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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품 뜬다 - 절세 상품 인기 끌고 배당주에 눈길

이런 상품 뜬다 - 절세 상품 인기 끌고 배당주에 눈길


재테크 상식이 변하고 있다. 은행에 꼬박꼬박 정기적금을 들던 시대는 지났다. 금리가 너무 낮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저금리라면 중장기 재테크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번 저금리 기조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돈을 묵혀둬야

하는 예·적금 금리는 1%대 상품이 속출한다. 향후 물가상승률이나 현금 회전성 등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재테크’까지 우려된다. 초저금리 시대에 맞는 재테크 상품은 무엇일까. 유명 프라이빗뱅커(PB) 등 재테크 전문가들로부터 저금리 시대를 맞아 요즘 ‘뜨고 있는’ 재테크 방식에 대해 물었다.



제약·헬스케어·에너지 관련 배당주 노릴 만통상 금리가 떨어지면 주식시장으로 투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 금리로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직접적인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이익실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30여 거래일 이상 2000선을 넘기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주가가 ‘오를 만큼 오른 상태’로 보고 있다. 때문에 통상적인 개별주식 투자보다 배당주·우선주·공모주·가치주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이진성 한국씨티은행 CPC강남센터 팀장은 “현재 안전한 채권은 비싸고 위험한 주식은 싸기 때문에 주식이 위험하다고 여기던 투자자에게도 지금은 (주가 하락 가능성을 감안하면) 안정적일 때”라며 “위험한 주식에 투자하는 게 오히려 안전할 수 있는 시기라서 주식 투자가 뜨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미국 주식이 유망한 편”이라며 “종목을 골라 투자하기 부담스러우면 전문가가 골라주는 배당주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유럽의 배당수익률은 3~4%대지만 앞으로 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배당주 중에서도 제약·헬스케어·에너지·소비재 관련 경기순환주를 추천했다. 제약·헬스케어 등은 성장하는 시장으로, 향후 배당수익률이 상향될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배상 성향이 높은 기업들은 성숙 단계에 올라선 산업군에 포함돼 있다. 급격한 주가 변동을 통한 시세차익을 노리기는 어렵지만 주가 변동으로 인한 손실의 걱정도 적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연말 배당으로 시중금리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함형길 하나PB청담동센터장은 “배당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면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중소형주 중에서도 고배당을 하는 주식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기대수익률이 다소 낮아지고, 안전선호 현상도 확산하면서 펀드 시장에서도 장기 투자가 가능한 가치주·배당주 펀드가 뜨고 있다. 특히 고배당주를 고르기 어려운 사람들은 고배당주를 담은 펀드에 집중하고 있다. 신동일 KB국민은행대치PB센터 부센터장은 “저금리 시대가 시작되면서 유동자금을 3~6개월동안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일드·메자닌펀드 고수익 기대은행 이자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면서 비교적 안전한 투자상품으로는 ELS(주가연계증권)가 손에 꼽힌다. 특히 그중에서도 개별 종목보다 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품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막연한 수익률보다는 안전하면서도 목표 수익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나 유럽 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중에서도 7% 목표수익률에 지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져야 손해가 나는 상품들을 고를 만하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은 “최근 과표구간이 달라지면서 ELS도 월 지급식 ELS처럼 과세구간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헤지펀드 등은 올 상반기에 인기가 다소시들했지만 꾸준히 5%대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저금리 시대에는 유망하다”고 말했다.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은 비싸져서 투자자들이 외면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모든 채권이 비싸고 수익률이 낮은 것은 아니다. 주가 변동이 불안하다면 공모주펀드에 관심을 둘 만하다. 채권형 펀드이고 상장 전날 빠져 나오기 때문에 손실 위험이 적다. 특히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공모주에 투자하면서 10% 내외 배당을 노릴 수 있는데다 비과세여서 관심을 둘 만하다. 이외에도 주식 관련 회사채·교환사채·전환사채 등에 투자하는 메자닌펀드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PB강남센터 부장은 “저금리에 재테크를 하겠다면 위험을 일부 감수해야 한다”며 “하이일드 펀드나 메자닌펀드 등은 금리가 높을 때는 위험성이 부각됐지만, 향후에는 수익률이 부각될것”이라고 말했다.






