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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됐다'… 대형GA 인카금융, 상장 재도전 나서는 이유

8월31일 거래소에 이전 상장 추진 공시
지난해부터 실적 급등…불완전판매비율·유지율 안정화
내년도 GA업계 긍정적 전망도 상장 부추겨

 
 
[사진 인카금융서비스]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인카금융서비스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2018년과 지난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다가 자진 철회한 바 있는 인카금융서비스의 세번째 상장 도전이다.
 
최근 인카금융은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며 탄탄한 체력을 구축했다. '상장 선배' 에이플러스에셋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도 상장 재도전 이유로 분석된다. 또 내년도 GA업계 실적 상승 전망도 인카금융서비스의 상장 추진을 부추겼을 가능성이 높다.
 

1년만에 상장 재도전...불완전판매율 '뚝'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카금융서비스는 지난 8월 31일 코넥스(2015년 11월 상장)에서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인카금융의 코스닥 이전 상장 도전은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인카금융은 2018년 9월, 2020년 9월, 코스닥 예비상장심사를 청구했다가 자진 철회한 바 있다. 2018년 당시에는 설계사 모집수수료 개편으로 GA업계 실적 하락이, 지난해에는 증시 조정폭이 커져 기업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컸었다.  
 
인카금융이 1년만에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서는 배경에는 '때가 됐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영 지표가 상승세다. 지난해 인카금융은 매출 30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46억원, 1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500%, 300%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도 1587억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05억원, 79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다.  
 
[자료 생보협 보험대리점 공시]
 
소비자 관련지표도 개선됐다. 인카금융의 2019년 생명보험 불완전판매비율은 0.24%로 다소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생명보험 불완전판매비율은 0.14%로 감소했고 올 상반기에는 0.06%까지 하락했다.  
 
13회차 유지율도 2019년 78.05%(생명보험), 80.46%(손해보험)에서 올 상반기 84.93%(생명보험), 87.77%(손해보험)로 6~7%p 상승했다. 25회차 유지율도 지난해 40%대에서 올 상반기 54.21%(생명보험), 69.85%(손해보험)로 증가했다.  
 
인카금융은 이전 상장을 염두해둔 2018년부터 각종 지표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GA실적의 핵심인 설계사 채용에 꾸준히 나서 올 상반기 1만1000명대(업계 4위)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한 GA업체 설계사 조직을 흡수해 전체 설계사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설계사 수를 늘리면서도 각종 영업제도와 지원책을 실시하며 설계사 생산성을 꾸준히 높였다. 특히 상장 심사때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소비자 관련 지표인 불완전판매율을 크게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소비자보호총괄단을 신설하는 등 내부통제에 나선 결과다.
 
인카금융서비스 관계자는 "상장에 앞서 공시위반이라던지, 네거티브 조건에 해당하는 부분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또 지난해보다 내실을 더 다져 올해 매출이나 순익면에서도 호조세를 보였고 먼저 상장한 에이플러스에셋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도 지금이 적절한 상장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상장 후 8개월간 주가 부진을 면치 못했던 GA 1호 상장 업체 에이플러스에셋 주가는 올 7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1만원대를 넘어섰다.
 

대형사 참전으로 GA시장↑

내년도 GA업계 실적 상승세 전망도 인카금융의 이전 상장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GA업계는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 대형사들의 자회사형 GA 출범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만큼 시장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이미 보험영업 대세가 되고 있는 GA채널이 대형사들의 참전을 계기로 외연이 더 확대될 수 있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 보험사들의 자회사형 GA 등장으로 GA업계는 대형 우량사 위주로 개편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시장이 커지는 만큼 기존 GA업계 상위권 업체들은 오히려 매출 상승 효과를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사업비 규제로 감소한 수수료가 내년부터는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GA업체 관계자는 "사업비 규제 여파는 내년 초에만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며 "유지율이 견고한 회사들은 내년부터 수수료 수입이 회복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카금융은 이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다. 거래소가 예비심사를 진행하고 승인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은 약 두달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를 통과하면 인카금융은 이르면 올 연말 상장도 가능하다. 내년 초부터 GA채널 실적 상승세와 함께 상장 효과를 누리겠다는 계산이 깔렸을 수 있다.  
 
최근 인카금융은 소액단기보험사 설립 관련, 금융당국의 컨설팅에 참여하는 등 사업 확대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IT관련 서비스 확대도 계획 중이다. 이전 상장이 성공하면 자금 유치가 원활해져 보다 본격적인 미래먹거리 확보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인카금융서비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자금유치가 돼도 타 GA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의 사업 확장 계획은 없다"면서 "IT와 접목된 서비스 확대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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