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열기 달아오른 원주기업도시, 무슨 일이] 잇단 개발 호재로 뭉칫돈 몰려
[투자 열기 달아오른 원주기업도시, 무슨 일이] 잇단 개발 호재로 뭉칫돈 몰려

요즘 부동산 시장에서 원주기업도시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토지시장을 중심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청약 경쟁률이 수천 대 일을 넘는 곳이 속출한다.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완판 단지’가 잇따르면서 아파트 분양도 늘고 있다.
단독주택용지 최고 9000대 1 경쟁률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땅도 인기다. 지난 5월 각각 아파트 700여 가구를 건설할 수 있는 공동주택용지 2개 필지(2-1·2-2 블록)가 분양되자 건설사와 시행사가 몰려 두 필지 모두 1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말 이후 원주기업도시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이 완판되면서 땅을 확보하려는 건설사 간 경쟁도 치열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건설이 지난해 11월 원주 기업도시에서 분양한 원주 롯데캐슬 더 퍼스트 1차 1243가구는 계약에 들어간 지 나흘 만에 모두 팔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올해 1월에 나온 2차 물량 1116가구도 단기간에 주인을 모두 찾았다. 호반건설이 올 1월 8블록에 선보인 원주기업도시 호반베르디움은 평균 3.34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원주시 단계동 K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롯데캐슬 분양권에는 최대 2000만원, 호반베르디움은 1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어 있다”고 귀띔했다.
원주기업도시가 이처럼 관심을 끈 데에는 머지않아 이곳이 중부권 중심 도시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주시 지정면과 호저면 일대에 조성 중인 원주기업도시는 자족형 복합지구다. 529만㎡ 부지에 사업비 9500억원을 투입해 2018년 말까지 지식산업단지와 주거지역, 상업지역, 공공시설 등을 조성한다. 현재 공정률은 70%대 초반이다. 1만 2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고 수용 예정 인구는 3만1788명이다. 산업용지 분양률은 현재 50%를 넘어선 상태다. 기업 유치도 활발해 인성메디칼·네오플램·누가의료기·은광이엔지·진양제약·아시모리코리아 등 28개 업체가 현재 입주를 완료했거나 입주 계약을 했다.
인근에서 혁신도시가 개발 중인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원주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업도시와 혁신도시가 함께 조성되는 도시다. 원주시 반곡동·관설동에 들어서는 혁신도시에는 올해 말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공공기관 13곳이 이전을 마무리한다. ㈜원주기업도시 분양 관계자는 “혁신도시는 이미 토지 분양이 끝났고 개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과거 개발이 진행되면서 투자 메리트가 높다는 것을 경험한 사람들이 기업도시를 괜찮은 투자처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원도에서 인구 가장 빠르게 늘어
이 때문에 원주시 인구는 강원도에서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33만8000여 명으로, 5년여 만에 7.5%(2만4000여 명) 증가했다. 인구 유입으로 주택 수요가 늘면서 집값도 오름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1~4월 원주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0.65%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0.21%)과 지방 5대 광역시 상승률(0.12%)을 웃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주시는 강원권에서 춘천시 등에비해 땅값이나 집값이 저평가돼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기업 입주로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수도권 접근성까지 좋아질 전망이라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나올 공급 물량도 적지 않다. 당장 6월엔 상업용지 10개 필지와 업무용지 1개 필지가 공급된다. 아파트 분양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원주시에서는 지난해보다 73% 늘어난 72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6월에 라온건설이 원주기업도시 7블록에서 원주기업도시 라온 프라이빗 713가구를 내놓는다. 중소형(전용면적 59~84㎡)으로만 구성되며 전 가구가 판상형 4베이(방 셋과 거실을 전면에 배치)로 설계된다. 하반기에는 호반건설이 3-1·2블록에서 1722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등 투자 여건이 괜찮다는 점을 감안해 원주기업도시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그렇다고 분위기에 휩쓸린 묻지마 투자는 삼가야 한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단독주택용지의 경우 기대한 만큼 임대수익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실수요자라면 필지별로 입지가 다르기 때문에 대중교통이나 상가 위치 같은 주거환경을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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