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with Bike - 반나절에 즐기는 ‘미니 제주도’
Travel with Bike - 반나절에 즐기는 ‘미니 제주도’
반시계 방향으로 17㎞ 해안도로 일주 … 새하얀 백사장과 에머랄드빛 바다 조화
최고봉 소머리오름에는 넓은 초원해안을 제외한 땅은 대부분 밭이다. 주민이 1600명에 달한다. 소머리오름과 비양도 일원에서는 제주도 특유의 초원을 볼 수 있다. 제주도에 우도가 딸렸듯 우도에도 지름 300m 정도의 비양도가 딸려 있다.
화산 분화구인 소머리오름은 섬의 남쪽 끝에 치우쳐 있고 남쪽 해안은 파도에 침식된 거대한 해안 절벽이 우람하게 깎여 있다. 섬의 대부분이 편안하고 아늑한 구릉이다. 남쪽 해변만 거칠고 남성적인 절벽으로 대조를 이룬다.
조선의 공도(空島, 왜구의 침탈을 염려해 섬을 아예 비움) 정책으로 오랫동안 무인도였다가 1698년 말 200여 마리를 방목한 이후 1842년에 정착민이 들어갔다.
일출봉 아래 성산항에서 출항한 배는 섬의 서북쪽에 자리한 하우목동항으로 입항한다. 남서쪽에는 천진항이 있다. 성산항을 떠난 배는 상황에 따라 하우목동항이나 천진항으로 입항하고, 우도 서쪽의 종달리에서 출발한 배는 하우목동항으로 들어온다. 배표를 끊을때 요금 외에 입장료까지 받는다. 2000년 우도 일대가 해양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우도 여정은 반시계 방향으로 해안도로를 일주하면서 소머리오름을 올라보고 나중에 내륙의 한가로운 돌담길과 시골길을 돌아보는 것으로 잡으면 좋다. 포구에 내리면 대여용 스쿠터·전동차·자전거가 즐비하다. 굳이 이 작은 섬까지 자동차를 들여올 필요는 없다.
17㎞의 해안도로는 제주도 도로를 그대로 줄인 듯 섬세하고 앙증맞다. 고만고만한 섬마을은 노인만 남아 적막하지만 옛날 제주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내륙으로 들어가면 마을과 들판에는 온통 돌담이고, 그 돌담 아래로 정겹고도 이국적인 작은 길이 흩어져 있다. 돌담 아래서 만나는 늙은 어부와 해녀의 진한 사투리는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다.
하우목동항에서 남쪽으로 한 구비를 돌면 소머리오름과 더불어 우도를 대표하는 비경인 서빈백사의 눈부시게 하얀 백사장이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울려 남국의 정취를 자아낸다. 이제 우도 최고의 명소인 소머리오름으로 들어간다. 자동차나 스쿠터는 주차장 이상 올라갈 수 없지만 자전거는 오름 내부까지 타고 갈 수 있다. 주차장에서 200여m 가면 넓은 초원이 시원하게 펼쳐져 눈이 번쩍 뜨인다.
산 위에 갑작스레 나타난 초원은 실은 소머리오름의 분화구 내부에 해당한다. 분화구의 북쪽이 터져내려 섬이 형성된 만큼 원형 화구는 아니지만 우도등대가 있는 바깥쪽의 살짝 높은 능선이 분화구를 에워싼 외륜봉인 셈이다. 소머리오름은 높이에 비해 분화구가 매우 넓어서 분화구 내부의 초원이 들판처럼 느껴진다.
우도등대 주변은 등대를 테마로 공원으로 조성했다. 외륜봉 능선을 따라 가는 길은 살갑다. 자전거는 박물관에 적당히 두고 걸어서 돌아볼 만하다. 소머리오름 동쪽은 거대한 해식 절벽의 장관이 압도한다. 화산암이라 시커먼 절벽이 더욱 강한 인상을 준다. 절벽 아래 작은 자갈해변이 검멀래해안이다. 우도8경의 제6경인 후해석벽(後海石壁)과 제7경 동안경굴(東岸鯨屈, 동쪽 해안의 고래굴)은 모두 이 일대에 있다. 해변으로 내려가 유람선을 타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우도에 딸린 비양도에서 북쪽으로 한 구비 꺾으면 꽤 깊숙한 만을 이룬 하고수동해수욕장이 그림처럼 펼쳐 진다. 길이 350m 정도의 백사장과 비취빛 바다가 잘 어우러진 우도 최대의 해수욕장이다. 명성은 서빈백사에 뒤지지만 실제 해수욕장으로 활용도는 더 높다.
