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가 잘된 은행이 재무적 성과도 뛰어나다는 분석이 나왔다. 디지털을 통해 은행의 비용 효율성이 향상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은행의 디지털화에 따른 수익구조 변화’ 보고서에서 글로벌 컨설팅업체 엑센츄어가 은행의 디지털화와 재무성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보고서를 인용, 분석했다. 엑센츄어는 글로벌 161개 대형은행을 디지털화 정도에 따라 ‘디지털 포커스드’(Digital Focused) ‘디지털 액티브’(Digital Active) ‘기타’(The Rest)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재무지표를 비교했다. 이 결과 디지털 포커스드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8%(2017년 기준)로 디지털 액티브(10.3%)와 기타(8.4%) 그룹보다 높았다. 총자산이익률(ROA)도 디지털 포커스드 그룹이 2.8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디지털 액티브는 2.63%, 기타는 2.35%에 그쳤다. 보고서는 이 결과에 대해 “디지털화가 높은 은행의 수익 자체가 늘었기보다는 비용 효율성 향상이 더 큰 영향을 줬다”며 “이는 디지털 시대에 대비한 첫 단계일 뿐, 궁극적으로는 수익모델 변화를 통한 재무적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익모델 변화의 방안으로 신규 수익원 발굴, 유니콘 기업 참고, 플랫폼 강화, 사업모델 혁신 등을 제시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런 해외 사례를 참고해 국내 은행들도 디지털화에 따른 수익구조 변화에 대해 전략적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황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도 정보기술(IT) 예산을 늘리고 있지만, 투자 증가 속도가 더디다”며 “성공적 디지털 전환을 위해 IT 투자를 늘리되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신규 수익모델 개발·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책 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소비 둔화가 다소 완화됐지만, 투자·수출이 위축돼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7월 7일 내놓은 ‘KDI 경제동향’ 7월호에서다. KDI는 매달 경제동향을 통해 국내 경기를 진단하는데 올 4월부터 내리 4개월간 ‘부진’ 평가를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는 ‘둔화’라는 표현을 썼다. KDI는 “생산 측면에서 광공업생산이 전년 대비 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고,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세도 낮다”며 “소매판매액 증가폭이 소폭 늘었지만, 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 감소폭은 확대되는 등 수요가 여전히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부진으로 11.5% 감소했고,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6월 자본재수입액 증가율은 21.6% 줄었다. 특히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반도체 관련 설비 투자도 낮은 것으로 KDI는 판단했다. 5월 특수산업용 기계 설비투자 증가율은 35.3% 하락했고, 6월 반도체제조용 장비 수입액도 47.1% 쪼그라들었다.

수출 역시 부진했다. 6월 대외 수요 감소로 수출량이 줄어든 데다 반도체·석유류 가격이 하락하며 수출액이 크게 감소했다. 6월 전체 수출액은 13.5% 감소한 가운데 반도체(-25.5%)·석유화학(-24.5%)·석유제품(-24.2%) 등 국내 핵심 수출 산업이 대부분 크게 감소했다. 자동차(8.1%)는 소폭 증가했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선행지표를 보면 설비투자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가 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를 두고 “어떤 암호화폐보다도 상용화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금융위는 ‘리브라 이해 및 관련 동향’ 보고서에서 “가격 변동성 등 기존 암호화폐의 문제를 해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브라는 페이스북 메신저 등을 통해 돈을 송금하거나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달러화 등 기존 화폐에 고정 가치로 발행된다. 앞으로 온·오프라인 결제, 뱅킹, 대출, 신용 거래 등 금융 서비스에 이용될 전망이다. 리브라 컨소시엄에는 마스터카드, 비자, 우버, 스포티파이, 보다폰, 페이팔 등 28개사가 참여했다. 금융위는 리브라가 국가 통제를 받지 않는 화폐로 변동성, 규제 등 변수가 적어 상용화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 사용자 24억 명이 은행 예금의 10%를 리브라로 옮길 경우 리브라 적립금은 2조 달러가 넘는다. 이 경우 기존 은행들의 현금 지불능력과 대출이 감소해 국제수지가 취약한 신흥시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금융위는 분석했다. 다만 리브라로의 자유로운 환전과 해외 송금으로 국제 자본이동과 관련해 정책 능력을 제약할 수 있고 자금세탁 대응과 통화정책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금융위는 우려했다. 개인정보 유출 위험성도 있다. 이미 페이스북은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경험한 바 있다. 페이스북이 금융데이터와 결합할 경우 해킹 시도가 빈번하게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올해 근로자들의 여름 휴가가 예년보다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751개사를 대상으로 ‘2019년 하계휴가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한 기업 근로자들의 올해 하계휴가 일수는 평균 4.0일로 나타났다. 지난해(3.8일)보다 0.2일 증가했다. 