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세계의 주요 LNG 생산지로 떠오른 아프리카

세계의 주요 LNG 생산지로 떠오른 아프리카

모잠비크 등지에서 새로운 가스전 발견되면서 2025년 전 세계 수요 중 20% 공급할 전망
아프리카는 앞으로 5년 뒤면 전 세계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중 약 5분의 1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의 대규모 천연가스 매장지 발견과 이 부문에서 두드러진 투자 증가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에너지·광업 업계단체인 ‘아프리카 에너지 체임버’는 최근 모잠비크·탄자니아·세네갈·모리타니아에서 대규모 가스전이 발견되면서 새로 탐사된 매장량이 모두 합해 5660조L에 이른다고 밝혔다. 더구나 나이지리아에만 그 정도의 확인된 천연가스 매장량이 있다.

토탈, 엑슨모빌, 로열더치셸 등의 다국적 에너지 기업이 아프리카 가스전 개발에 투자를 대폭 늘렸다. 지난 9월 토탈은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서 아나다르코 페트롤리엄의 지분 26.5%를 39억 달러에 사들였다. 엑슨모빌과 토탈은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 2025년까지 공동으로 5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모잠비크는 지금까지 발견된 가스전의 매장량이 최소 5100조L 규모로 추정되면서, 2030년이 되면 카타르, 호주에 이어 세계 3위의 LNG 생산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토탈과 제휴사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모잠비크에서 천연가스 매장지가 대거 발견되면서 남부 아프리카 지역의 경제성장이 탄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서부에서도 가스전 개발이 한창이다. BP와 코스모스 에너지는 모리타니아와 세네갈 사이 해상 경계선상의 가스전에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 가스전은 2022년부터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P는 이곳의 천연가스 매장량이 425조L에 이르며 30년 동안 생산이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갈수록 많은 나라가 석탄·석유 의존에서 벗어나면서 전 세계의 에너지 사용에서 천연가스의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wC의 예상에 따르면 천연가스는 2030년이 되면 세계 제2위의 연료로 석탄을 대체할 것이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모잠비크가 방대한 천연가스 매장지 발견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데이터 분석·컨설팅 기업인 글로벌데이터는 모잠비크가 향후 몇 년 안에 세계 10대 LNG 생산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프리카 대부분이 그렇듯이 모잠비크에는 정치적인 혼란과 테러리즘이 기승을 부린다. 따라서 유망한 에너지 부문이 폭력에 취약하다. 미국의 글로벌 정보회사 스트랫포는 현재 모잠비크 북부에서 이슬람주의 무장단체의 반란으로 이 지역의 거대한 석유·천연가스 프로젝트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이곳에 진출한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은 군벌 간의 전투로 중간에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런 위험으로 기업들은 인적·물적 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보안 강화에 많은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

지난 2월 모잠비크 북부에서 아나다르코 호송대가 이슬람주의 무장단체로부터 공격받아 한 모잠비크 근로자가 참수당했다. 영국 컨설팅 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분석가 닉 브랜슨은 이슬람주의 무장단체들이 모잠비크의 LNG 사업을 위협하면서 투자와 채굴이 상당히 위험해졌다고 경고했다.

- 파라시 고시 아이비타임즈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 신원식 “트럼프, 尹대통령에 취임 전 만나자고 3~4차례 말해”

2‘서울의 아침’ 여는 자율주행버스...26일부터 운행

3‘제조업 자동화’ 가늠자 ‘로봇 밀도’...세계 1위는 韓

4영풍, 고려아연에 배당금만 1조1300억 수령

5KT, 1.6테라 백본망 실증 성공...“국내 통신사 최초”

6'윤여정 자매' 윤여순 前CEO...과거 외계인 취급에도 '리더십' 증명

7‘살 빼는 약’의 반전...5명 중 1명 “효과 없다”

8서울 ‘마지막 판자촌’에 솟은 망루...세운 6명은 연행

9겨울철 효자 ‘외투 보관 서비스’...아시아나항공, 올해는 안 한다

실시간 뉴스

1 신원식 “트럼프, 尹대통령에 취임 전 만나자고 3~4차례 말해”

2‘서울의 아침’ 여는 자율주행버스...26일부터 운행

3‘제조업 자동화’ 가늠자 ‘로봇 밀도’...세계 1위는 韓

4영풍, 고려아연에 배당금만 1조1300억 수령

5KT, 1.6테라 백본망 실증 성공...“국내 통신사 최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