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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INVESTING] 포브스코리아 PB 어드바이저리팀 좌담

[MONEY & INVESTING] 포브스코리아 PB 어드바이저리팀 좌담

포브스코리아가 창간 9주년을 맞아 PB자문단을 지원하는 어드바이저리(ADVISORY)팀을 꾸렸다. 2010년 10월부터 PB자문단은 포브스코리아 독자를 위해 고액자산가를 만나 맞춤형 자문을 해왔다. 자문단은 은행·증권사·보험사 등 각 금융사를 대표하는 PB로 VIP고객의 자산을 관리해온 금융 전문가들이다. 강지현 하나은행 을지로 골드클럽 센터장, 유진경 동양종금증권 압구정본부 부장, 윤태경 삼성패밀리오피스 상무,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강남센터 부장, 홍철승 삼성생명 강북FP센터장(이름은 가나다순) 등 5명이다.

어드바이저리팀은 PB자문단을 도와 보다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자문을 할 예정이다. 요즘 자산가들은 단순한 돈 관리가 아니라 세무, 부동산, 법률 등 세분화된 분야에서 체계적인 자문을 받길 선호한다. PB자문단과 금융사의 추천을 받아 각 분야의 전문가를 모았다. 원종훈 세무사, 정봉주 부동산 팀장, 이동호 변호사 등이다.

원종훈 세무사는 KB국민은행 WM사업부에서 WM컨설팅 팀장을 맡고 있다. 우리은행 PB사업부를 시작으로 11년 동안 자산가들의 세무 상담을 하고 있다. 2006년부터 6년여 동안 포브스코리아에서 세테크 칼럼을 연재했다. 정봉주 팀장은 기업은행 부동산 팀장을 거쳐 현재 하나은행 PB사업부에서 부동산 자문을 한다. PB업계에서도 손꼽는 부동산 전문가다. 부동산 컨설팅 업무를 한 지는 15년 됐다. 이동호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검사로 활동했다. 서울중앙지검·서울고등검찰청·대구지검 등을 거쳐 2004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로 명예 퇴직했다. 현재 법무법인 수목에서 변호사로 활동한다. 대기업의 소송이나 CEO들의 법률 자문을 해준다.

2월 13일 삼성동 K타워 15층 하나은행 강남PB센터에서 어드바이저리팀이 모였다. 활동 분야가 다른 세 사람은 이날 처음 만났다. 투자 상담에 앞서 첫 회는 어드바이저리팀의 전문가를 소개하고 각 분야에서 바라본 ‘요즘 부자들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들이 꼽는 자산가를 위한 투자 조언도 담았다.



단독주택 증여수단으로 유리원종훈 세무사는 세무 측면에선 ‘한국판 버핏세’에 자산가의 관심이 높다고 말한다. 한국판 버핏세란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한 소득세 최고세율(38%)을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엄밀히 얘기하면 지난해 워런 버핏이 주장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버핏세(부유세)’하곤 차이가 있어요. 미국의 경우엔 주식 투자 등으로 얻은 소득에 대한 최고 세율이 15%인데 반해 월급생활자의 근로소득에 매기는 최고 세율이 35% 수준이예요. 버핏은 소득세에 비해 현저히 낮은 자본이득세를 소득세 수준으로 올리자고 주장했죠. 반면 국내에선 현재 소득세 최고세율(35%)을 적용하는 8800만원 초과 소득 구간보다 더 높은 구간을 신설한 거예요. 연 소득이 3억원을 넘으면 기존 최고세율 보다 3% 증가한 38%를 적용 받게 됩니다. 세법의 의미를 떠나 우선 자산가들에겐 늘어난 소득세가 부담인 건 사실이지요. 소득세에 지방소득세까지 고려하면 40%를 훌쩍 넘기 때문이죠. 그 동안은 상속·증여세의 최고세율(50%)이 고민이었는데 소득세율 증가로 세금 부담이 더 커졌지요. 앞으로 부자들은 더욱 세테크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

부동산 이슈는 뭘까. 정봉주 팀장은 수익형 부동산을 꼽는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줄고 대신 수익형 부동산 인기는 높다”고 말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다 보니 아파트에 대한 투자 기대감이 낮아졌습니다. 실제로 주택 매입과 관련한 상담은 줄고 있어요. 오히려 집을 팔고 싶은 사람은 많은 데 수요가 없는 거죠. 그러다 보니 틈새 상품으로 오피스텔, 소형 아파트 등 매달 일정하게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쏠리는 거예요. 기대 수익률은 5%로 은행 금리보다 조금 높은 편이고요. 그래도 주택 투자에 돈을 묻기 보단 매월 일정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을 선호하는 게 요즘 부자들이죠.”

