 업체인 PFC에너지의 로빈 웨스트 회장이 말했다. “기술에서 단계적인 발전은 있겠지만 사람들은 석유사업의 규모를 망각했다. 곡물을 재료로 하는 대체 연료 에탄올은 지난해 50억 갤런이 생산됐다. 그것을 생산한다고 농민들에게 거약의 보조금이 지급됐고 식품 가격이 급등했다. 그래 본들 서아프리카 해변의 한 유전에서 나오는 석유 정도의 규모밖에 안 된다.” 그렇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 우선 정책입안자들은 대규모 석유회사들에 가격이 왜 그렇게 비싸냐고 따지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확인된 매장량의 극히 일부분만 통제할 뿐이며 대부분 원유는 그들의 손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또 별 볼일 없는 에탄올보다 풍력, 태양력 이용을 높이는 좀 더 슬기로운 친환경 에너지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새로운 현실을 무시하는 보조금과 유류세 인하로 유권자들의 인기에 영합하지 말아야 한다. 어차피 석유는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이 원하는 유한 자원이며, 낭비하는 관행은 현실에 따라 변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정말 싸고, 깨끗하고, 쉽게 얻을 수 있는 연료가 있는데 그건 바로 절약”이라고 웨스트는 말했다. 일부 추산에 따르면 자동차 운전시 속도 제한 지키기, 소등, 그리고 하이브리드 발전, 더 나은 단열장치 등등 이미 보유한 친환경 기술을 제대로 사용하기만 해도 세계는 전체 석유 사용량의 25%를 줄일 수 있다. 소비 억제는 부국, 특히 미국의 취향이 아니지만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 모두가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1970년대에도 그랬다. 이제 다시 똑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가 아주 운이 좋다면 절약이 유가 200달러 시대의 중요한 교훈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With BARRETT SHERIDAN in New York, KEITH NAUGHTON in Detroit, STEFAN THEIL in Berlin, MICHAEL FREEDMAN in Paris and GEORGE WEHRFRITZ in Hong Kong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한강 경치 품는다...서울 한강대교에 세계 첫 '교량 호텔' 탄생

2서울 뺑소니 연평균 800건, 강남 일대서 자주 발생한다

3가상세계 속 시간을 탐구하다

4고령화·저출산 지속되면 "2045년 정부부채, GDP 규모 추월"

5해외서 인기 폭발 'K라면'…수출 '월 1억달러' 첫 돌파

6한국의 ‘파나메라’ 어쩌다...“최대 880만원 깎아드립니다”

7치열한 스타트업 인재 영입 경쟁…한국도 대비해야

8G마켓 쇼핑축제 마감 임박..."로보락·에어팟 할인 구매하세요"

9"비상계단 몰래 깎아"...대구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

실시간 뉴스

1한강 경치 품는다...서울 한강대교에 세계 첫 '교량 호텔' 탄생

2서울 뺑소니 연평균 800건, 강남 일대서 자주 발생한다

3가상세계 속 시간을 탐구하다

4고령화·저출산 지속되면 "2045년 정부부채, GDP 규모 추월"

5해외서 인기 폭발 'K라면'…수출 '월 1억달러' 첫 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