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흥행 성공 비결
디즈니의 흥행 성공 비결
흥행이 거의 확실히 보장된 영화 브랜드 확보하면서 고예산 블록버스터 제작해 시리즈 만들고 TV·테마파크·관련상품으로 프랜차이즈 확대한다소규모 영화가 대히트하면 개봉되는 모든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주노’ ‘슬럼독 밀리어네어’ ‘나의 그리스식 웨딩’ 같은 저예산의 깜짝 블록버스터는 극히 드물다. 요즘 고예산 프랜차이즈(영화·만화·게임 등 관련 상품을 아우르는 시리즈물)들이 흥행을 주도한다. 저예산 영화들은 갈수록 극장에서의 상영시간이 짧아지거나 스트리밍 서비스로 직행한다. 영화 팬들에게는 썩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수익성을 따진다면 타당한 조치다.
영화관에 가면 돈이 많이 든다. 따라서 사람들은 볼 만한 스펙터클 영화를 원한다. 그들은 또한 자신들이 아는 친숙한 소재가 요즘 평균 영화 티켓 값 10달러 정도의 값어치를 하기를 바란다. 월트디즈니는 이런 현실의 도래를 예상하고 영화 사업부가 그것을 유리하게 이용하도록 포석을 깔았다. 가끔 헛스윙을 하기도 하지만(알고 보니 한 솔로의 과거 이야기에 관심 가진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앞으로 매년 흥행실적을 지배할 것이다.
디즈니는 2006년 픽사를 인수한 뒤 흥행이 거의 확실히 보장된 영화 브랜드를 확보해 왔다. 대표적으로 루카스필름(스타워즈와 인디애나 존스)과 마블이다. 최근에는 21세기 폭스의 영화와 TV 소장 목록을 인수해 아바타 프랜차이즈(이미 애니멀 킹덤 테마파크에 진출)를 손에 넣고 엑스맨과 데드풀 같은 캐릭터를 다 시 끌어들여 마블 유니버스(마블 스튜디오 제작 영화 속 히어로들의 세계)를 재결합할 수 있게 됐다.
거기에 디즈니의 독자 애니메이션 영화들, 소장목록의 영화를 리메이크해 재사용하는 능력 또는 원작 만화에 기초한 실사판을 더하면 거의 확실한 성공방정식이 완성된다. 어느 해든 디즈니의 개봉작이 다음과 같이 구성될 수 있다.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2편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3편
스타워즈 우주 영화 1편
엑스맨 또는 데드풀 영화 1편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1편
디즈니 고전 영화 리메이크 1편
아바타 속편 하나
킹스맨 속편 하나
매년 똑같지는 않겠지만 이 리스트는 디즈니가 소유한 주요 브랜드를 모두 포함하지 않았다. 예컨대 두 번째 ‘심슨 가족’ 영화, ‘인디애나 존스’ 신작 또는 또 다른 ‘캐리비안의 해적’ 속편이 크게 히트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디즈니는 해마다 10억 달러의 흥행 잠재력을 가진 영화 10~12편을 준비한다. 실패작도 있겠지만 이들의 가장 유명한 실패작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도 세계적으로 3억920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기 때문에 그것도 상대적이다. 스타워즈의 기준(그리고 예산에 비했을 때)으로는 실패지만 다른 영화사들이 비(非) 프랜차이즈 영화에 2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가 번번이 쫄딱 망한 정도는 분명 아니었다.
