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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람보르기니 컨버터블

롤스로이스·람보르기니 컨버터블

‘컨버터블’이라 불리는 오픈카는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드림 카’다. 최근 수퍼카 브랜드들이 오픈 에어링을 즐기는 고객을 겨냥해 컨버터블 차량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롤스로이스의 ‘던’은 조용함이 특징이다. 50㎞/h의 속도로 달리는 중에도 20여 초 만에 소음 없이 지붕 개폐가 가능하다. / 사진 각 사 제공
최근 수입차 시장의 핫이슈는 컨버터블 모델이다. BMW·미니와 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포르셰 등 컨버터블 라인업을 갖춘 브랜드들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미니가 4월 초 출시한 3세대 ‘쿠퍼 컨버터블’과 ‘쿠퍼 S 컨버터블’은 두 달 만에 100여 대가 팔렸고, BMW ‘428 컨버터블’과 메르세데스-벤츠의 ‘E200 카브리올레’도 올 들어 5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판매가 늘었다. 아우디 ‘TT 로드스터’도 도로에 눈에 띄게 늘었다. BMW ‘M4 컨버터블’, 재규어 ‘F-타입’ 등 1억원이 넘는 럭셔리 컨버터블 판매도 꾸준히 상승 곡선을 보인다.

롤스로이스와 람보르기니가 수퍼카 컨버터블 모델을 최근 선보인 이유다. 롤스로이스는 대당 가격이 4억원이 넘는 브랜드 최초의 컨버터블 ‘던’을 5월 중순 출시했고, 람보르기니는 3억원 후반대부터 시작하는 컨버터블 ‘우라칸 LP 610-4 스파이더’를 5월 말 국내에 출시했다.
 롤스로이드 던(DAWN) | 조용히 그리고 섹시하게 열린다
람보르기니의 파워는 우라칸 컨버터블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최대출력 610마력, 제로백 3.4초, 최고 시속 324㎞를 자랑한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5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앤스파에서 4인승 컨버터블 ‘던(Dawn)’을 공개하고 국내 판매에 돌입했다. 던은 1950년부터 1954년까지 생산된 ‘실버 던’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것으로, 당시 롤스로이스 실버 던 드롭헤드는 차별성과 희소성을 위해 단 28대만 제작됐다.

김다윗 롤스로이스 아태지역 매니저는 “던은 롤스로이스가 디자인한 가장 섹시하고 매력적인 모델로, 롤스로이스 모터카의 새로운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며 “오픈 에어링에 완벽한 계절인데다 한국 시장에서 롤스로이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던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모터카 디자인 총괄 자일스 테일러는 “롤스로이스는 사교 공간 역할까지 수행하는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성인 4명이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을 만끽할 수 있는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던의 가장 큰 특징은 ‘조용함’이다. 롤스로이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조용한 컨버터블을 만들기 위해 소프트 탑을 6겹으로 제작해 풍절음을 최소화했다. 지붕이 덮인 상태에서는 레이스 수준의 정숙함을 제공하며, 50㎞/h의 속도로 달리는 중에도 20여 초 만에 그 어떠한 소음도 없이 지붕 개폐가 가능하다. 롤스로이스는 이를 ‘침묵의 발레(Silent Ballet)’라 표현했다.

롤스로이스 엔지니어링 팀은 지붕을 열거나 닫았을 때 변함없는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차를 만들기 위해 외관 패널의 80%를 최신 4인승 슈퍼 럭셔리 드롭헤드 콘셉트에 맞게 재설계해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탄생시켰다. 소프트 탑이 닫히면 롤스로이스 던의 감각적인 라인이 한층 강조된다. 차량의 측면을 날카롭게 가로지르는 스웨이지 라인은 후면까지 유려하게 이어져 자연스럽고 재빠른 인상을 주며, 높은 벨트라인은 목을 보호하기 위해 세운 재킷 칼라처럼 뒷좌석까지 완벽하게 감싸준다. 또한 뒷좌석과 이어진 캐나들(Canadel) 패널에는 롤스로이스 장인 정신이 탄생시킨 최신 목조 기술과 기법이 구현됐다. 고객의 취향에 맞게 선택된 데크의 나무는 마치 폭포처럼 뒷좌석으로 흘러내려, 내부 도어 패널까지 이어진다.

