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이슈메이커
박인구 한국식품공업협회 회장
이로써 지난 10년간 3연임하며 비상근 회장 직을 맡았던 박승복 회장(샘표식품 회장)과 바통 터치가 이뤄졌다. 식품공업협회는 국내의 내로라하는 식품제조업체 116개사가 회원으로 있는 굴지의 업종단체.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식품공업협회는 내부 이견으로 지난 2월 정기총회 이래 7개월 이상 차기 회장을 뽑지 못한 채 표류해 왔다. 우여곡절 끝에 이번에 박 회장이 추대된 것.
박 회장은 “이사회에서 협회장 추대를 받고 부담이 돼 적지 않은 갈등을 겪었다”면서도 “식품업계가 나아가야 할 길을 이끄는 데 중추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식품업계가 전환기를 맞은 이때 회장 직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식품산업육성과 식품안전’이란 협회의 두 가지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식품업계가 그에게 거는 기대 크다” = 박 회장에게는 늘 ‘관료 출신의 성공한 CEO’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협회장 취임으로 한국 재계에서 그의 행동반경과 영향력은 한층 더 커졌다고 봐야 한다. 1977년 제21회 행시를 통해 공무원이 된 그는 20여 년간 상공자원부, 통상산업부 관료로 일했다.
1997년 부이사관으로 물러날 때까지 주미 상무관, 주EU 상무관, 지역협력과 과장, 전자기기과 과장 등을 두루 지냈다. 사무관 시절 오영호 사무관(현 무역협회 부회장), 조환익 미주통상과장(현 코트라 사장) 등과 ‘통상 트로이카’로 불리며 수퍼 301조 등 미국과 얽힌 굵직한 통상 현안을 원만하게 풀어내 촉망을 받았다.
가난한 수재였던 그가 공직에 입문하기까지 남긴 일화는 유명하다. 고교(조선대 부고) 수석졸업 후 전화국 9급(당시 5급) 직원, 야간대 입학, 중·고교 교사, 고시학원 강사, 31세에 행시 합격 후 상공부 관료. 그 자체가 끈질긴 투지와 눈물겨운 인간 승리의 역사다. 관료를 접고 국내 굴지의 대형 식품그룹 동원의 CEO로 옮겨 13년간 성공적으로 변신해 왔다.
이번에 업계의 얼굴로까지 보폭을 넓히게 됐다. 재계는 이번에 식품업계가 민관 양쪽에서 풍부한 경험과 실적, 폭넓은 인맥을 쌓은 그에게 큰 기대를 걸고 협회장을 맡겼다고 본다. 지난해 멜라민 파동에서부터 툭하면 터져 나오는 이물질 소동, 지지부진한 식품관련 법안 처리, 식품의 수출산업화 문제 등 식품업계 앞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박 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매제다. 그런 만큼 여느 CEO보다 사내 입지가 튼튼해 대외활동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는 관측도 있다. 민관의 경력에다 국내 굴지의 식품업체 준(準)오너로서 갖는 프리미엄이 합쳐져 협회장 직에 나설 수 있었다는 해석. 그리고 올해 창업 40년을 맞은 동원그룹의 이미지 향상에도 그의 협회장 직 수행이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동원은 작년 10월 미국의 세계 1위 참치 기업인 스타키스트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동원(東遠)’을 표방해온 만큼 그가 업계 얼굴로 나설 때도 됐다고 판단한 듯하다.
■ 축구를 경영에 접목하는 축구광 = CEO 박 부회장의 몸값을 상한가로 올린 일은 아무래도 미국 스타키스트 인수 및 흑자전환인 것 같다. 동원은 작년 10월 미국 델몬트로부터 스타키스트를 3억59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박 부회장은 당시 꼬박 6개월을 미국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인수를 성사시켰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고 회사는 동요했다. 그리고 적자였다. 조직 안정을 위해 CEO에 스타키스트 출신을 앉히고, 동원의 참치 제조 노하우를 재빨리 전수했다. 원재료 투입 비용을 절감하고 공정을 개선해 수익성을 높인 것. 한국 1위 참치 기업이 미국 1등 기업을 인수하면서 얻은 시너지 효과는 컸다.
