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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아파트와 삼성전자 유망”

“한강변 아파트와 삼성전자 유망”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경기 불황기에도 투자 기회는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PB연구회 좌담회에서 전문가들은 경기 변동 영향을 덜 받는 대형 우량주를 추천했다. 또 조선과 건설업체 구조조정이 끝난 후 살아난 일등 기업은 투자 매력이 높다고 전망했다.


사회 : 연초 이후 쏟아지는 비관적인 경기지표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기업들의 실적 발표로 증시 변동이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주식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정경애 하나은행 WM센터 부장(이하 정 부장) :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선진국 경제 침체가 신흥국가로 번지면서 갈수록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올 상반기까진 경기 구조조정에 따른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정부의 경기 회복 정책이 나오고 있어 하반기 시장을 기대해 보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보통 6개월 앞서 움직이잖아요. 증시는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합니다.


원연식 숭실대학원 PB학과 겸임교수(이하 원 교수) : 저도 상반기에는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현재 국내 증시는 경제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오바마 새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이에요. 오바마 미 대통령이 내놓은 경기 부양책에 대해 일부 상곀臼?의원이 반대해 정책 노선에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할 경우엔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1000선 아래로 깨질 가능성도 큽니다.


조태룡 삼성생명 압구정 지점장(이하 조 지점장) : 제 생각은 조금 다른데요. 다른 사람들의 예상보다 일찍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2~3년 이상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 년 만에 시장은 회복됐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돈을 풀면서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어 경제 위기는 곧 진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희철 대구은행 본부장(이하 김 본부장) : 다들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것 같아요. 현재 정부에선 4대 강 유역 종합개발 등 경기 부양책을 펼치며 돈을 풀고 있지만 흘러가지 않고 있어요. 돈이 은행에만 머물고 중소기업이나 개인에게로 이동하지 않으면 심각한 신용경색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상반기 중엔 조선이나 건설 산업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겁니다.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돈이 안 돌고, 물가마저 떨어진다면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기업 구조조정이 완전히 마무리되고, 더 이상 악재가 나오지 않을 때가 주식시장의 바닥이 될 것입니다.


이원희 프리미엄 R&I 사장(이하 이 사장) : 저도 김 본부장과 비슷한 생각인데요. 의견을 덧붙이자면 이번 금융위기는 세계적인 자산 버블 상태가 문제가 된 건데요. 주식, 부동산 등 모든 자산이 버블 전 상태로 돌아갈 때까지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안에는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회 : 지난해 급락세를 보인 집 값이 연초 이후 오르고 있잖아요. 부동산 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지요.



이 사장 :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단기적 반등입니다. 서울시 재건축 용적률 상한선 허용에 따른 기대감, 투기과열지구 해제 예고 등 부동산 규제 완화와 제2 롯데월드 건설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동구, 송파구 일대 호가가 오른 겁니다. 실제로는 강남 아파트 급매물만 팔렸을 뿐 투자 매수세로 이어진 것은 아닙니다. 저는 오히려 지난해 강남권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빠진 강북 집 값이 15%가량 더 빠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본부장 : 앞으로 실물경제가 나빠지면 부동산 시장이 타격받는 건 당연합니다. 집 값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 교수 : 저는 지역별 격차가 생길 것으로 봅니다. 정부가 서울시 용적률 상한선을 허용하면 다시 서울을 중심으로 개발이 집중될 것입니다. 부동산 정책의 수혜지인 송파와 강남의 집 값은 오르고 용인, 판교 등 신도시는 빠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원연식 교수, 조태룡 지점장, 이원희 사장, 김희철 본부장, 정경애 부장


부자들 채권 투자에 관심 높아



사회 : 부자들은 요즘 어떻게 자산을 운용하고 있나요. 투자 관심사는 뭔가요.



정 부장 : 부자들은 지난해에 현금 자산의 3분의 1만 놔두고 투자 비중을 대폭 줄였어요. 펀드도 20~30% 손해 본 것은 정리하고 50%까지 빠진 것만 갖고 있는데, 정리한 자산은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금융 상품에 넣어두고 투자 기회를 보고 있습니다. 현재 금리가 낮잖아요. 그래서 일부 고객은 지난해부터 8~9%로 기대 수익률이 높고, A등급 이상인 고금리 채권에 자금을 묶어 두고 있습니다.



