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구독시대’…길따라 꽃따라 ‘제철 여행지’ 걷는다
한국관광공사, 16일 ‘강원 트레킹 여행구독 상품’ 출시
코로나 백신접종자 예약시 30% 할인 혜택 제공 등
“올 여름 휴가는 어디로 가지?”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여행이 각광받고 있지만 매번 여행 장소를 정하고, 코스를 정하는 일이 쉽진 않다.
계절에 맞는 꽃이나 옷을 구독하듯 누군가 내 취향에 맞는 여행지를 정기적으로 알려주고, 데려다준다면 어떨까. 준비 과정에서 오는 부담감은 덜고, 떠나는 마음은 한결 가뿐해질 것이다.
이제 여행도 구독하는 시대가 열린다. 한국관광공사가 강원도관광재단·승우여행사와 손잡고 ‘강원 트레킹 여행구독 상품’을 16일 출시했다. 최근 유통가에선 일정 기간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구독경제가 각광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를 차용해 국내 최초로 여행구독 상품을 개발했다.
여행구독 상품은 ‘강원 야생화 트레킹’ ‘강원 옛길 걷기’ ‘동해안 해파랑길’ 등 3가지 테마로 나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야외 트레킹을 위주로 한 여행 코스를 짰다”고 설명했다.
7~12월에 맞는 강원도 트레킹 코스 제안
여행구독 상품의 최대 장점은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한 여행 전문가가 걷기여행에 좋은 최적의 코스를 구성해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총 5개 코스로 구성된 ‘강원 야생화 트레킹’ 테마는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는 활짝 핀 여름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삼척 댓재, 정선 함백산 만항재 등을 다닌다. 9월 말에는 깊은 계곡에 피는 물매화 군락지인 정선 덕산기를 탐방한다.
6개 코스로 이뤄진 ‘강원 옛길 걷기’ 테마는 신림과 원주를 넘어가던 곧은재, 홍천과 양양을 잇는 구룡령 등 사라져가는 옛 고갯길을 여행한다. 고성~삼척 구간인 ‘동해안 해파랑길’ 테마는 총 12개 코스로 구성했다. 한 코스당 10㎞ 내외로 구간을 나눠 초보 트레커들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도록 꾸몄다.
참가 인원은 테마별 60명씩 총 180명 한정이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동반 일행은 최대 4명까지 예약 가능하다. 전용버스(45인승) 1대당 최대 21명까지 탑승하고, 단체 식사가 아닌 일행별 식사가 가능하도록 지역사랑 상품권을 지원한다.
여행상품은 24만5000원(5코스 기준)부터 구성됐으며 이달 말까지 구매시 15%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백신접종자(1차 접종자 포함)에겐 30% 특별할인도 실시한다. 상품구매 및 관련 자세한 사항은 승우여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범석 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장은 “소비자가 1회 구매로 합리적인 품질의 여행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받고, 여행업계는 안정적인 수익과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여행구독 상품의 장점”이라며 “앞으로 지역의 다양한 구독형․맞춤형 국내여행 상품이 업계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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