섬 내륙에서 여섯 갈래 길 이어져하고수동해수욕장에서 북쪽 해안을 돌아가면 출발했던 하우목동항이다. 북쪽 해변길은 특별한 볼거리가 없는 대신 한적하고 명쾌해서 어딘가 사색적이다. 그 다음은 내륙으로 발길을 돌린다. 해안을 돌며 풍경을 보았다면 지금부터는 섬 안으로 들어가 우도의 삶을 만날 차례다. 섬 내부에는 면사무소와 우체국, 학교 등이 모인 중앙동을 기점으로 방사상으로 많은 길이 나 있다.
정확히는 우도박물관(옛 연평초등학교)을 중심으로 여섯 갈래의 큰 길이 섬 구석구석으로 이어진다. 해안도로 일주 후 하우목동항에서 중앙동으로 간 다음 마음 내키는 방면으로 가면 된다. 이렇게 내륙마저 섭렵하노라면 총거리는 20㎞를 훌쩍 넘고 소머리오름이나 비양도처럼 걸어야 할 곳도 있어서 자전거로 이동해도 최소한 반나절은 잡아야 한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도는 제주도의 축소판이다. 제주도의 부속섬 중에 추자도가 가장 제주도답지 않다면, 우도는 가장 제주도답다. 우도는 제주도처럼 타원형 모양에다 해변이 온통 화산암으로 뒤덮인 전형적인 화산섬이다. 한라산이 제주도 한가운데 솟은 것과 달리 우도의 최고봉 소머리오름(133m)은 남쪽에 치우친 게 차이점일 뿐 지형과 풍경은 제주도의 판박이다. 오히려 제주도에서 사라진 제주 특유의 섬마을과 풍습이 더 잘 남아 있다.
물소가 해수면 위로 머리를 내민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소섬(牛島)’이 된 우도는 남북 3.8㎞, 동서 2.5㎞의 타원형으로 면적은 제주도의 300분의 1에 해당하는 6.18㎢이다. 소머리오름을 제외하면 전체가 완만한 구릉지이며 해변 곳곳에는 아담한 백사장이 숨어 있다.
최고봉 소머리오름에는 넓은 초원해안을 제외한 땅은 대부분 밭이다. 주민이 1600명에 달한다. 소머리오름과 비양도 일원에서는 제주도 특유의 초원을 볼 수 있다. 제주도에 우도가 딸렸듯 우도에도 지름 300m 정도의 비양도가 딸려 있다.
화산 분화구인 소머리오름은 섬의 남쪽 끝에 치우쳐 있고 남쪽 해안은 파도에 침식된 거대한 해안 절벽이 우람하게 깎여 있다. 섬의 대부분이 편안하고 아늑한 구릉이다. 남쪽 해변만 거칠고 남성적인 절벽으로 대조를 이룬다.
조선의 공도(空島, 왜구의 침탈을 염려해 섬을 아예 비움) 정책으로 오랫동안 무인도였다가 1698년 말 200여 마리를 방목한 이후 1842년에 정착민이 들어갔다.
일출봉 아래 성산항에서 출항한 배는 섬의 서북쪽에 자리한 하우목동항으로 입항한다. 남서쪽에는 천진항이 있다. 성산항을 떠난 배는 상황에 따라 하우목동항이나 천진항으로 입항하고, 우도 서쪽의 종달리에서 출발한 배는 하우목동항으로 들어온다. 배표를 끊을때 요금 외에 입장료까지 받는다. 2000년 우도 일대가 해양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우도 여정은 반시계 방향으로 해안도로를 일주하면서 소머리오름을 올라보고 나중에 내륙의 한가로운 돌담길과 시골길을 돌아보는 것으로 잡으면 좋다. 포구에 내리면 대여용 스쿠터·전동차·자전거가 즐비하다. 굳이 이 작은 섬까지 자동차를 들여올 필요는 없다.
