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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힘을 키워 돌아왔다

비트코인이 힘을 키워 돌아왔다

비트코인 시세가 2013년의 고점인 1000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13년 11월 초 비트코인 1개 값이 최초로 500달러를 돌파했다. 월말에는 2배를 넘어 결국 12월 초 1147달러에서 정점을 이뤘다. 그 뒤의 일은 17세기 튤립 투기 광풍이 네덜란드를 집어삼킨 이후 최대의 투자자산 거품 붕괴 중 하나로 기억될 듯하다.

정확히 2년 뒤 비트코인 가격이 또 다시 치솟고 있다. 올초 200달러를 뚫고 내려가더니 오름세로 돌아서 500달러 선을 넘보고 있다. 지난 한 달 사이 달러 대비 시세가 2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 11월 4일 장중 한때 500달러를 돌파했다가 오후에 456달러로 내려앉으면서 하루 만에 14%의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에 다시 거품이 끼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키면서 지난번보다 더 대규모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중국 거래소 BTCC의 보비 리 CEO의 관점은 다르다. 그는 과거의 시장 패턴을 볼 때 또 한번의 대세 상승장이 예견된다고 IB타임스에 말했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항상 전 고점을 돌파한 뒤 신고가를 수립했다. 이는 2009년 비트코인 탄생 이후 내내 예외 없이 들어맞았다. 이번에도 이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면 이번 상승장에선 2013년 말의 전고점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암호화 통화 컨설턴트이자 비트코인 뉴스 매체 뉴스BTC의 애널리스트인 세라 젠은 더 단기적인 시장 패턴을 볼 때 예측 불가능했다고 평했다. 시세가 400~450달러의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한 뒤 이전 시세로 복귀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젠 애널리스트는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현 수준 또는 가까운 저항선에서 투매가 일어나면 350~400달러의 이중바닥 저지선이 다시 테스트 받을 수 있다.”

애널리스트와 중개인들은 중국으로부터의 자본이탈, 비트코인을 통화로 분류해 거래소에서의 매매에 부가가치세를 면제해 주기로 한 유럽사법재판소의 최근 결정,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에 대한 소비자 신뢰까지 여러 요인이 얽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동시에 비트코인 초창기에 횡행했던 부정행위(다시 말해 다단계 사기) 중 일부가 시세 상승을 부채질할 가능성도 있다고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우려한다.

비트코인의 최근 급등세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5가지 요인을 추려본다.
 중국에서의 자본이탈
지난 11월 2일 중국의 주요 비트코인 거래소 BTCC가 은행의 직접 입금을 받겠다고 발표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BTCC는 11월 15일부터 중개인을 통한 입금을 중단해 비트코인 거래 과정을 대폭 단순화한다.

BTCC는 지난 2일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상승이 비트코인 구매 열풍에 다시 불을 댕겼다”며 “우리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선언했다.

비트코인은 소비자와 중소기업들에는 정부의 자본통제를 우회하는 유용한 통로다. 중국 정부는 개인이 국외로 반출 가능한 금액을 1년에 5만 달러로 한정한다. 이 같은 통제는 시세 상승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비트코인 금융 서비스 업체 매그너의 콜린 콴 CEO는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는데 중국은 신용통제를 확대해 중국 시장이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은 자산 가치를 지키는 혁신적인 방법을 모색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양적완화 확대가 기대되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주식은 투자비중이 높다고 알려졌고, 기존 시장이 전반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런 때 사람들은 투자 대안을 모색한다. 비트코인은 단순하고 효과적인 가치저장 수단이다.”

중국에선 가상 통화가 처음은 아니다. 인터넷 서비스업체 텐센트의 Q코인은 비트코인의 원조격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2007년 중국 중앙은행은 가상 화폐를 단속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공산당이 비트코인 거래에 어떤 규제를 가할지, 한다면 어떤 식으로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투자심리 고조
블록체인은 분산 네트워크를 통해 비트코인 거래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네트워크 상의 거래를 추적하는 ‘분산형 장부’ 기능을 한다. 각종 조직이 다양한 방식으로 그 기술을 활용하려 한다. 지난 10월 말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커버 기사에서 다뤘듯이 블록체인에 대한 신뢰가 커졌다. 미국 나스닥은 비슷한 시스템으로 매매를 기록할 계획이다. 바클레이스 은행은 체이널리시스와 웨이브라는 2개 블록체인 신생 벤처와 계약했다. 온두라스는 토지 등기에 분산형 장부의 사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단계 사기
2013년 후반 1차 비트코인 거품 붕괴 이후 다단계 사기범과 금융 사기범들의 정체가 드러났다. 일부는 유죄선고를 받고 일부는 사법의 올가미를 빠져나갔다.

최근 비트코인 거래소들은 러시아의 전 정치인 세르게이 마브로디가 꾸민 글로벌 피라미드 사기 의혹에 주의 경보를 내렸다. 마브로디는 1997년 투자자들을 속여 430만 달러를 가로챈 혐의로 유죄선고를 받기도 했다.

‘MMM 글로벌’이라는 이 수법은 남아공과 인도네시아 같은 신흥국 사람들에게 비트코인 형태로 돈을 서로 ‘기부’하도록 요청한다. 이들이 낸 돈은 전용 화폐 ‘마브로스’로 전환되는데 때때로 월 100%의 높은 이자가 붙기도 한다. 다른 회원을 모집하는 회원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준다.