대부분 응답 기업은 올해 하계휴가 일수가 지난해와 같다고 답했고, 휴가 일수가 전년보다 증가한 기업은 6.3%로 나타났다. 직원 복지 강화 및 경기 부진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휴가 일수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이라도 답했다. 올해 하계휴가 일수를 전년보다 늘린 기업들은 이유로 ‘근로자 복지 확대(38.3%)’를 가장 많이 꼽았다. ‘경기 부진에 따른 생산량 감축(34.0%)’과 ‘연차수당 등 비용절감 차원(19.2%)’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 규모별로 300인 이상 기업은 평균 4.6일로, 300인 미만 기업은 평균 3.9일보다 0.7일 더 길었다. 기업들의 주된 하계휴가 기간은 8월 초(38.5%), 7월 말(32.9%) 순이었다. 전통적 하계휴가 기간 7월 말~8월 초에 집중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응답 기업의 73.7%는 최근 경기 상황이 지난해에 비해 나빠졌다고 답했다. 경총이 관련 조사를 처음 실시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기업의 비율이 74.9%로, 300인 이상 기업(69.0%)보다 5.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올해 경기 상황이 ‘전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23.2%, ‘전년보다 개선됐다’는 3.1%였다.

저금리 기조로 기업의 자금 조달에는 숨통이 트였지만,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이 연명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KDB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최근 기업금융 동향과 한계기업 증가 가능성’ 보고서에서 “저금리 기조가 연장되며 기업의 자금 조달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지만, 한계기업의 증가 가능성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기업금융(대출금·기업어음·회사채·해외채권 등)의 총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724조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증가폭으로는 2014년 이후 가장 컸다. 기업금융 잔액은 2015년 4.2%에서 2016년 1.5%로 하락했다가 2017년 3.3%로 다시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중소기업 대출이 2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18조7000억원)보다 4조원 불어났다. 이재복 KDB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기업금융이 증가한 것은 투자 수요 확대보다는 저금리 기조로 자금 차환 및 운영자금 확보 등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며 시중금리도 떨어지는 추세다. 다만 저금리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좀비기업’이 양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좀비기업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상태가 3년 이상 지속된 한계기업을 뜻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한계 기업 비중은 지난해 14.1%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저금리가 오랜 기간 이어지며 기업들의 구조 개선 노력이 부족해지는 한편, 금융회사도 대체 투자처 발굴에 소극적으로 임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본이 한국에 대해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생산 필수 소재 수출을 제한하면서 삼성전자가 내놓은 ‘반도체 비전 2030’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7월 9일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 및 영향’ 보고서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삼성전자 비메모리 반도체 강화안의 핵심인 파운드리 사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의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가장 타격이 큰 제품으로 포토레지스트를 꼽았다. 불산·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은 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로도 대체가 가능한 제품이지만, 포토레지스트는 일본 기업들의 점유율이 높고 대체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포토레지스트는 웨이퍼에 반도체 설계를 찍어서 그리는 소재다. 삼성전자는 7나노 극자외선(EUV) 등 초정밀 공정을 앞세워 IBM·엔비디아·퀄컴 등 글로벌 주요 팹리스 업체들로부터 수주를 따냈다. EUV 공정은 자외선을 쏴 반도체에 회로를 그리는 과정인데, 이때 포토레지스트가 필요하며, 대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포토레지스트를 공급받지 못하면 삼성전자는 계약 물량을 제때 납품하지 못해 신뢰 하락, 수주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포토레지스트는 일본 JSR·TOK·신에츠화학·스미토모 등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90%에 달한다. 일본 JSR이 벨기에 공장을 통해 한국 업체에 수출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이런 우회 방식을 통해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본 정부가 이런 우회 수출 방식까지 규제에 나설 수도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메모리 반도체 공정에도 EUV를 도입할 계획이라 포토리지스트 수급 문제는 반도체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 정리=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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