17㎞의 해안도로는 제주도 도로를 그대로 줄인 듯 섬세하고 앙증맞다. 고만고만한 섬마을은 노인만 남아 적막하지만 옛날 제주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내륙으로 들어가면 마을과 들판에는 온통 돌담이고, 그 돌담 아래로 정겹고도 이국적인 작은 길이 흩어져 있다. 돌담 아래서 만나는 늙은 어부와 해녀의 진한 사투리는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다.
하우목동항에서 남쪽으로 한 구비를 돌면 소머리오름과 더불어 우도를 대표하는 비경인 서빈백사의 눈부시게 하얀 백사장이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울려 남국의 정취를 자아낸다. 이제 우도 최고의 명소인 소머리오름으로 들어간다. 자동차나 스쿠터는 주차장 이상 올라갈 수 없지만 자전거는 오름 내부까지 타고 갈 수 있다. 주차장에서 200여m 가면 넓은 초원이 시원하게 펼쳐져 눈이 번쩍 뜨인다.
산 위에 갑작스레 나타난 초원은 실은 소머리오름의 분화구 내부에 해당한다. 분화구의 북쪽이 터져내려 섬이 형성된 만큼 원형 화구는 아니지만 우도등대가 있는 바깥쪽의 살짝 높은 능선이 분화구를 에워싼 외륜봉인 셈이다. 소머리오름은 높이에 비해 분화구가 매우 넓어서 분화구 내부의 초원이 들판처럼 느껴진다.
우도등대 주변은 등대를 테마로 공원으로 조성했다. 외륜봉 능선을 따라 가는 길은 살갑다. 자전거는 박물관에 적당히 두고 걸어서 돌아볼 만하다. 소머리오름 동쪽은 거대한 해식 절벽의 장관이 압도한다. 화산암이라 시커먼 절벽이 더욱 강한 인상을 준다. 절벽 아래 작은 자갈해변이 검멀래해안이다. 우도8경의 제6경인 후해석벽(後海石壁)과 제7경 동안경굴(東岸鯨屈, 동쪽 해안의 고래굴)은 모두 이 일대에 있다. 해변으로 내려가 유람선을 타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우도에 딸린 비양도에서 북쪽으로 한 구비 꺾으면 꽤 깊숙한 만을 이룬 하고수동해수욕장이 그림처럼 펼쳐 진다. 길이 350m 정도의 백사장과 비취빛 바다가 잘 어우러진 우도 최대의 해수욕장이다. 명성은 서빈백사에 뒤지지만 실제 해수욕장으로 활용도는 더 높다.
섬 내륙에서 여섯 갈래 길 이어져하고수동해수욕장에서 북쪽 해안을 돌아가면 출발했던 하우목동항이다. 북쪽 해변길은 특별한 볼거리가 없는 대신 한적하고 명쾌해서 어딘가 사색적이다. 그 다음은 내륙으로 발길을 돌린다. 해안을 돌며 풍경을 보았다면 지금부터는 섬 안으로 들어가 우도의 삶을 만날 차례다. 섬 내부에는 면사무소와 우체국, 학교 등이 모인 중앙동을 기점으로 방사상으로 많은 길이 나 있다.
정확히는 우도박물관(옛 연평초등학교)을 중심으로 여섯 갈래의 큰 길이 섬 구석구석으로 이어진다. 해안도로 일주 후 하우목동항에서 중앙동으로 간 다음 마음 내키는 방면으로 가면 된다. 이렇게 내륙마저 섭렵하노라면 총거리는 20㎞를 훌쩍 넘고 소머리오름이나 비양도처럼 걸어야 할 곳도 있어서 자전거로 이동해도 최소한 반나절은 잡아야 한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트럼프 보편관세’ 시행되면 현대차·기아 총영업이익 19% 감소
2나이키와 아디다스가 놓친 것
3‘NEW 이마트’ 대박 났지만...빠른 확장 쉽지 않은 이유
4종부세 내는 사람 4.8만명 늘어난 이유 살펴봤더니…’수·다·고’가 대부분
5인도서 ‘일하기 좋은 기업’ 2년 연속 선정된 LG전자
6‘쉬다가 쇼핑하는 곳’ 전략 통했다…이마트의 진화
7‘성매매 무혐의’ 최민환, “율희 일방적 주장" 일파만파 퍼져...
8‘혼외자 논란’ 닷새 만에 '정우성' 고개 숙였다
9내년 '연봉 3배' 콜?...브레이크 없는 인재 채용 '치킨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