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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 3人3色 미혼 연예인의 시집살이 체험기

Media - 3人3色 미혼 연예인의 시집살이 체험기

농어촌에 시집 간 예지원·김현숙·서인영 … 꽃게잡이·고추농사 등 가업 잇는 시댁
JTBC ‘대단한 시집’ 제작발표회가 9월 25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유림회관 전통혼례실에서 열렸다. 결혼 적령기인 여성 연예인 3인이 가상 결혼생활을 통해 시집살이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김현숙·서인영· 예지원(사진 왼쪽부터)이 출연한다.



‘꽃보다 할배’ ‘진짜 사나이’ ‘아빠 어디가’ 등 ‘리얼리티’를 강조한 예능 프로그램이 대세다. 이들 프로그램의 또 다른 공통점은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다. 열혈 군인, 초보 아빠, 할아버지 배낭여행객 등 다양한 주인공이 등장해 남성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인기를 끈다. 그렇다면 여성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는 없을까. JTBC 제작진은 이 점에 착안해 차별화된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9월 25일 첫 방송된 JTBC ‘대단한 시집’이다.

‘대단한 시집’은 결혼 적령기에 이른 세 명의 미혼 여성 연예인이 시집살이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출연 연예인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탤런트 예지원(40), 개그우먼 김현숙(35), 가수 서인영(29)이다. 이들이 시집살이를 하는 시댁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집안이라 눈길을 끈다. 제작진은 “결혼 적령기 아들이 가업을 잇는 집안을 대상으로 ‘대단한 시댁’을 물색했다”며 “이들이 찾은 시댁은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곳”이라고 밝혔다.

첫 방송에서 세 여성 연예인은 각자 자신의 시댁이 어딘지도 모른 채 꽃가마를 타고 시댁을 찾았다. 시댁 식구들조차 어떤 며느리가 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재미를 더했다. 개성 강한 스타 며느리들이 등장하자 시댁 식구들은 물론 온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

예지원은 충남 서천 꽃게잡이 시댁으로, 김현숙은 전남 비금도 염전 시댁으로, 서인영은 경북 영양 고추농사 시댁으로 떠났다. 이들 3인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집살이를 정면 돌파했다. 부엌만 들어가면 돌변하는 시어머니, 사사건건 참견하는 시누이의 등장은 실제 며느리들이 겪는 시집살이를 방불케 했다.

출연진들은 연예인의 화려한 모습을 버리고 진솔한 자세로 임했다. 예지원은 화장기 없는 모습으로 등장해 열혈 며느리로 활약했다. 김현숙 역시 일하느라 땀범벅이 된 얼굴로 일에만 매달리는 꾸밈없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세 명의 시누이가 있는 집으로 시집간 서인영은 여자들만의 팽팽한 기싸움을 보여줬다.

연예인이 아닌 한 집안의 며느리가 된 이들은 그동안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반전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비금도 염전 시댁으로 떠난 김현숙은 시어머니의 ‘몸빼’ 의상 한 벌로 2박 3일을 버티며 강한 생활력을 보였다. 여배우 예지원은 새벽 2시에 출항하는 꽃게잡이 배에 올라타 일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강인한 체력을 자랑했다. 엉뚱한 매력의 소유자인 그는 혼수품으로 생후 40일된 아기돼지를 데려가는 등 시댁 식구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서인영은 스타 며느리 중 유일하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했다. 그는 평범한 며느리답지 않게 노란 염색머리와 ‘킬힐’을 신고 시댁에 도착했다. 덕분에 동네 사람들은 외국인 며느리가 온 게 아니냐고 웅성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 말미에 등장한 고추밭 장면에선 호랑이 시어머니의 꾸중을 들으며 고추 따기에 몰두하는 모습으로 탈바꿈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단한 시집’은 결혼을 앞둔 미혼 여성은 물론, 시집살이를 겪은 기성세대까지 두루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따뜻한 시선으로 다뤘다. 방송에서의 드센 이미지와 달리 집에선 ‘공주님’으로 불린다는 개그우먼 김현숙. 그의 어머니는 가상의 상황임에도 나이 꽉 찬 딸이 시집간다고 하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9월 25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유림회관 전통혼례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서인영은 “일보다 인간관계가 더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서인영은 카메라가 꺼진 상황에서도 시댁 식구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밤새 대화를 나눴다는 제작진의 후문이다.

첫 방송은 2.1%(닐슨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2.9%였다.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을 통해 ‘아이디어도 재미도 굿, 첫 출발이 좋다’ ‘농어촌으로 시집가면 어떨지 궁금해진다’ ‘신선한 예능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출을 맡은 김형중 프로듀서(PD)는 제작발표회에서 “미혼 여성들은 시집살이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가족의 정을, 기혼 여성들은 며느리와 시댁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공감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롭게 가족이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다른 가족 예능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대단한 시집’은 매주 수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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