부동산 시장의 또 하나의 이슈는 ‘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이었다. 국토해양부가 올해 1월1일을 기준으로 전국 표준 단독주택 19만 가구의 공시가격을 발표했다. 지방자치단체는 이 가격을 기준으로 오는 4월 전국 397만여 가구의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전국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총액기준으로 지난해보다 5.38% 상승했다. 원 세무사는 이번 공시가격 상승은 공동주택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비해 시세 반영률이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은마아파트 공시가격은 시세와 거의 차이가 없어요. 반면 단독주택은 객관적인 삼자 거래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실질적으로 시세 반영률이 50%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봉주 팀장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오르더라도 여전히 증여의 수단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원칙적으로 증여 때 신고가액은 시장에서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 즉 시세로 계산한다. 그런 점에서 아파트 시세는 투명하게 나타나 있다. 국토해양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해당 지역의 실제 매매 금액을 분기별로 명확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아파트 단지에선 공시가격으로 증여세를 계산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반면 단독주택은 그나마 가격의 유연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유리할 수 있다. 정 팀장은 “단독주택은 공시가격이 오른다고 해도 여전히 주변 공동주택에 비해 시세가 낮기 때문에 공동주택 증여보다 세금 부담이 적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부자들 수익형 부동산 선호

법률적인 부분에선 가족간 재산 싸움을 꼽았다. 이동호 변호사는 유언신탁으로 재산 분쟁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신탁이란 부동산·금전·유가증권 등 특정 재산권을 수탁자에게 이전하고, 수탁자가 수익자의 이익 또는 특정한 목적을 위하여 그 재산권을 관리·처분하는 법률 관계를 의미한다. 신탁재산은 위탁자의 개인재산으로부터 분리돼 독립성을 갖는 데 등기·등록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탁 중 요즘 유언신탁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금융회사들이 생전에 유언자의 뜻에 따라 유언장을 작성하고 보관한 다음 나중에 고객이 사망하면 유언의 집행까지 대행해주는 서비스예요. 금융회사가 나서서 유언자의 의지대로 재산을 나눠주기 때문에 법적 다툼을 미리 막을 수 있지요. 특히 장애인 자녀가 있거나 특별한 사정이 있는 자녀에게 유산을 더 주고 싶을 때 형제간 재산 다툼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명의 전문가에게 부자들이 기본적으로 알아두면 유용한 팁을 들어봤다. 이동호 변호사는 앞서 얘기한 유언장 작성에 있어서 주의할 점을 말했다. “항상 유언장 작성에서 문제가 되는 건 자필증서예요. 직접 손으로 쓴 유언장은 유언자가 유언서의 전문과 작성 연월일, 주소, 이름 등을 빠짐없이 작성하고 도장을 찍어야만 효력이 발생합니다. 이 중 한 가지라도 빠지면 무효로 처리되는 경우가 있으니 가급적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유언장을 작성하는 게 좋습니다.”

그는 큰 금액의 부동산 거래나 투자를 할 때도 자문을 받는 게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계약서 내용이 모호해 그 해석을 놓고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특히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람과 거래를 하는 경우 간혹 구두로만 처리하기도 하는데요. 분쟁의 대부분은 이런 데서 발생하니 가까운 사이일수록 계약 내용을 문서화해야 합니다.”

원종훈 세무사는 소득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첫째 소득 분산이다. 소득세 최고세율은 연 소득 수준이 3억원 이상인 경우다. 아내나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해 소득을 낮추는 방법이다. 둘째 비과세·분리과세 상품 투자다. 선박펀드·인프라펀드·국민주택2종채권 등이 있다. 과세 대상으로 잡히는 금융소득을 4000만원 미만으로 낮춰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해가는 것이다. 4000만원이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따라 최고 38.5%의 종합소득세율을 적용 받는다.

정봉주 팀장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고려한다면 서울 강남권역 역세권에 관심을 가지라고 강조한다. 분당선 전철 연장구간 개통이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9호선 2단계 구간 공사, 신분당선 일부 구간의 개통(정자~강남역), 분당선(선릉~왕십리 구간) 등 전철 공사로 인해 신규로 역세권에 편입된 토지가 늘어났다. 정 팀장은 역세권 상권 공급이 늘면서 강남권 전역의 토지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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