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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YLE] 이원일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 자산운용 대표

[CEO&STYLE] 이원일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 자산운용 대표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 자산 운용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강점을 가진 회사다. 오랜 운용 경험과 특화된 전문 인력을 자랑한다. 그 중심에 있는 이원일 대표가 2012년 첫 주인공이다.

2011년 12월 6일 아침 이가자 헤어비스 청담점에 모습을 드러낸 이원일 대표는 트레이드 마크인 검정 뿔 테 안경과 파마 머리에 노타이의 슈트 차림으로 등장했다.

금융 업계의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 ‘증시혁신 전도사’ 등 다양한 별명을 갖고 있는 이 대표의 첫인상은 별명과 딱 어울리는 듯 했다. 뿔 테 안경은 샤프한 이미지, 파마머리는 격식과 틀에 박힌 걸 싫어하는 자유로운 사고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원래 곱슬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지만, 얼굴이 크다고 생각해 조금 작게 보이려고 웨이브를 넣었어요.”

필자의 궁금한 표정을 읽었는지 웃으며 설명하는 이 대표. 한국 남성의 평균 얼굴 사이즈로 보이는 그가 정말 그 이유로 파마를 했다면 큰 오산이다. 파마로 인해 오히려 얼굴이 더 커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얼굴 윤곽이 뚜렷하기 때문에 약간의 웨이브는 어울리지만 좀더 깔끔하게 다듬은 짧은 커트가 뿔 테 안경과 함께 매치돼 훨씬 세련돼 보일 것 같았다.

사실 어느 정도 지위에 있는 CEO는 스타일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않는다. 이미 CEO라는 직함에서 실력이 입증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즈니스맨의 스타일은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상대방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과의 미팅이나 회의에서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당신을 위해 오늘 이렇게 신경 쓰고 나왔습니다’란 이미지를 심어준다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물론 센스 있으면서도 멋진 CEO로 인정 받을 수 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스타일에 대한 컨셉트를 잡기 위해 사전 미팅을 했다. 특별히 선호하는 브랜드를 묻자, 주저 없이 ‘트루 릴리젼’이라 대답한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트루 릴리젼은 젊은 트렌드 세터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청바지 브랜드다. 엄숙한 50대 CEO의 선택은 아니다. 알고 보니 이 대표는 청바지를 좋아하는 CEO로도 유명했다. 그는 아예 금요일을 ‘블루진 데이’로 정해 내근하는 직원들의 드레스 코드를 청바지로 통일한다.

“금융권에서도 무엇보다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형적인 은행원의 이미지는 바라지 않죠.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고를 갖게 하는 게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는데 도움이 됩니다. 청바지를 입고 직원들과 같이 카드게임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전략적 사고가 어떤지 파악이 되죠.”



청바지 경영 펼치는 열정의 CEO이 대표는 호불호가 분명하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그는 열정적인 에너지가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오기 힘들었을 거라며 모든 성공의 근원은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끊임 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전 은퇴 후 계획까지도 세워놨는데 그 중 하나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거죠. 제가 꼼꼼하기 때문에 까칠한 비즈니스맨처럼 보일지 몰라도 알고 보면 정 많은 CEO에요. 외향적인 성향이라 젊은 친구들과 어울리는걸 좋아하는데 인생 선배로서 그들의 멘토 역할도 하고 싶어요. 저는 금융인의 윤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는 원칙을 가지고 고객 자산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이 신뢰를 쌓는 방법이라 믿고 있다. 그래서인지 ‘크레디블 스레트(Credible threat :사회적으로 믿을 만한 위협)’란 표현이 좋단다. 이는 ‘주주 친화적이고,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위협’을 뜻하는 것이라고 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연 기금인 미국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의 목표이기도 한 ‘Credible threat’는 지배구조 개선 펀드들의 목표이자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 자산운용이 추구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 대표와 함께 신라호텔 아케이드의 콜롬보 노블 파이버스 매장을 방문했다. 최고급 원단의 캐시미어로 유명한 브랜드로 평상시 즐겨 입는 청바지로 고급스러운 스타일링을 한 첫 번째 룩이다. 깔끔한 화이트 셔츠에 세로 스트라이프가 간결한 부드러운 캐시미어 스웨터에 청바지, 마지막으로 가벼운 울 브라운 재킷을 매치해 소프트 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캐주얼 룩을 완성했다.



TPO에 맞게 스타일링 할 줄 아는 CEO그는 주말에 골프를 즐긴다. 그러다 보니 피부가 구리 빛이다. 그 덕에 전체적인 룩이 오히려 건강해 보이면서 화이트 셔츠와 대비돼 훌륭한 조화를 이뤘다. 이 대표처럼 윤곽이 뚜렷하면서도 남성적인 선이 강한 스타일은 톤온톤의 부드러운 색상의 매치보다는 선명한 색의 대비가 잘 어울린다. 하지만 강한 원색보다는 브라운이나 네이비 계열처럼 좀 더 차분한 색상을 화이트와 함께 적절하게 매치한다면 훨씬 더 고급스러워 보일 것이다.

평상시 즐겨 입는 청바지를 매치하니 자연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스타일링이 완성됐다. 보통 한국 중년 남성들이 청바지를 입을 때 다소 사이즈를 크게 입거나 또는 다리가 길어 보인다는 생각에 배위로 올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작은 디테일이 전체적인 스타일을 망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슈트 바지와 마찬가지로 청바지도 사이즈가 잘 맞고 허리에 딱 맞게 입어야 한다. 바지 폭도 너무 넓지 않고 적당히 자신의 몸에 감싸듯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실루엣인지 확인해야 한다. 또 밑이 너무 길거나 짧은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청바지 스타일링에서 좀 더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다면 스웨터 안에 셔츠를 입는 것이 효과적이다.

두 번째 룩으로 한국에서는 조금 낯설지만 전 세계 트렌드 세터들과 셀레브리티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탈리아 나폴리 슈트 브랜드 이사이아의 격자무늬 체크 패턴 블레이저를 응용한 스타일링을 시도했다. 재킷 깃이 살짝 올라간 피크드 라펠이 포인트인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은 싱글 재킷에 비해 우아하면서도 남성적인 느낌을 표현한다. 특히 이 대표의 뿔 테 안경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개성적인 옷차림이 연출됐다.

하의는 멋스럽고 세련된 이탈리아 남성들처럼 베이지 색상의 치노 팬츠를 매치했다. 여기에 스니커즈까지 신는다면 완벽한 반전으로, 클래식하면서도 스타일리시 한 옷차림이 연출 될 것이다. ‘증권 업계의 까도남’이란 호칭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스타일은 없으리란 생각이 들 정도로 이 대표의 체형이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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