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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억짜리 쇼핑몰 사고 싶은데…

250억짜리 쇼핑몰 사고 싶은데…

이번 호부터 포브스 PB자문단의 생생한 투자 상담을 소개한다. 스타 PB 5인이 돌아가며 고액 연봉자를 비롯한 자산가를 만나 일대일 맞춤형 자문을 한다. 첫 번째 고객은 KBS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했던 김병찬 MC다. 그는 250억원대 복합쇼핑몰 투자를 고심 중이다.
▎1963년생 충북대 경영학과, 웨스트민스터 대학교대학원 방송통신정책학 석사 1990~ 2006년 KBS아나운서 현재 MC, SMG CEO 돈 많이 벌어서 자선사업을 하고 싶다는 김병찬 아나운서를 반얀트리 모리 엔에서 만났다.

▎1963년생 충북대 경영학과, 웨스트민스터 대학교대학원 방송통신정책학 석사 1990~ 2006년 KBS아나운서 현재 MC, SMG CEO 돈 많이 벌어서 자선사업을 하고 싶다는 김병찬 아나운서를 반얀트리 모리 엔에서 만났다.

1990년 KBS방송국에 입사한 김병찬(47)씨는 2006년 프리랜서로 독립할 때까지 KBS 간판 아나운서였다. 스포츠중계를 맡으면서 유명해졌다. 기존의 3분짜리 스포츠 뉴스를 확 바꿨다. 딱딱한 뉴스에 볼거리를 결합한 것. 국내 축구팀이 이기

면 노란색, 하얀색 등 밝은 색을 입고 지면 검정 슈트를 입었다.멘트도 남달랐다. 예를 들어 “스포츠는 소나기입니다. 언제 골

이 터질지 모르니까요” “비가 내려도 스포츠는 우산을 쓰지 않습니다” 등 박진감 넘치는 경기만큼 재미난 말투로 화제가 됐다.

이후 톱 스타인 이영애, 전도연, 한가인 등과 차례로 ‘연예가 중계’를 진행했고, 방송인 김미화씨와 봉사 프로그램 ‘체험 삶의 현장’ MC를 맡았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 프로그램 ‘사랑의 리퀘스트’는 올해 다시 사회를 보고 있다. 유독 그가 맡는 프로그램마다 장수를 누렸다. 이제 그의 금테 안경과 허스키하면서 또박또박 들리는 굵은 목소리는 이웃집 인심 좋은 아저씨처럼 정겹다.

10월 14일 서울 남산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그를 만났다.프리랜서로 나선 이후에도 그는 방송과 행사 진행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 행사 출연료는 평균 400만~700만원. 연 수입은 2억~3억원대에 달한다. 그는 본업인 아나운서 외에 직책이 하나 더 있다. 바로 SMG대표이사다. SMG는 고등학교 선배와 함께 고향 충북 청주에 세운 회사다. 2006년 16억원에 인수한 청주고속터미널을 운영한다. 아나운서 일로 바쁘기 때문에 사업장에 자주 가지는 못한다.하지만 전반적인 사업 계획을 짜거나 자금 관리는 직접 챙긴다. 터미널을 인수하자마자 매표소부터 터미널 내 커피숍까지 깨끗하고 세련되게 리노베이션을 했다. 현재 이곳은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터미널로 소문났다. 실적도 좋다. 매표 수수료, 옥외 광고 수입, 식당 운영 수입 등으로 연간 약 10억원을 벌어들인다.

성공적인 고속버스터미널 운영에 힘입어 2008년에는 쇼핑몰 메가폴리스 인수에 나섰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과 연계된 지상 5층짜리 복합 쇼핑몰이다. 전체 면적은 3만3000㎡에 달한다. 문제는 매입 금액인 250억원을 지불하기 전에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터졌다. 매입 금액 중 150억원을 대출로 지불할 계획이었지만 경기침체로 대출이 어려워졌다. 그는 올 연말까지 쇼핑몰사업 인수를 계속 진행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는 “사실 메가폴리스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욕심 난다”고 말한다. “위치가 좋아요. 바로 옆에 고속터미널이 있고, 맞은편에는 시외버스터미널이 있습니다. 유동인구가 하루 1만여 명은 됩니다. 게다가 쇼핑몰 지하에는 대규모 롯데마트가 있어요. 롯데마트는 청주에 이곳뿐입니다. 쇼핑몰에 입점하겠다는 서점, 커피숍, 햄버거 가게 등 업체가 많아요. 앞으로 상권만 활성화되면 청주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봅니다.”

투자자금은 꾸준히 저축으로 모았다. 2006년 저축의 날에는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김 아나운서는 “저축이 생활화됐다”고 얘기했다. “어렸을 때부터 근검절약하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자랐어요. 돈은 쓰고 남아 저축하는 게 아니라 저축하고 남은 돈을 쓰라고 하셨죠. 아나운서 생활을 하면서 수입이 생길 때마다 30%는 저축했습니다.”종잣돈을 마련한 뒤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렇다고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지는 않는다. 15%를 목표수익률로 잡고 철저히 우량주 위주로 가치투자를 한다. 그의 목표는 세 가지다. 훌륭한 MC가 되는 게 첫 번째다. 그는 훌륭한 MC는 주방장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최고의 음식을 만들고 싶습니다. 조금만 더 욕심을 낸다면 정치·경제·문화 등을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고 싶어요.”