MMM은 이 같은 방식을 가리켜 직접 거래를 통해 ‘상호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로 묘사한다. ‘MMM의 수익성’을 인증하는 증언 동영상을 올리는 회원은 더 높은 배당을 받는다.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이 같은 동영상이 1만5000개가 넘게 나온다.

급팽창하는 MMM 네트워크가 비트코인의 글로벌 수요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 알 길은 없다. 하지만 남아공 같은 나라의 비트코인 거래량 증가가 현지 구글 사이트의 ‘MMM’ 검색과 거의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중국의 양대 비트코인 거래소는 MMM 주의보를 내렸다. 하지만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그것이 비트코인 거래량의 일부를 차지하지만 가격 등락을 견인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실크로드의 종말
2013년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 기반의 암시장 실크로드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4만4341개의 비트코인을 압수했다. 최근의 거래량 증가는 그 비트코인의 경매가 임박한 것과도 관계 있을지도 모른다.

경매에 나올 비트코인은 시가로 21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미국 연방보안국의 비트코인 압수가 끝났다는 신호다. 그 양이 한때는 총 14만4000비트코인(BTC)을 넘기도 했다. 압류 자산은 상당부분 지난 2월 실크로드에서의 활동과 관련해 돈세탁을 비롯한 기타 중범죄로 유죄선고를 받은 로스 울브릭트(일명 드레드이번 대규모 경매는 실크로드 호시절의 종말과 비트코인 거래 활동의 증가를 의미한다. “과거엔 경매를 앞두고 항상 거래가 활발해졌다”고 한 비트코인 분석가는 말했다.
 투기
비트코인뿐 아니라 거래 가능한 자산에는 늘 시세 상승에 편승하려는 투자자들이 꼬이게 마련이다. 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바탕으로 상승세가 지속되며 이상과열로 치달을 수 있다. “미래 시세 판단의 작은 변화가 비트코인 시세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고 루리아 애널리스트가 말했다.

앞으로 가격이 어떻게 변화하든 한 가지는 확실하다. 비트코인에 변동성이 돌아왔다는 점이다.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이번 상승장의 미래에 관해 어떤 전망도 내놓지 않았다. “오래 갈지 말지는 봐야 안다. 예상할 수 있는 것은 변동성이 계속되리라는 점뿐이다.”

이는 기민한 투자자에게는 좋은 일이겠지만 비트코인이 대안화폐로 진지하게 고려될 가능성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큰 폭의 가격변동은 비트코인이 주류통화가 되는 길을 가로막는 최대의 걸림돌 중 하나다. 예컨대 코인데스크 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11월 4일 하루의 비트코인 저가와 고가가 399달러와 492달러로 큰 편차를 보였다.

2013~2014년에는 이 같은 시세 급변동이 수시로 일어나 일상생활에서 비트코인을 통화로 이용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일반인은 1%의 변동성도 감당할 수 없다”고 IT매체 C넷의 창설자 핼시 마이너가 말했다. “생활비가 필요한 보통 사람이라면 집세 낼 돈으로 도박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 OWEN DAVIS, MIKE BROWN, ANTHONY CUTHBERTSON IBTIMES 기자 / 번역 차진우
 [박스기사] 비트코인 개발자를 노벨경제학상 후보로


노벨상 위원회로부터 후보 추천 의뢰 받은 UCLA 바그완 초드리 교수가 지명해비트코인 개발자가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어쨌든 2016년 노벨경제학상 후보로 지명됐다. 익명을 쓰는 나카모토 사토시가 온라인 가상화폐의 개발자로 알려졌지만 나카모토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나카모토를 노벨상 후보로 지명한 사람은 캘리포니아대학(UCLA) 금융학과 바그완 초드리 교수다. 노벨상 위원회로부터 2016년 경제학상 후보를 추천해 달라고 의뢰받은 뒤였다. 2008년 나카모토의 논문에서 ‘P2P 전자현금 시스템(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가 처음 언급됐다.

초드리 교수는 비트코인의 발명을 ‘가위 혁명적’이라고 묘사했다. 비트코인의 토대를 이루는 블록체인 기술도 핀테크(금융과 IT의 융합) 분야에 커다란 혁신을 낳는다고 평했다. “실물통화와 지폐에 비해 많은 이점을 갖고 있다. 안정적이고, 거의 해독 불가능한 암호 코드를 이용하고, 수백만 개의 하위 단위로 더 작게 분할할 수 있고, 정부·중앙은행 그리고 비자·마스터카드·페이팔 또는 상업은행 같은 금융 중재자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에 연결된 전 세계의 어떤 사람에게든 거의 즉시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 전송 지체나 거래비용도 없다.”

비트코인 개발자로 암호 전문가 닉 재보가 유력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는 공개적으로 부인했지만 개인 블로그와 실제로 알려진 다양한 학문적 활동 외에는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다. 초드리 교수는 재보든 나카모토든 노벨상 지명을 계기로 비트코인 개발자가 세상 사람들 앞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그가 평생 익명으로 남는 길을 선택한 이상 노벨상 시상식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초드리 교수는 썼다. “내가 대리 수상할 용의가 있다. 수상연설은 어쩌냐고? 그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가 디지털 서명을 해서 내게 보낸 연설문을 수상식에서 낭독하면 된다.”

-ANTHONY CUTHBERT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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