절세 상품도 효자비싸고 이자도 적은 국채를 대신할 만한 채권으로는 공채가 있다. 5년 정도 돈을 넣어둔다면 국채보다 높은 2.9~3% 이자를 보장하는 지방공채도 있다. 지방정부 역시 부도위험이 적기 때문에 국채만큼의 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한 때 인기가 시들했던 브라질 국채 등도 국내 금리가 하락하면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가 간 이자율 차이를 활용한 투자다. 최철식 부장은 “브라질 금리는 여전히 높은 편이어서 환차익과 비과세 등을 감안하면 10%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 “국채의 시세차익을 바라지 않는다 하더라도 5년 정도 묻어두고 나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 시대에도 재테크의 기본은 절세형 상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절세형 상품으로는 세금 우대와 생계형저축, 장기 저축성보험 및 즉시연금, 상호금융 출자금 및 예탁금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졌고 올해는 소득세 최고세율 과표 구간이 3억원에서 1억5000만원 초과로 내려갔다. ‘절세’가 재테크의 첫걸음으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신동일 KB국민은행대치PB센터 부센터장은 “직장인들은 연금저축이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선호한다”며 “사회초년생들은 은행의 첫 재테크 예적금이나 급여이체통장 우대 혜택을 이용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센터장은 “내년부터 변경돼 폐지되는 세금우대저축을 보유하지 않았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신규로 가입하고 생계형저축 역시 가입 대상이 되면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저금리 시대에 때아닌 ‘고금리 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청약저축 금리는 연 2~3.3%다. 가입 기간이 1년 미만이면 2%, 1~2년은 2.5%다. 가입 기간이 2년을 넘으면 3.3%가 적용된다. 현재 은행 3년 만기 적금 이자율인 2.5~2.9%보다 최대 0.8%포인트 높다. 청약저축에 대한 세제 혜택도 커졌다. 올해 세법 개정안에 따라 총급여 7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주 근로자는 기존 연 120만원에서 240만원까지 주택청약종합저축소득공제 확대 혜택을 받게 됐다. 청약저축 상품은 이제 내 집마련뿐 아니라 직장인 재테크 상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7년 이상 의무 가입 조건 탓에 인기가 시들했던 재형저축 상품도 각광 받고 있다. 최근 세법 개정안에서 서민형 재형저축의무가입 기간이 3년으로 줄어든 것도 매력을 더한다. 최초 3~4년 간 최고 연 4.5%에 이르는 고금리를 제공한다. 정기예적금 상품에 대한 인기가 떨어지고는 있지만 시중은행들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서둘러 가입하는 것도 대안으로 꼽힌다. 주거래 은행에 거래 실적이 많거나 스마트폰앱 등을 통해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으니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저금리 기조에 안전자산인 금을 선호하는 현상도 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8월 골드바와 실버바 판매량이 올 들어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거래량과 문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휴가철에도 판매량이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예년에 비해 금값이 저렴해진 것도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 받는 이유다. 8월 28일 기준 한국금거래소의 금시세는 한 돈(3.75g)당 17만원이다. 금값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1년 25만원을 호가했던 돌반지도 현재 17만~18만원대에 판매된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상품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신한(골드리슈)·KB국민(골드투자통장)·우리은행(골드뱅킹)의 판매 계좌수는 15만9571좌(7월 말 기준)로 2012년 말 13만8395좌에서 약 2만좌가 증가했다. 거래량은 2012년 말 9264kg에서 지난 7월 말 1만 1221kg으로 늘었다. 김인응 우리은행 압구정현대지점장은 “금값이 여전히 낮은데다 그램 단위로 구매가 가능해 자산가는 물론 일반 직장인들도 쉽게 투자할 수 있다”며 “과세 부담도 없어 앞으로도 금에 투자하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 투자 늘고 상가에도 관심자본 이득보다는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실물 자산 펀드도 인기다. 미국 셰일가스 산업에 투자해서 배당금을 받는 펀드나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실물자산 펀드, 글로벌 인컴 펀드 등이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상가용 부동산에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다. 월급처럼 고정적인 현금을 임대수익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가는 레버리지 효과가 다른 수익형 부동산 상품에 비해 크게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 보통 상가는 다른 상품에 비해 대출 규모가 커 금리가 떨어지면 그만큼 수익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저금리가 계속 될수록 임대수익으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수요가 안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는 입지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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