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에코플랜트 VS GS건설, 호주서 철도 PPP 수주전 격돌
[K-건설 재도약, PPP 잭팟 터졌다③]
1조원 규모 호주 인랜드 레일 PPP 입찰 참여…3파전 구도
11월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예정
최근 앞다퉈 해외 수주 소식을 알리고 있는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이 호주에서 사업비 1조원 규모 민관협력투자개발(PPP·Public Private Partnership)사업을 두고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종 승자는 오는 11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로 가려질 전망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주 철도공사 ARTC(Australian Rail Track Corporation)는 호주 '인랜드 레일(In-land Rail)' PPP사업의 제안요청서(RFP) 접수를 올해 6월 마감했다. 입찰에는 총 3개 컨소시엄이 참여했고, 이 중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각각 다른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참여했다.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한 캡스톤(Capstone) 컨소시엄은 호주 CPB 컨트랙터스(Contractors), 이탈리아 겔라(Ghella), 호주 UGL 등으로 이뤄졌다. GS건설이 자리한 지역 철도(Regionerate Rail) 컨소시엄에는 호주 클러프(Clough), 이탈리아 위빌드(Webuild), 호주 렌드리스 서비스(Lendlease Services), 플리너리 그룹(Plenary Group) 등이 함께했다. 입찰에 참여한 나머지 한 곳은 G2K커넥트(G2Konnect) 컨소시엄으로 스페인 악시오나(Acciona), 페로비얼(Ferrovial), 신트라(Cintra), 호주 맥쿼리(Macquarie) 등이 참여했다.
인랜드 레일 PPP사업은 호주 퀸즐랜드 고우리(Gowrie)에서 카가루(Kagaru)까지 약 128㎞의 내륙 철도 화물 회랑을 짓는 프로젝트다. 총 길이 8.5㎞의 터널 3개(고우리~헬리돈 28㎞, 헬리돈~칼버트 47㎞, 칼버트~카가루 53㎞), 총 길이 약 16㎞의 고가교와 교량 79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약 12억 호주 달러(약 1조원) 규모다. SK에코플랜트 또는 GS건설의 수주 규모는 컨소시엄 지분을 감안하면 약 10억 호주 달러(약 9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ARTC는 올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은 약 15~30년 동안 인랜드 레일의 설계, 건설, 자금 조달 및 유지 관리를 맡게 된다. 유지 보수 기간은 최대 25년이다. 수익은 해당 기간 동안 이용 요금을 받는 방식으로 창출하는 구조로 예상된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호주 인랜드 레일 PPP사업은 올해 11월 말께 최종 우선협상자 컨소시엄을 발표하고 내년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이 컨소시엄 3곳 중 2곳에 각각 자리하고 있는 만큼 수주 확률이 3분의 2 이상으로 높다"고 말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GS건설이 최근 호주 노스 이스트 링크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인랜드 레일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호주 철도 PPP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기존 공사에 투입한 철도 건설 기계 등 활용해 공사비를 줄여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SK에코플랜트도 터키에선 유라시아 해저터널과 터키 차나칼레 대교 PPP사업을 수주하면서 많은 경험치를 쌓았고 최근 영국 실버타운 터널, 노르웨이 소트라 고속국도 PPP사업으로 해외 수주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SK에코플랜트가 국내 건설사 중 해외 PPP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것으로 가장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호주 정부는 공공 인프라 건설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호주 자유국민연합은 앞으로 10년간 교통 인프라에 1000억 호주 달러(약 80조6000억원), 주요 인프라에 420억 호주 달러(약 33조8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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