김 본부장 : 그렇죠. 앞으로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채권형 상품에 관심이 높습니다. 연초 저희 은행에서 하이브리드 채권(신종자본증권)을 판매했는데 30분 만에 당초 발행 목표인 2700억 원을 훌쩍 넘어설 정도였죠. 하이브리드 채권은 안정적이면서 연간 8%대의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원 교수 : 고액 자산가는 국내 기업의 외화표시 채권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지난해에 모 은행 PB 고객이 수익을 본 채권은 LG디스플레이의 해외발행 달러 표시 채권이었어요. 당시 세후수익률이 무려 30%에 달해 인기가 높았는데요. 헤지펀드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 급매로 나오는 외화표시 채권이 계속 나올 것 같습니다.


이 사장 : 하지만 채권은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게 아니잖아요. 신용등급을 따져야 합니다. 신용등급이 낮은 경우엔 부도 위험이 높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A등급 이상의 우량 채권을 3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죠.


조 지점장 : 저희 고객들도 대부분 투자 비중을 줄이고 은행예금, 보험 등 안전자산에 넣어두고 있습니다. 역시 투자 기회가 생기면 발 빠르게 나서는 게 부자들의 특징입니다. 저희 지점에 현금자산만 300억 원을 보유한 고객이 있는데요. 이분은 지난해 초 달러, 엔화, 금 등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진 실물자산에 투자해 투자자산을 두 배로 불렸습니다.


사회 : 그렇다면 올해 재테크 전략은 어떻게 짜는 것이 좋을까요.



김 본부장 : 최대한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운용하면서 앞서 얘기한 우량 채권형 상품이 있는지 알아보는 게 좋겠습니다. 또 세계적으로 경기 부양을 위해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나서고 있잖아요.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수혜를 입는 기업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죠.


정 부장 : 경기가 회복되면 선진국 증시는 더 빠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진국 펀드의 비중은 줄이지 말고 투자를 그대로 유지하는 게 좋겠습니다. 이 밖에도 경기 부양 의지가 강력한 오바마 대통령의 저탄소 녹색기술산업 육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기업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이 분야가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 지점장 : 투자의 기본은 저평가된 자산을 사는 겁니다. 지금 가장 많이 빠진 부동산과 주식을 사는 거죠. 특히 주식시장은 경기보다 빨리 움직이므로 지금 가격이 많이 하락한 대형 우량주를 사두는 게 좋겠습니다.


원 교수 : 하지만 투자 타이밍을 잡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올해처럼 변동성이 클 땐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죠. 안전자산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겁니다. 여기에 주식이 회복할 때 바로 영향을 받는 증권주와 금융주를 포트폴리오에 넣어둔다면 수익이 높아지겠죠. 개별 종목 투자가 부담이 된다면 대형 우량주 펀드나 배당주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사회 : 경기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가장 안전한 투자 상품은 무엇인가요.



이 사장 : 시장에 영향을 받지 않는 블루칩은 한강 조망권에 있는 아파트일 겁니다.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는 수요가 끊이질 않죠. 서울시 재건축 용적률 상한선이 통과되면 가장 먼저 개발될 곳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가 될 것입니다.
원 교수 : 한강변 아파트라도 한강 조망에 따라 아파트 가격 차이가 있잖아요. 노른자위는 용산 일대로 아파트에서 남쪽으로 한강이 보입니다.



김 본부장 : 저도 비슷한 생각인데요. 서울시가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잖아요. 한강 중심의 대규모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 한강 주변의 오래된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 부장 : 부동산 블루칩이 한강변 아파트라면 주식은 대형 우량주가 되겠죠. 증시 변동에 강하고, 경기가 회복할 땐 빠르게 오르기 때문에 조정장에 유리합니다. 국내 대표적 우량주는 삼성전자라고 할 수 있죠.


원 교수 : 삼성전자처럼 업종 일등주를 사는 게 안전하죠. 경제 불황기엔 업계 2~3위 기업이 구조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조정 이후 일등 기업은 설비 투자를 늘리면서 더욱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조 지점장 : 주식을 사기보다 기업을 사는 게 맞습니다. 삼성전자, 신세계, LG전자 등 부도나지 않을 기업을 사서 장기간 투자하는 거죠.


김 본부장 : 비슷한 생각인데요. 투자 시기에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조선과 건설업체 구조조정이 끝난 후 살아난 일등 기업에 투자하길 추천합니다. 이 기업이 재무 안정성과 실적을 인정받은 우량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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