상반기 매출이 작년 상반기보다 10% 늘어난 3억469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적자에서 3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미국 시장점유율 역시 2008년 33%에서 올해 35.9%로 올라섰다. 이에 힘입어 세계에서 참치시장 성장세가 가장 높은 중남미 및 유럽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동원의 선장은 물론 창업주 김재철 회장이다. 박 부회장은 그를 보좌해 실질적으로 ‘글로벌 동원호’를 몰고 가는 항해사이자 ‘글로벌 대장’이다. 세계 참치 왕국을 꿈꾸는 동원의 올 매출 목표는 약 3조3000억원. 2020년에 매출 20조원, 자기자본이익률(ROE) 20%를 달성해 세계 어느 곳에서든 꼭 필요한 기업이 되자는 ‘비전 2020’ 추진에 박 부회장은 핵심 역할을 한다.
그는 축구광이다. 직원들과의 축구는 물론 조기축구회에도 나간다. 그래서 ‘축구처럼 경영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가 말하는 축구와 경영의 공통점은 예측 불가능, 스피드, 협력 등이다. 공교롭게도 히딩크 전 감독과 생년월일(1946년 11월 8일)이 같다. 그는 서울 양재동 집무실에 놓인 특수 제작한 대형 지구본을 늘 보며 글로벌 사업을 구상한다.
그의 생활신조는 ‘최악을 가정하고 최선을 다한다’이다. 평소의 그런 신조가 촉망 받는 관료에서 유능한 CEO, 그리고 업계 얼굴로 성공적인 변신을 거듭하게 만든 버팀목이 됐다는 느낌이 든다.
인&아웃
■ 김준기 동부 회장, 사재 3500억 출연해 반도체 살리기
■ 잭슨 주한美상의 대표, “한·미 FTA 무산 가능성 0”에이미 잭슨 주한미상공회의소(암참) 신임 대표는 19일 한·미 FTA가 무산될 가능성은 0%(It’s zero)라고 말했다.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미국 의회 반대로 한·미 FTA 비준이 무산될 확률을 묻자 그같이 답변했다. 그는 한·미 FTA 비준은 “‘될까 안 될까(if)’가 아니라 ‘언제 될까(when)’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미 FTA 타결 후 자동차산업 환경이 바뀌어 추가협의를 진행키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타결 후 추가협의는 관례”라고 덧붙였다.
■ 박영태 쌍용차 관리인, “해외투자자 2~3곳과 매각협상”박영태 쌍용자동차 공동관리인(사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재무적 투자자 2~3곳과 초보적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매각 대금은 약 65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채무가 1조2300억원인 쌍용차 인수에 사실상 현금 3000억원 상당만 있으면 가능해진다는 얘기가 된다. 그는 또 “현재 국내외 자동차 및 관련 회사들 중에서는 매각 협상 대상자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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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은 현대 회장, CNN 한국경제 특집 방송 출연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1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만난다면 일들이 더 잘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의 회복 과정 등을 조명하는 CNN 한국 특집 프로그램 ‘Eye on South Korea’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지난 8월 김 위원장을 만났던 그는 “김 위원장이 업무 수행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 같았고 건강해 보였다”고 기억했다.
■ 민유성 산업은행장, 산은금융지주 대표 겸임민유성(55) 산업은행장이 금융위원회에 의해 산업은행과 대우증권 등을 자회사로 두는 산은금융지주 대표이사에 20일 내정됐다. 따라서 지주 대표이사를 겸하게 됐다. 그는 20일 국회 정무위 국감에서 “2011년 산은금융지주를 국내에 상장하고, 2012년 해외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외 은행 인수합병(M&A) 문제를 정부와 적극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뉴페이스
■ 이종수 효성 건설부문 부회장 겸 진흥기업 대표
■ 이철우 아·태 소매업聯 회장이철우(66) 롯데쇼핑 대표가 아시아·태평양 소매업연합회(FAPRA) 회장에 선임됐다. 제14회 아시아·태평양 소매업자대회가 지난 14~17일 서울에서 개최된 것이 계기였다. FAPRA 회장 직은 대회 개최국 소매업협회 회장이 2년간 맡도록 돼 있다. 다음 개최지는 싱가포르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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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초대 사장금융위원회는 임기 3년의 한국정책금융공사 초대 사장에 유재한(54)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을 20일 내정했다. 그는 경북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0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재정경제부 국고국장·정책조정국장·정책홍보관리실장, 한나라당 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정책금융공사는 산업은행의 정책금융 업무를 담당하며 28일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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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석기 국제출판협회(IPA) 부회장백석기(73)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최근 열린 국제출판협회(IPA) 전체회의에서 IPA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에서 IPA 부회장에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 아시아에서는 일본, 인도에 이어 세 번째다. 백 회장의 IPA 부회장 임기는 내년 1년이다. 1896년 파리에서 비정부기구로 창설된 IPA의 현재 회원은 57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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