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기업 주가는 어디로] 유커 귀환에 4분기는 향기 가득
[화장품 기업 주가는 어디로] 유커 귀환에 4분기는 향기 가득

유커 급감에 3분기 실적 성장세는 저조

실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월별 화장품 수출액의 증가세는 6월 이후 둔화되고 있다. 8월 화장품 수출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31%로 연중 월별 증가율 중 가장 낮았다. 애초 화장품주의 급등을 이끈 유커들이 사라지면 화장품주의 미래도 보장할 수 없게 된다. 이들은 한국에 와서 국산 화장품을 싹쓸이해가며 여느 기관이나 외인 못잖은 영향력을 화장품주에 과시하고 있다. 다만, 같은 이유로 올 4분기는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이 반등할 전망이다. 중국의 10월 1~7일 국경절 황금연휴를 맞아, 메르스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중국의 방한 관광 수요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국경절 기간 동안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21만명가량의 유커가 입국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주가 단연 수혜주로 첫손에 꼽힌다.
이는 9월 중순 이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화장품주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 ‘화장품주에 다시 관심을 가질 때’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올 3분기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 축소와 미국의 금리 동결, 중국 경기에 대한 투자심리 안정화 등으로 화장품주가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이후로는 유커 수요 회복, 면세점 및 주요 채널의 턴어라운드가 화장품 기업의 실적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결국 유커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주가가 과도하게 내려간 지금이 매수하기 좋은 때”라며 “유커들은 계속해서 화장품을 사들일 것이며, 화장품 기업들이 생산하는 생활용품으로까지 구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별 종목으로는 LG생활건강을 추천했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단기 실적 우려와 중국 경기 둔화 영향에 따른 조정이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화장품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변경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 정부가 화장품 통관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는 등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기도 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이로 인한 실적 부진 우려는 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화장품주와 공생 관계에 있는 면세점주의 4분기 전망이 마찬가지로 밝다는 점도 화장품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은 중국 본토에서 여전히 수요가 강하게 지속되고 있다”며 “면세점의 경우도 대형 업체인 호텔신라를 예로 들면 자체적인 해외 확장과 국내 확장으로 중장기 성장이 확실한 만큼, 올 3분기 주춤했던 관련 기업의 실적은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 1~8월 국산 화장품 수출액은 총 18억4208만 달러어치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출액(19억1842만 달러)의 95%를 달성했다. 6월 이후 일시적으로 생겨난 수출액 증가율 둔화세에도 올해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전체 수출액을 월등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 따르면 화장품 상장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총 3조17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가격 및 품질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신중론이 꾸준히 제기되는 반대편에서 ‘그래도 화장품주는 더 오를 것’이라는 ‘대세론’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잇츠스킨과 네이처리퍼블릭도 상장 앞둬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인 잇츠스킨과 네이처리퍼블릭도 ‘제2의 아모레퍼시픽’을 꿈꾸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달팽이 크림’으로 유명한 잇츠스킨의 경우 장외시장에서 2조원 안팎의 시가 총액을 기록하면서 상장 때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것으로 주목된다. 경쟁사들을 누르고 국내 지하철 매장을 접수한 네이처리퍼블릭도 증시에서 새롭게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업계 강자다.
- 이창균 기자 lee.changky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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