다른 롤스로이스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던의 심장에는 6.6리터 트윈 터보 V12 엔진이 장착됐다. 새롭게 디자인된 서스펜션 구조는 차체 강성과 중량 분산 측면에서 컨버터블 특유의 반응을 잡아줌과 동시에, 롤스로이스 특유의 마법 양탄자를 타는 듯한 주행성을 제공한다. 던의 국내 판매 시작 가격은 4억4900만 원부터이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LP 610-4 | 시속 50㎞에서 17초 만에 지붕 오픈
사진 각 사 제공
이탈리아 수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는 주력 차종 ‘우라칸’의 컨버터블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공식딜러사인 람보르기니 서울 SQDA 모터스는 지난 5월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람보르기니 서울전시장에서 미디어 출시 행사를 열고 ‘우라칸 LP 610-4 스파이더’를 공개됐다.

우라칸 LP 610-4 스파이더(이하 우라칸 스파이더)는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했다. 쿠페의 구동력에 컨버터블의 오픈 에어 드라이빙 감성을 결합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 지나르도 버톨리 람보르기니 한국 지역 매니저는 “우라칸 스파이더는 람보르기니의 창립자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의 꿈을 기반으로 완성된 차”라고 소개하며 “밤하늘을 즐기는 느낌, 파란 하늘의 따뜻한 햇볕을 즐기는 느낌 등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했다”고 말했다.

우라칸 스파이더는 새로 개발한 소프트 톱을 적용했다. 소프트 톱은 중앙 버튼을 누르면 시속 50㎞에서도 17초 만에 열린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디자인 철학을 반영해 가벼운 전기유압식 소프트 톱을 장착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디자인을 보면 우라칸 스파이더는 중심축을 완벽하게 유지하면서도 오픈카 특유의 탄탄하고 균형 잡힌 외형을 갖추고 있다. 에어로 다이내믹 특성은 완전히 편평하고 매끄러운 차량 하부를 포함해 최후방에 위치한 디퓨저를 통해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특히 우라칸 스파이더의 공기 저항은 가야르도 스파이더 모델에 비해 50% 향상됐다. 버톨리 매니저는 “우라칸 LP 610-4 스파이더는 우라칸 라인업의 성공 계보를 잇는 모델”이라며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오픈 톱 ‘가야르도 스파이더’와 비교해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고 말했다.

파워트레인은 5.2리터 10기통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최대출력 61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4초, 최고 시속은 324㎞를 자랑한다. 스포츠카 특유의 화려하고 강력한 사운드는 기본. 운전자와 동승자의 편의를 위해 두 개의 이동식 측면 윈드 가드를 장착해 차량 옆쪽에서 공기 때문에 발생하는 소음도 감소시켜 궁극적으로는 높은 속도에서도 편안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색상은 11가지로, 소프트 톱 색상은 블랙·브라운·레드 중 선택 가능하다. 또한 람보르기니의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인 ‘Ad Personam’을 통해 5개의 무광택 차체 색상을 포함해 더욱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옵션에 따라 다르다. 기본 옵션은 부가세 포함 3억원 후반대, 각종 사양을 더하면 4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 요인과 함께 컨버터블 모델은 속속 출시될 예정이다. 부산국제모터쇼에서도 다양한 컨버터블 모델이 선을 보였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컨버터블 수요가 늘면서 차종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면서 “가을이 낀 하반기에 판매가 더욱 늘 것”이라고 말했다.

-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컨버터블? 로드스터?: 컨버터블(convertible)은 지붕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승용차를 이르는 말로, 영국에서는 드롭헤드, 유럽에서는 카브리올레라고 한다. 쿠페형 승용차를 기본으로 하는데 지붕의 개폐 방식에 따라 수동식·유압식·전동식이 있다. 지붕이 천과 같이 부드러운 재질이면 ‘소프트 톱’, 반대로 딱딱한 재질이면 ‘하드 톱’이라고 한다. 사이드 유리창이 없는 것은 ‘로드스터’라 부르며 달리는 모습이 거미와 비슷하다 하여 ‘스파이더’라고도 부른다. 로드스터와 스파이더는 2인승 모델이며, 컨버터블과 카브리올레는 4인승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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