디즈니는 믿음직스럽게 작동하는 공식을 찾아냈다. 이는 또한 위험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물론 이런 시스템은 그들이 새 프랜차이즈 구축이나 더 작은 스토리 개발에 많은 시도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렇다 해도 디즈니가 창의적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는 힘들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프랜차이즈 영화지만 앞서 나온 영화 21편에 걸쳐 전개된 스토리를 완성한다. 만족스럽고 신뢰감을 주면서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
디즈니는 예술영화를 만들지는 않지만 주로 그들의 관객에 부응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제작한다. 덕분에 이들 프랜차이즈가 강세를 유지하며 디즈니가 그것을 지렛대 삼아 TV·테마파크·소비재 상품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예술 영화나 적은 예산의 콤비 경찰관 영화(buddy-cop movies)에선 대체로 테마파크의 탈것, 의류 또는 디즈니 영화에서 파생될 만한 온갖 다른 상품들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런 공식이 주효하면서 디즈니가 사람들이 관람하기 위해 제값을 지불하려는 영화를 만들어내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 대니얼 B. 클라인 모틀리 풀 기자
※ [이 기사는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에 먼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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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가면 돈이 많이 든다. 따라서 사람들은 볼 만한 스펙터클 영화를 원한다. 그들은 또한 자신들이 아는 친숙한 소재가 요즘 평균 영화 티켓 값 10달러 정도의 값어치를 하기를 바란다. 월트디즈니는 이런 현실의 도래를 예상하고 영화 사업부가 그것을 유리하게 이용하도록 포석을 깔았다. 가끔 헛스윙을 하기도 하지만(알고 보니 한 솔로의 과거 이야기에 관심 가진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앞으로 매년 흥행실적을 지배할 것이다.
디즈니는 2006년 픽사를 인수한 뒤 흥행이 거의 확실히 보장된 영화 브랜드를 확보해 왔다. 대표적으로 루카스필름(스타워즈와 인디애나 존스)과 마블이다. 최근에는 21세기 폭스의 영화와 TV 소장 목록을 인수해 아바타 프랜차이즈(이미 애니멀 킹덤 테마파크에 진출)를 손에 넣고 엑스맨과 데드풀 같은 캐릭터를 다 시 끌어들여 마블 유니버스(마블 스튜디오 제작 영화 속 히어로들의 세계)를 재결합할 수 있게 됐다.
거기에 디즈니의 독자 애니메이션 영화들, 소장목록의 영화를 리메이크해 재사용하는 능력 또는 원작 만화에 기초한 실사판을 더하면 거의 확실한 성공방정식이 완성된다. 어느 해든 디즈니의 개봉작이 다음과 같이 구성될 수 있다.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2편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3편
스타워즈 우주 영화 1편
엑스맨 또는 데드풀 영화 1편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1편
디즈니 고전 영화 리메이크 1편
아바타 속편 하나
킹스맨 속편 하나
매년 똑같지는 않겠지만 이 리스트는 디즈니가 소유한 주요 브랜드를 모두 포함하지 않았다. 예컨대 두 번째 ‘심슨 가족’ 영화, ‘인디애나 존스’ 신작 또는 또 다른 ‘캐리비안의 해적’ 속편이 크게 히트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디즈니는 해마다 10억 달러의 흥행 잠재력을 가진 영화 10~12편을 준비한다. 실패작도 있겠지만 이들의 가장 유명한 실패작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도 세계적으로 3억920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기 때문에 그것도 상대적이다. 스타워즈의 기준(그리고 예산에 비했을 때)으로는 실패지만 다른 영화사들이 비(非) 프랜차이즈 영화에 2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가 번번이 쫄딱 망한 정도는 분명 아니었다.
디즈니는 믿음직스럽게 작동하는 공식을 찾아냈다. 이는 또한 위험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물론 이런 시스템은 그들이 새 프랜차이즈 구축이나 더 작은 스토리 개발에 많은 시도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렇다 해도 디즈니가 창의적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는 힘들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프랜차이즈 영화지만 앞서 나온 영화 21편에 걸쳐 전개된 스토리를 완성한다. 만족스럽고 신뢰감을 주면서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
디즈니는 예술영화를 만들지는 않지만 주로 그들의 관객에 부응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제작한다. 덕분에 이들 프랜차이즈가 강세를 유지하며 디즈니가 그것을 지렛대 삼아 TV·테마파크·소비재 상품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예술 영화나 적은 예산의 콤비 경찰관 영화(buddy-cop movies)에선 대체로 테마파크의 탈것, 의류 또는 디즈니 영화에서 파생될 만한 온갖 다른 상품들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런 공식이 주효하면서 디즈니가 사람들이 관람하기 위해 제값을 지불하려는 영화를 만들어내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 대니얼 B. 클라인 모틀리 풀 기자
※ [이 기사는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에 먼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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