자상한 남편 그리고 존경 받는 아빠가 두 번째 목표다. “일 못지않게 중요한 게 가정이라고 생각해요. 부인의 얘기를 잘 들어 주고, 아이들이 바르게 클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마지막 목표는 자선사업이다. 그가 재테크에 관심이 높은 이유 중 하나다. “돈을 많이 벌어 불우한 아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선천성 기형아로 태어나 고통 받거나 가난해 공부조차 꿈꾸지 못하는 아이가 많아요. 그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돼주고 싶습니다.”

▎왼쪽부터 홍철승 센터장, 유진경 부장, 김병찬 아나운서.

▎왼쪽부터 홍철승 센터장, 유진경 부장, 김병찬 아나운서.



홍철승 삼성생명 수원FP센터장



상가 투자는 금융비용·시장성·임대소득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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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찬 아나운서의 재테크 고민은 쇼핑몰 투자다. 세계적 금융위기 전에 법인 명의로 복합쇼핑몰 메가폴리스 인수 계약을 했다. 현재 계약금은 지불했고, 매입금액 250억원을 남겨둔 상태다. 문제는 매입금액 중 150억원을 대출 받기 위한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시점에서 점검해 볼 게 있다. 쇼핑몰을 비롯한 상가 투자는 금융비용, 시장성, 임대소득 등 세 가지를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 상가를 매입하려면 우선 금융비용이 발생한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대출 등 외부 차입금 비중은 낮을수록 유리하다. 앞으로 기대되는 임대수익보다 매달 납부해야 할 이자비용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상권의 시장성이다. 시장성은 주변 상권이나 유동인구로 따진다. 메가폴리스는 청주 중심 상권에 있다는 점에서 투자가치가 높다. 터미널을 이용하는 고정 고객이 있고 청주에 하나뿐인 롯데마트가 상가 지하에 있다. 버스 이용객뿐 아니라 장을 보기 위한 소비자를 확보해 둔 셈이다. 마지막으로 상가 투자의 목적인 임대소득을 살펴봐야 한다. 보통 지방 상가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임대수익률은 7~8%대다. 세 가지 조건을 따져 본 후에도 쇼핑몰 투자가 매력적이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상가 인수에 나서야 할 것이다.

현재 김 아나운서는 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때는 건물 소유자인 대우건설과 협상해 볼 수 있다. 우선 건물 사용권리를 받는 방법이다. 이후 쇼핑몰에 입점하는 업체들에 보증금을 받아 매매 잔금을 치르는 방식이다. 쇼핑몰 투자 가치를 높이려면 하루라도 빨리 많은 업체가 들어와야 한다. 공실률이 낮을수록 임대수익률도 오르기 때문이다. 김 아나운서는 투자 못지않게 자녀 교육에도 관심이 높다. 현재 아들과 딸을 위해 매달 100만원씩 종신보험을 넣고 있었다. 상담 중 그는 “종신보험을 많이 넣을수록 유리하냐”고 질문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종신보험은 보험 가입 계좌 수보다 계약 방법이 중요하다. 종신보험에 가입하려면 계약자, 피보험자, 수익자 등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 계약자는 돈을 내는 사람이고, 피보험자는 보험 주체다. 수익자는 말 그대로 보험 혜택을 받는 사람이다. 보통은 자녀를 위해 종신보험을 넣을 때 계약자와 피보험자를 동일하게 기입한다. 문제는 계약자 사망 시 계약자가 갖고 있는 다른 상속재산과 합해져 상속세 과세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르면 비과세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김 아나운서를 피보험자로 하고 계약자를 아내로 옮기면 세금을 줄일 수 있다. 단 계약자는 소득이 있거나 과거 직장 생활로 모아둔 자금이 있어야 한다. 다행히 김 아나운서 부인은 과거 보석 관련 사업을 했기 때문에 충분히 계약자가 될 수 있다.



유진경 동양종금증권 압구정본부 부장



증권주와 가치주 분할 매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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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찬 아나운서는 전문가 수준의 재테크 지식을 갖추고 있다. 특히 투자철학이 확고하다는 점에서 주식 투자도 잘할 것으로 본다. 그는 실제로 10~15% 수익률을 목표로 우량주에 투자하고 있다. 쇼핑몰 인수 문제가 해결되면 주식 투자에 나서고 싶어 한다. 최근 지수가 1900선을 넘으면서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지금 투자해야 할지 궁금해했다. 투자 시기로 보면 지금 주식을 사는 게 유리하다. 물론 더블딥 우려가 있지만 이보다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의 고속 성장이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적어도 내년 초까지 지수 2000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동안 자동차·IT·화학업종이 많이 올랐다. 비싼 종목 대신 상승 주도주에서 소외된 업종이나 테마를 찾는 게 현명한 투자 방법이다. 유망 업종은 증권주와 자산주다.

증권 업종은 지난해부터 실적이 좋았지만 주가는 크게 오르지 못한 상태다. 가치주도 마찬가지. 성장주 위주의 강한 상승세로 저평가된 가치주가 많다. 종목으로는 우리투자증권과 한국전력을 추천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상품 운용 성적이 좋은 데다 하이닉스 지분과 영등포 사옥을 팔면서 3분기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본다. 한국전력은 대표적 자산주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다. 원자력발전 시장 진출로 신성장동력도확보했다. 무엇보다 싼값에 좋은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다. 만약 지금 주식을 사는 게 부담스럽다면 분할 매수를 권한다. 1억원을 투자한다면 3000만원씩 나눠 투자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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